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개막 3연전 소감

기아의 개막 3연전에 대한 소감입니다.

선발

so so

개인적으로 선발진은 현재까지는 그럭저럭 만족합니다.

양현종이 처참하게 무너지긴 했지만, 양현종이니까 다시 일어설 거라고 봅니다.

이미 작년에도 리그 최악의 선발투수에서 방어율왕으로 드라마틱하게 올라선 경험도 있구요. 

브룩스는 5.2이닝 5피안타(장타없음) 무사사구 1실점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뤘습니다.

이닝이 적었던 건 투구수가 88개밖에 안 됐는데 감독이 좀 일찍 내렸던 거라 큰 문제는 아니구요.

저 투구수 88개도 사실 키움 타자들이 진짜 미쳤다 싶을 정도로 공을 잘 커트해내면서 버틴 거지.

경기 내용 보면 구속, 커맨더, 변화구 모두 흠잡을 데 없이 훌륭했습니다.

이민우도 결과물 자체는 5.2이닝 4실점으로 썩 좋다고 할만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1회에 타자 일순하면서 4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던 상황에서

그대로 경기 내주지 않고 6회까지 마운드 위에서 버텨준 것은 칭찬받을만하다고 봅니다.

특히나 선발경험이 많지 않은 이민우같이 어린 투수들은 이게 쉬운 일이 아니죠.

그 덕에 결국 경기 뒤집고 첫 승을 거둘 수 있기도 했구요.

경기내용면에서도 1회를 빼고보면 2회~6회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불펜

good

사실 불펜기록을 전체적으로 그냥 팀기록 차원에서 보면

3경기에서 12.2이닝 방어율 6.40 14피안타 3피홈런 등 그닥 좋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ood이라고 하는 건...

일단 기아팬들은 불펜에 대한 기준점 자체가 상당히 낮습니다.

곽정철-손영민-유동훈의 승리조를 앞세워 우승했던 09년 이후로

사실 제대로 된 필승조를 만들어냈던 시즌이 거의 없어요.

그나마 그 지긋지긋하게 오랫동안 이어진 필승조 찾기의 결과물이 재작년쯤부터 싹수가 좀 보였죠.

김윤동, 임기준, 문경찬, 유승철, 황인준, 박준표, 전상현, 고영창, 하준영 등등

나이 어린 뉴페이스 투수들이 불펜에서 조금씩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 김윤동, 임기준, 유승철, 황인준 등은 다시 또 수술 및 재활에 들어가버렸지만

전체적인 불펜투수진 뎁스가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진 덕에 재활 중인 선수를 제외해도 

그럭저럭 승리조 구성은 만들어집니다.

문경찬 마무리에 박준표, 전상현, 고영창 등이 현재 승리조라고 보아야 할 것 같구요.

두산에서 온 변진수 선수가 추가로 승리조에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불펜투수 성적이 좋은 성적이 아님에도 good이라고 한 이유도 

기준점이 낮기 때문도 있지만, 승리조는 나쁘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박준표-변진수-전상현-문경찬 4명 성적만 합계하면

5.2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 중입니다.

홍건희-김현준이 워낙 크게 털려서 전체 기록이 악화됐을 뿐 승리조는 나쁘지 않아 보여요.

다만 아쉬운 건 좌완쪽입니다. 기존에 좋은 성적 내줬던 임기준, 하준영 등이 몸이 좋지 않아서

현재 1군 불펜에 좌완은 이준영 하나인데 이준영 하나 믿고 가긴 좀....

임기준은 당분간은 보기 힘들 것 같고, 하준영은 그나마 4월 연습경기에도 등판하고 했으니

하준영이 어서 컨디션 올리고 재활 잘 마무리해서 1군에 가세를 좀 해줘야지 싶습니다. 

타선

몹시 암울

사실 기록상으로는 오히려 타선은 꽤나 좋습니다.

현재 팀기록에서 타자WAR 2위, OPS 3위, 타율 3위, 출루율 1위 등 상위권 성적인데요.

이게 사실 어제 경기에서 뜬금없이 16안타가 폭발하는 바람에 그런 거구요.

심지어 그 어제 경기조차도 경기내용 다시 보면 운이 매우 많이 따랐습니다.

1회부터 최형우가 무려 내야안타를 치면서 타점을 올렸구요.

경기 내내 내야를 가르는 땅볼안타가 굉장히 많이 나왔는데

조금만 운이 나빴으면 수비수 글러브에 충분히 걸렸을만한 타구들이 많았어요.

첫 경기, 두 번째 경기 모두 공격에서 굉장히 답답한 모습이었습니다. 그야말로 고구마 백만개...

현재 라인업이

외야는 나지완(이우성)-최원준-터커

내야는 장영석-박찬호-김선빈-유민상

포수 백용환(한승택)

요 정도인데요.

개인적인 예상으로 어느 정도 미니멈 이상의 타격을 예상할 수 있는 선수가

김선빈/최형우/터커 정도까지라고 보여요. 나머지는 전부 물음표

특히나 테이블센터진은 김선빈 붙박이에 박찬호와 최원준이 컨디션에 따라 들어가면서

절대 좋다곤 말할 수 없지만 그럭저럭 사람 구실은 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최형우 터커 뒤를 받쳐줄 5번 이하 타순이 정말 너무너무 허약한 상황입니다.

이 자리를 채워줘야 할 후보는 단연 나지완이 최우선이고

그 다음이 유민상, 장영석 등이 될 텐데요.

아직까진 전부 기대 이하네요.

나지완의 부활이 좀 시급해보입니다.

수비

역시 암울 

사실 타선이 전체적으로 빈약하고

특히나 컨택에 비해서 장타쪽은 더더욱 부족한 상황인데요.

이런 팀이 승리를 하려면 공격적 주루, 적절한 작전구사 등으로 필요한 점수를 쥐어짜내고 

그나마 타선에 비해서는 강점이라고 보이는 투수진을 앞세워서 경기를 걸어잠궈야 할텐데요.

이런 스몰볼 식의 경기를 풀어나가기에는 지금의 기아는 수비력이 너무 허약합니다.

2번째 경기가 단적인 예였죠. 최원준의 대형참사가 발생했던....

흔히 수비력을 논할 때 센터라인을 많이들 얘기하는데

기아는 키스톤콤비는 그나마 평타는 친다고 봅니다만 

포수진도 취약한 편이고, 중견수는 심각한 상황이죠.

나지완 이우성 최형우 등으로 채워지는 좌익수쪽도 수비력은 암울한 수준이구요.

김호령의 복귀가 절실해보입니다. 

총평

일단 투수진쪽은 그나마 어느 정도 구성은 되었다고 보입니다.

양현종-용병-용병-이민우-임기영 정도로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가고

문경찬 마무리에 박준표-변진수-전상현 등이 승리조를 이끄는 그림이죠.

다만 아쉬운 건 불펜쪽에서 좌완불펜이 너무 취약하고, 

구위로 찍어누를만한 화이어볼러가 보이지 않는다 정도

문제는 결국 야수쪽이라고 보입니다. 

일단 당장은 김호령이 복귀해서 수비를 보강해주고, 나지완이 부활해준다 정도가

현실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맥스 기대치 같네요.

문제는 이 맥스 기대치를 채워도 상위권팀들과는 갭이 커 보인다는 거

최원준 황대인같은 야수 유망주들의 포텐이 화끈하게 터져주지 않는다면

결국 장기적으로는 외부 대형FA영입을 통해서라도 

야수진은 보강이 좀 시급하게 필요한 전력이라고 보입니다. 

지금 야수진가지고는 도저히 좋은 성적을 낼 수가 없다고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