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의 에이징 커브에 대해서.
지난 번에 너무 러프하게 에이징 커브에 대해 글을 썼다가 많은 폭격과 반발을 받아서 이번에는 저 나름대로 가지고 있던 확고한 생각에 근거를 보충하기 위해서 확실한 자료조사를 했고 미약하지만 그 결과물을 공유하려고 하며 이를 통해 이후에는 각 팀 별 21시즌 성적을 예측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e-스포츠의 에이징커브를 예측하기 위해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며 대한민국 피시방 유스들이 총 집합해서 끊임없이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메이저 게임을 살펴보면 좋을 것입니다. 아래는 스타리그 우승자의 우승당시 나이이며, 모든 나이는 정확한 비교를 위해서 만 나이를 조사해서 표기하였습니다.
온게임넷 스타리그 기준
김동수(2회) : 19세, 19세
임요환(2회) : 19세, 19세(결승전 기준은 딱 만20세)
변길섭(1회) : 18세
박정석(1회) : 18세
이윤열(3회) : 18세, 20세, 21세(결승전 기준 거의 만22세)
서지훈(1회) : 18세
박용욱(1회) : 19세
강민(1회) : 22세
박성준(3회) : 17세, 18세, 21세
최연성(2회) : 21세, 22세
오영종(1회) : 19세
한동욱(1회) : 19세
마재윤(1회) : 19세
김준영(1회) : 21세
이제동(3회) : 17세, 19세, 19세
이영호(3회) : 15세, 17세, 18세
송병구(1회) : 20세
김정우(1회) : 19세
정명훈(1회) : 19세
허영무(2회) : 22세, 23세
스타리그 총합 우승자 나이 분포
15세 : 1번
16세 : 0번
17세 : 2번
18세 : 6번
19세 : 12번
20세 : 2번
21세 : 2번
22세 : 3번
23세 : 1번
24세 이후 : 전무함.
MSL 기준
임요환 (1회) : 19세
이윤열 (3회) : 17세, 17세, 18세
강민 (1회) : 21세
최연성 (3회) : 20세, 20세, 20세
박태민 (1회) : 20세
마재윤 (3회) : 17세, 18세, 18세
조용호 (1회) : 21세
김택용 (3회) : 17세, 17세, 19세
박성균 (1회) : 16세
이제동 (2회) : 18세, 20세
박지수 (1회) : 18세
박찬수 (1회) : 21세
김윤환 (1회) : 20세
이영호 (3회) : 17세, 18세, 18세
신동원 (1회) : 19세
16세 : 1번
17세 : 6번
18세 : 7번
19세 : 1번
20세 : 6번
21세 : 3번
22세 이후 전무.
본문에는 우승자만 기재하였지만 개인적으로 자료를 찾아본 결과 준우승자로 카테고리를 넓혀도 이 경향성은 전혀 변하는 게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롤로 돌아와서 월즈 우승자들의 나이를 살펴보겠습니다.
13 SKT
임팩트(18세), 벵기(19세), 페이커(17세), 피글렛(19세), 푸만두(22세)
14 삼화
루퍼(21세), 댄디(20세), 폰(17세), 임프(19세), 마타(20세)
15 SKT
마린(24세), 벵기(21세), 페이커(19세)/이지훈(22세), 뱅(19세), 울프(19세)
16 SKT
듀크(21세), 벵기(22세)/블랭크(18세), 페이커(20세), 뱅(20세), 울프(20세)
17 삼갤
큐베(21세), 앰비션(25세)/하루(19세), 크라운(22세), 룰러(18세), 코어장전(23세)
18 IG
더샤이(18세), 닝(20세), 루키(21세), 재키러브(17세), 바오란(19세)
19 FPX
김군(23세), 티안(19세), 도인비(22세), LWX(21세), 크리스프(21세)
20 담원
너구리(21세), 캐니언(19세), 쇼메이커(20세), 고스트(21세), 베릴(23세)
17세 : 3명
18세 : 3명
19세 : 9명
20세 : 7명
21세 : 9명
22세 : 4명
23세 : 3명
24세 : 1명
25세 : 1명
롤의 경우 확실히 스타크래프트 보다는 전반적인 연령대가 높게 형성되어있습니다. 이는 종목 특성상 롤이 비교적 프로게이머 수명이 길다는 점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승 멤버의 딜러라인(캐리라인)의 핵심을 맡는 미드 원딜(혹은 탑 정글이라고 할지라도 캐리라인을 맡은 라인)의 경우 보통 만 22세가 정도가 마지노선이며 시야장악을 맡는 서포터와, 주로 탱커와 같은 임무를 맡은 라인의 나이대가 비교적 높은 편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만 24세 이후 월즈를 우승한 선수는 단 두 명 마린, 앰비션입니다. 이 둘은 특히 월즈 무대에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앰비션의 경우 10월 27일 생으로 월즈를 거의 만 24세 끝자락에 치루었다는 점과, 마린과 앰비션 모두 다음 시즌부터 급격한 기량저하를 겪었고 이후 우승문턱도 밟아보지 못한 점을 보았을 때, 만 24세의 벽을 넘어 만 25세에 다다르면 거의 은퇴에 다다를 정도로 기량하락을 걷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월즈는 아니지만 고동빈(Score)의 경우 2018년도 lck 서머를 당시 만 26세의 나이로 우승한 바 있고 같은 해에 만약 KT가 IG를 8강에서 꺾었다면 만 26세 최고령 우승자가 나올 수도 있었습니다.
스코어와 앰비션은 에이징커브 사례의 독특한 예외로 분류되는데 정글러의 경우 이 두선수가 만들어 놓은 인식과 달리 확실히 에이징커브의 영향을 받는 다는 통계자료가 있었습니다. 이 두 선수가 예외가 될 수 있었던 점은 점점 더 교전 지향중심으로 패치된 메타 이전의 운영 롤의 수혜를 입어서 비교적 리신, 니달리와 같은 소위 피지컬 정글러를 제한적으로 사용하면서 성적을 낼 수 있었다는 것에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롤은 누가 뭐래도 미드 게임입니다. 소위 딜챔, 탱챔, 유틸챔 등 메타에 따라서 못다루는 챔피언이 없어야 하며 라인전 단계에 양 사이드 및 정글러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해서 딜교환 이득을 통한 선 푸쉬 주도권과 소교모 교전 피지컬, 이후 한타까지 롤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기에 피지컬과 뇌지컬(판단력)의 총합이 가장 높은 친구들이 서야하는 포지션이지요. 막말로 미드가 못하면 게임을 이길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마지막으로 한 팀을 최후에 우승가능한 레벨로 올려놓았던 월즈 4강권 미드라이너의 당시 나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3년도부터 월즈 4강권에 들었던 미드라이너는 다음과 같습니다.
13 Worlds
페이커(17세), Wh1t3zZ(20세) 엑스페케(21세), 나그네(19세)
14 Worlds
폰(17세), 다데(19세), cool(?), corn(?)
15 Worlds
페이커(19세), 쿠로(21세), 페비벤(19세), 엑스페케(23세)
16 Worlds
페이커(20세), 크라운(21세), 쿠로(22세), 류(22세)
17 Worlds
크라운(22세), 페이커(21세), 샤오후(19세), 시에(20세)
18 Worlds
루키(21세), 캡스(18세), 엔슨(23세), 퍽즈(20세)
19 Worlds
도인비(22세), 캡스(19세), 루키(22세), 페이커(23세)
20 Worlds
쇼메이커(20세), 엔젤(20세), 캡스(20세), 나이트(20세)
17세 : 2번
18세 : 1번
19세 : 5번
20세 : 8번
21세 : 5번
22세 : 5번
23세 : 2번
24세 이후 전무
이를 통해 캐리라인을 맡으며 라인전 딜교환 및 교전이 굉장히 중요한 라인은 못해도 나이가 만 24세 정도 안쪽으로는 들어와야 월즈 4강권 전력의 핵심멤버가 될 수 있으며 만 23세 안 쪽으로 들어와야 우승을 할 가능성이 높아짐을 알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제 만 25세의 벽을 넘긴 대부분의 프로게이머들이 은퇴를 했습니다. 21년도는 96년생들이 차차 만 25세의 벽을 맞닥뜨릴 것인데 과연 기량 유지를 잘 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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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프로게이머의 에이징 커브에 대해서는 좋은 분석글이 있어서 공유드립니다. 도움이 되실수도
(아마 링크글 작성자는 현역 프로구단 분석가이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