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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허수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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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6 21:29:55

 

-다사다난한 서머 시즌이었다. 올해 여름은 허 선수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너구리’ (장)하권이 형도 돌아오고, 스크림 결과도 좋아 시즌 개막 전엔 자신감에 차 있었다. 하지만 내구도 패치 이후 LoL이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됐더라. 이전에는 미드나 탑라이너가 잘 성장한 뒤 스킬 쿨을 한 번 돌리면 상대 1인을 쉽게 잡아낼 수 있었다. 이제는 한 명으론 택도 없고 둘이 붙어서 궁극기까지 써야 1인을 잡을 수가 있다. 물론 프로게이머에게 이런 것들은 전부 핑계다.
담원 기아는 예전부터 탑 게임을 선호해왔다. 하권이 형이 처음 몸담았던 시절부터 그랬다. 그런데 새로 온 대길이와 ‘켈린’ (김)형규는 농심 레드포스에서 바텀 게임을 했다. 그래서 탑과 바텀 사이에서 게임을 조율하는 게 힘들었다.
스프링 시즌 동안은 팀이 바텀 듀오에게 많이 맞춰주는 게임을 했다. 그런데 하권이 형이 오고, 그가 탑에서 딜 교환을 워낙 잘해놓으니까 일종의 딜레마가 생기더라. 탑도 바텀도 딜 교환을 강하게 하는 편이다 보니까 둘 중 한 쪽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내가 주도권이 있을 때 탑과 바텀 중 어디로 가야 할지 많이 고민해야 했다.
그런데 결국 탑라이너가 아무리 잘 성장해봤자 상대 원거리 딜러도 성장하기 시작하면 결국 탑라이너 쪽이 게임을 지더라. 시즌 후반엔 드래곤 가치까지 올라가서 더 그랬다. 시즌 내내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었다. 스크림에서 탑 게임도, 바텀 게임도 해봤다. 탑라이너에게 탱커만 시켜보기도 했다. 결국 우리가 내놓은 정답은 ‘대길이가 편해야 팀이 편하다’였다. 그래서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바텀 쪽에 자원을 많이 몰아줬다. 이 전략이 잘 통해서 플레이오프나 선발전에서 대길이의 좋은 퍼포먼스가 나왔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제어 와드를 탑 쪽에 안 박기 시작했다.(웃음) ‘하권이 형 쏘리!’하고 아래쪽에 박고 있다. 사람마다 말이 다르지만 나는 바텀 메타가 맞다고 생각한다. 초반에 게임을 풀어나가는 징검다리는 상체가 맞지만 결국 게임을 끝내야 하는 건 원거리 딜러다.
‘너캐쇼’를 원거리 딜러 친화적인 스타일의 선수들로 보긴 힘들다. 우리 삼인방은 맵에 있는 자원을 보이는 대로 먹고, 상대와 눈이 마주치면 싸우는 선수들이었다. ‘고스트’ (장)용준이 형과 ‘베릴’ (조)건희 형이 있을 땐 그 둘이 다른 삼인방의 과감한 플레이를 잘 커버해줬다. 대길이와 형규는 공격적인 선수들이다. 그래서 상체와 하체 간 밸런스를 잡기 위한 노력을 시즌 내내 했다.”

 

-롤드컵은 12.18패치로 진행한다. 12.18패치는 라이브 버전인 12.17패치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너캐쇼’의 필살기 격인 카밀·그레이브즈·트위스티드 페이트가 버프를 받은 12.17패치로 담원 기아가 웃을 것이란 시선도 있다.
“우리가 잘하는 챔피언들인 건 맞지만 아직 패치가 적용되지 않은 상황이다. 본격적으로 스크림을 해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특정 챔피언의 버프는 별로 의미가 없는 메타다. 젠지처럼 모든 라인이 골고루 잘 성장하고, 실수 없는 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하다. 탑·바텀 게임 여부보다는 오브젝트 한타의 완성도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본다. 리브 샌박이 한타를 잘해서 게임을 이겼던 것처럼. 리브 샌박이 롤드컵에 진출하진 못했지만 정규 리그 동안 어마어마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않았나. 롤드컵에서도 한타를 잘하는 팀이 득세할 것으로 본다.”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7478770&code=61162011&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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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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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6 21:30:11

양질의 인터뷰가 쏟아지네요

2022-09-16 21:34:16

 확실히 내구도 패치 이후로 롤이 많이 변하긴 했습니다. 특히 바텀 라인전이 많이 변한 것 같달까요? 라인전이 약한 트위치도 꽤 나왔고...저렙에 상대를 패서 꾸준히 차이를 내는 라인전을 하는 케리아 선수가 그 때문인지 많이 흔들리더라고요

2022-09-16 23:43:52

쇼메이커 선수는 쵸비팬인 제가 보더라도 언제나 인터뷰나 팬서비스가 출중합니다. 팀원들이 매일 자기방을 찾아올만큼 사람자체도 좋은티가 나구요. 보고 배울점이 많은 사람이에요.

Updated at 2022-09-17 03:47:08

근 몇 년 간 높은 무대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라 그런지 다전제나 밴픽에 대한 얘기가 많군요. 정말 재밌게 보았습니다. 패기 넘치던 담원으로 돌아갔으면!

1
2022-09-17 04:14:10

섬머 시작하기전만해도 스크림패왕 얘기 나왔었는데 그놈의 패치..

2022-09-17 16:10:26

타팀 선수중에 가장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2022-09-17 17:53:05

 참 인터뷰를 잘하는 선수이고 또 솔직합니다. 그리고 프로선수가 가져야할 책임감도 가지고 있고 그 누구도 탓하지않네요. 정말 멋진 마인드의 선수입니다. 쇼메나 쵸비같은 선수들이 리그를 든든하게 지켜주니 조금은 마음이 가볍습니다. 

2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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