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O FA 예상 (장문주의) - 1편
코로나때문에 더 길게 느껴졌던 포스트시즌이 끝나고, 2020시즌은 NC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네요. 일단 NC 팬분들 정말 축하드리고, 모든 야구팬분들 고생하셨다는 말 꼭 전하고 싶네요. 이제 곧 본격적인 스토브리그 시작인데, 뻘글일수도 있지만 FA 선수들이 과연 어디로 가련지 정리해볼겸 쓰게 됐습니다. 1편에는 아마 5강 진출팀 FA 선수들만 써도 분량이 꽉 찰것 같네요
1. 두산 베어스 - 유희관, 이용찬,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정수빈 (이상 A등급) / 장원준, 김재호 (B)
두산 왕조의 중심이었던 선수들 대부분이 이번에 FA자격을 얻었습니다. 장원준은 행사하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7명이기 때문에 꽤나 많은 선수들의 유출이 예상됩니다. 지금 모기업 사정이 사정인지라 두산 팬분들한테 실례될 수도 있지만 미리 양애를 구하고 제 생각을 예측한다면...
허경민 - NC, KIA, 삼성, 한화 경합
가장 매력적인 매물이면서도 어찌보면 굉장히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선수이기도 합니다. 안정적 그 이상의 3루수비는 강점이지만, 타격이 리그 평균급인 3루수는 엄청난 메리트는 아닐 수 있죠. 두산에 가장 잘 맞는 fit으로 보이지만, 지금 3루가 급한 어떤 팀이든 잘 맞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키움이 잡을 일은 없겠지만 끌리네요). 박석민이 풀리는 NC도 노려볼만 하고 (박석민은 1루-지명 전향), 이원석이 풀리는 삼성도 마찬가지. 그리고 올시즌 3루 war 양수였던 선수가 나주환 단 한명이었단 KIA도 분명히 욕심을 낸다고 봅니다. 한화는 노시환을 생각하면 좀 갸우뚱하지만, 아직 해결안된 군문제와 팀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선수라는걸 생각하면 분명 끌릴 것 같아요. 어찌보면 두산도 반드시 잡아야하는, 대체하기 굉장히 힘든 선수라 가장 경쟁이 치열할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KIA - 삼성 경합이 유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주환 - KT, SK, 한화 경합
개인적으로 이번 FA에서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되는 선수입니다. 꽤나 좋은 타격툴과 장타력, 수준급은 아니지만 1,2,3루 전부 적당히 책임질 수 있는 수비. 개인적으로 어디가 좋은 fit일까를 생각해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팀은 KT입니다. 박경수도 나이가 꽤나 있는지라 풀타임 수비를 맡기기에는 힘들 수도 있고, 로하스가 어찌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강백호가 다시 외야로 돌아갈수도 있다면 최주환만큼 좋은 자원은 없다고봐요. 지명(유한준)-2루(박경수)-1루(강백호) 로테이션에 최주환이라는 선수가 더해지는 효과는 어마어마할것같습니다. SK는 꽤나 관심있는 팀으로 알려져있고, 사실 그렇게 어울리는 핏인지는 모르겠지만 (키스톤 자원이 상당이 많죠) 최주환이 타선에 더해진다는것만으로도 이미 나쁘지않은 SK타선에 있어서 꽤나 좋은 플러스가 될것임은 자명하고요. 한화도 상당히 나쁘지않은 핏이라고 보는게 2루 정은원 - 1루 이성열이 겹치지만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분명한 플러스니까요. 개인적으로는 KT가 가장 관심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재일 - KT, 삼성, 한화 경합
기복이 심하고 유리몸이긴 하지만 최상급의 1루수비와 매력적인 장타력. 토종 1루가 거의 없는 현 상황에 건강한 오재일이라면 군침흘릴 팀들이 많죠. 올시즌 시작 전에는 NC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봤는데, 강진성이 터진 현 상황을 감안하면 NC는 만약에 노리더라도 허경민을 노리지 않을까 싶고, KT도 강백호가 다시 외야로 간다는 가정하에 오재일을 1루로 쓸 수 있자면 최선의 시나리오가 아닐까 싶고요. 하지만 NC랑 KT보다 더 절박한 팀들은 삼성과 한화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삼성의 타격에 가장 큰 무게감을 더해줄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고, 잠실 20홈런+ 선수가 라팍에서 뛴다면 그만한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죠. 타선 무게감이 떨어지고, 1루수가 이성열 외에 마땅치 않은 한화도 굉장히 좋은 fit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두산은 페르난데스를 1루로 쓸 수도 있고, 데려오기 가장 쉬운 유형의 용병이 1루라고 생각했을때 생각보다 오재일에 관심이 없을 확률도 높다고 봐요.
정수빈 - SK? 한화?
사실 정수빈부터는 좀 애매합니다. 누가 뭐래도 최상급 중견수비를 갖추고 있지만, 장타력이 없는 선수한테 20인 외 선수를 내주면서까지 영입할 가치가 있냐라고 물어보면 확실치가 않아요. 중견수가 부족한 팀을 생각해보자면 NC는 나성범이랑 알테어가 떠난다고 가정하면 관심이 있을수는 있다고 보지만, 자체 외야수들이 이미 풍족하고 외인 외야수 데려오면 그만이죠. 배정대가 있는 KT, 외야뎁스 최강 LG, 영입할 확률이 0에 수렴하는 키움, 이창진-김호령-최원준있는 KIA, 올해 부진하기는 했지만 민병헌-정훈이 있는 롯데, 박해민이 있는 삼성은 다 그렇게 좋은 영입이라고 보긴 힘들다고 봐요.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되는 조합이 김강민 은퇴, 최지훈 군문제로 중견수 자리가 빌 수 있는 SK나 자체 중견수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한화밖에 없습니다. 허경민만큼이나 두산에 가장 괜찮은 fit이라고 생각되는 선수입니다.
김재호 - 만에하나 관심가진다면 KT, KIA나 SK...???
두산의 상징적인 유격수라 두산에 정말 웬만하면 잡을거라고 생각하지만, B등급이라는걸 생각해봤을때 올시즌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던, 그리고 아직 군문제도 해결 못한 심우준이 있는 KT와 박찬호를 주전으로 쓰기에는 힘든 KIA, 약간 어중간한 키스톤 자원들이 많은 SK도 후보가 될 수 있겠네요.
유희관 - 20인 외 보상선수를 주면서까지 유희관을 데려갈 팀이 있을까 싶지만, 사인앤트레이드를 가정하면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용찬(?) - FA신청할지 예상이 안되서 보류합니다. 건강하다면 분명히 수요는 있을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올해 신청한다고 하면 건강 이슈가 있는 선수한테 많은 제안이 들어올것같지는 않네요. 양현종이 MLB나 NPB로 빠진다면 토종선발이 부족한 KIA가 좀 관심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2. KT 위즈 - 유원상 (C등급)
올해 꽤나 괜찮은 활약을 보여줬던 유원상이라 KT가 적당히 대우해주면서 잡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3. LG 트윈스 - 차우찬 (A) / 김용의 (C) - 김현수는 FA 행사를 안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차우찬 - 올해 어깨부상 때문에 FA 자격을 신청할수는 있지만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할 때 신청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김용의 - 수요가 있으려나요... 신청 가능성도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4. 키움 히어로즈 - 김상수 (A)
애매합니다. 키움 팬으로서는 잡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다른 팀에서 과연 관심을 가질만한 성적인가?? 라면 No입니다만 이 팀의 김민성 사인앤트레이드 전과를 보면... 어떤 방식으로 보낼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매력도를 생각해보면 재계약이 굉장히 유력해보이네요.
내일쯤 시간되면 남은 팀들의 FA선수들의 예상과 팀별로 어떤 선수들을 노려야 할 지 짧은 식견으로 써보겠습니다. 다양한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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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팬 입장에서는 오히려 정수빈이 끌리네요...
몇년 전부터 두산에서 가장 탐나던 선수 중에 하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