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후 엄티...gif

하위권 팀에서 이정도 무죄 판정 받는 정글러도 드문지라 재결합은 성공적으로 생각합니다.  단지 유동성 버블이 꺼지면서 게임단들이 수익이 안나는데 선수들 연봉은 고점을 찍은 터라..... 하위권 팀들이 기약없는 탱킹을 하는게 문제일 뿐이죠. 

누가 잘하고 못하고를 따지려는 것은 아니고 스타일상으로 저는 최우범과 엄티가 상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우범이 삼성부터 브리온에 이르기까지 보여주는 운영은 견고하고 정석적인 팀을 지향한다고 봐도 무방하죠. 언젠가 롤붕토론에서 획일화된 플랜을 착실하게 수행하는 팀이라고 평한게 기억이 납니다. 저는 그 평가에 정말 동의하는 바에요.

반대로 엄티는 다들 15분 얘기를 하는 것처럼 후반부 안정성이 떨어지는 대신에 초반부에 영향력을 뿌릴 수 있는 선수입니다. 문제는 브리온에서 몇 시즌째 엄티가 맡고 있는 롤이 제한적으로 보인다는 점이에요. 미드 원딜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다리 역할 정도? 라바의 폼이 좋았고 딜라이트가 도와줄 수 있었던 작년 스프링은는 엄티가 기복이 있다해도 단점을 가려줄 수 있었는데 셋 다 못한 작년 서머는 3승하고 망했죠. 이번 시즌에는 4승이고..

저는 엄티가 판을 바꿀만한 기량을 지녔다고는 생각하지않아요. 다만 좀더 빠른 템포의 운영을 지향하는 팀에 갔으면 지금보다는 더 자유롭게 본인의 게임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우는걸 보니까 여기서 더 나아가 차라리 시즌 전에 해설 준비했던 때가 엄티 본인의 정신건강에는 좋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도 들어요. 브리온은 한 푼이라도 더 아낄 수 있었고..

실제론 브리온과 계약 종료 후 엄티는 강팀보다는 해설 전향을 생각했으니까요. 작년 폼이 섬머로 갈수록 떨어졌던지라 예산이 풍족한 팀으로 가긴 어려웠을겁니다. 
최우범 감독 입장에서도 타의반 탱킹중인데 엄티 정도의 베테랑 리더십을 보여줄 선수 구하기 쉽지 않죠.  

약팀에서 이정도 무죄판정 받는 엄티 폼이 섬머에서도 이어지면  작년과 달리 엄티는 내년에 예산이 풍족한 팀 갈 수 있을거 같아요.  문제는 용스택 쌓는 운영만으로 브리온이 섬머에서 4승 이상 할 수 있느냐인데.....  

선수 연봉 상승이 이어지는이상 해설보다는 LCK 선수 하는게 더 좋죠.   실제로 기회만 있으면 LCK 선수생활 더 하고 싶다고 하는 걸로 아는데.  예산없는 팀에서 최우범 감독이 예전처럼 꽉 조이는 스타일도 아닌지라 인간적인 소통도  좀 통하긴 할거고. 

라인들이 대부분 주도권이 없는 와중에  엄티의 복잡한 동선 만들기 참 어려운데.....  보통은 자기 정글 시야나 몹 먹히는거 못견디고 발끈하다 drx 크로코처럼 같이 터져나가는게 일반적이잖아요?  (예전에 많이 지적당한 문제기도 했는데...)  

확실히 경험이 약인지.. 어찌보면 피넛처럼? 온몸비틀기하면서 잠깐의 시야차이로 극한의 이득도 보고 대단하면서도 복잡한 동선으로 이득도 만들어주곤했죠. 근데 이득을 준 라인도 결국 라인전을 지고 안돌봐준 라인은 당연하게 졌죠. 그리고  미드는 거의 상수에 가깝게 지다보니.. 점점 어려워졌네요. 엄티 개인에게는 참 슬픈 스프링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세 라인 주도권이 없으면 크로코처럼되는게 일반적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