17시즌의 크라운의 평가에 대해서
사실 skt팬이었던(그리고 지금도 팬인) 저로는 사실 저는 당시에는 그냥 아쉽다는 생각, 페이커의 눈물, 뱅의 폼 저하, 뭐 이런 이슈에만 생각이 가 있었습니다. 삼성에 대해서 축하한다는 마음은 당연히 있었습니다만, 준우승팀을 응원하는 입장에서 그걸 표출할 이유도 없었기도 했구요. 그리고 몇년이 지난 지금, 17시즌의 크라운이 왜 그런 평가를 받았는지에 대한(정당한 평가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왜 그런 평가를 받게 되는 상황이 나왔냐는 겁니다) 저의 생각을 써보겠습니다.
1. 15/16 티원의 성과로 세체의 기준이 팬들 사이에서 매우 높았다
제가 13/14는 안봐서 정확하게는 모릅니다만, 15/16은 롤드컵 우승자의 타대회 성적도 매우 좋았던 해에 속합니다.(사실 전 이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근데 롤을 오래 보다 보니까 아니더라구요... 제가 많은 경기를 챙겨본게 15시즌 부터였기 때문에) 15는 msi 준우승, 16은 롤챔스 서머 3위를 제외하면 전부 우승이었죠(케스파컵은 제외하겠습니다) 그런 중에 나온 다음 롤드컵 우승팀이 삼성갤럭시였는데, 삼성갤럭시의 17시즌은 커리어적으로 어느정도 약점이 있는 시즌이긴 합니다. 그 이유는 롤챔스우승이 없기 떄문이죠. 결승도 가지못한(3위-4위의 성적)이라는, 롤드컵 우승자 치고는 초라한 성적이죠. 이래서 저평가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2. 그러면 14시즌 삼성화이트도 롤챔스 우승못했는데?
맞습니다, 그들도 우승 못했어요. 하지만 14시즌 삼성화이트는 15skt와 함께 롤드컵에서 가장 압도적이었던 팀 중 하나로 꼽힙니다. 세트패배만 있고, 매치 패배는 롤드컵에서 단 한차례도 없었습니다. 그에 비해 삼성의 롤드컵 일대기는 '압도적'이라는 느낌을 주기에는 조별리그에서 이것저것 문제가 많았죠. RNG에게도 졌구요. 이런게 하나하나 저평가에 여지를 준거 같습니다.
3. skt가 너무나 거대 팬덤이고, 하필 크라운이 미드였고, 상대가 페이커였다, 그리고 페이커의 눈물
페이커의 4강까지의 폼은 경이로웠습니다. 삼성-젠지 팬분들 께서는 기분이 매우 나쁘실수도 있겠지만, 저는 17 롤드컵 조별리그~4강까지의 페이커의 폼은 역대 모든 미드라이너의 폼 중에서도 가장 경이로웠다고 생각합니다.(개인적인 견햅니다. 주관적인 영역이라 누구에게나 다르게 생각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해서 리그오브레전드 역대 최고의 팬덤(저는 전성기의 페이커가 있던 티원을 넘어설 팬덤은 나올수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사람이 많으니, 그만큼 극성스러운, 팬이라고 부르기도 싫은 사람들이 많죠. 물론 뭐만하면 티원의 팬덤 문제를 꺼내면서 이상한 분들도 꽤 있다고 생각합니다만(그렇게 싫어하시는 악성팬들과 다를거 없다고 생각합니다) 글의 논조와 딱히 맞는 내용은 아니라 더 이상 설명은 줄이겠습니다.
그리고 페이커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 역시 크라운으로 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뺐어가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거 같습니다. 근데 사실 이거는 어쩔수 없는거 같긴한게, 롤 역사상 역대 최고의 슈퍼스타가 눈물을 흘리는(심지어 서사 마저도 엄청났죠, 8강의 역사에 남을 슈퍼캐리, 4강의 5연갈) 상황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뺐기는 건 사실상 어쩔 수 없긴 합니다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좀 씁쓸하기도 합니다.(나무위키에서 크라운/코어장전의 2018년의 다큐가 있더군요, 한번 보고 오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아마 유튜브 출처일겁니다)
4. 그러면 이러한 저평가가 옳은가?
아니죠, 글 서두에도 적었듯이 크라운이 부당하게 받는 저평가는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체미를 뽑기 조금 고민을 할수 있는 시즌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17시즌 세체미를 뽑아야한다면 전 크라운을 픽할겁니다. 롤드컵 결승에서 크라운이 못했다면 모를까, 1세트는 말자하로 카시오페아 상대로 라인전을 잘 해줬고(말자하로 카시오페아 한테 라인전 안 밀렸으면 오히려 판정승이라는 소리도 있더군요) 제 개인적인 느낌으론 2, 3세트사실상 차이가 없다라고 생각하고, 우승자는 크라운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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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시즌은 세체미를 저는 뽑을 수 없는 시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때는 아마 제 기억으론 뱅이 결승에서 너무 지나쳤던 때로 기억합니다. 크라운이 축구로 치면 월즈11에는 어울려도, 발롱도르나 피파 올해의 선수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다고 봐서요. 그 시즌은 정말 삼성이 도미넌트했다라면 몰라도 정말 기이하게 올라가 기이하게 우승했습니다.
말씀하신 페이커의 눈물은 오로지 그 경기를 지금의 한화생명의 아서 처럼 게임을 내부에서 지게 만드는 수준인 뱅에게 그 화살이 가야하지 크라운에게 가는건 옳지 않으나, 팬덤은 그리하지 않았죠. 물론 티원팬덤이 크라운의 세체미를 결정하진 않죠. 다만 크리운이 세체미라고 하기엔 너무나 아쉽죠. 세체미가 그정도로 결정되어야한다면. 월즈 나갈 정도로만 리그를 유지하고. 월즈를 나가 롤드컵만 들면 세체미라면, 세체탑은 김군...이라는 아이러니한 논리가 적용이 되어서..
그 시즌은 기이하게도 페이커에개 줄수도, 크라운에게도 줄 수 없다는게 제 속좁은 소견인거같습니다.굳이 세체미를 정할 필요 없이 월즈를 손에 거머쥔 크라운도 대단했고, 페이커도 대단했고 다른 선수들도 대단했죠. 저는 그 룰러의 안경이 너무 비호감 요소라 그당시 룰러의 상대팀을 응원했지만 결승전은 한국대 한국이라 즐기며 봤던거 같습니다. 다만 뱅의 스로잉은 기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