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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없는 KBL 리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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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6 13:35:22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죠. 저는 용병 없이 순수하게 우리선수들만으로 리그를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필리핀 선수들은 아시아쿼터로 기존처럼 활용하고요. 

 

제가 별로 안 좋아하는 표현이 "농구의 국제 경쟁력"입니다. 이건 사람마다 생각이 전부 다를겁니다만 최소한 농구를 해본 분들은 이해할겁니다. 농구를 해도 흑인들과 농구 안 해보면 또 느낌이 다를겁니다. 제가 아마추어지만 농구를 너무 좋아해서 아주 많이 했고 아주 잘 했습니다. 어딜가나 잘 한다 소리 들었고 저도 잘 하고 싶었어요.

 

잠깐 미국, 캐나다에 있었는데, 흑인들과 농구 처음 했을때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제가 코트에서 공 가지고 노니까 흑인들이 같이 농구하자고 해서 같이 껴서 했어요. 근질이라고 해야 하나요? 저는 포스트업 하려고 몸 붙이는 순간 체감할 수 있었어요. 아마 영원히 잊을수 없을겁니다. 게다가 가장 큰 문제는 윙스팬입니다. 하여간 그래도 농구는 좋아했었고 그 흑인친구들이 농구 기술 자체가 아주 좋은 수준은 아니라서 저도 같이 농구 몇 번 하긴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KBL에서 용병 선수들 상대로 경기 하고 있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력이 별로네, 자유투 못 넣네, 야투 떨어지네 여러 비판도 많고 저도 어떤 경기들은 시쳇말로 눈 썩는 경기들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농구라는 스포츠 자체가 동양인들이 아주 잘 하기엔 너무 불공정한 스포츠라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지금 모습만으로도 KBL 우리나라 선수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아주 큽니다. 

 

시간이 되면 여자 농구를 더 많이 보는데 예전 용병 있던 시기보다 지금 여자농구 선수들 기량이 좋아졌다고 느낍니다. 최소한 공격측면에서 지금의 여자 농구 선수들은 몇년전 용병 있던 시기보다 더 자신감있게 경기합니다. 용병이 들어오면 어쩔 수 없이 공 운반 셔틀을 주로 할 수 밖에 없고, 개인 공격 기술이 있던 선수들도 자주 안 하다보면 점점 더 공격 기술이 하락하는게 당연한 얘기죠. 

 

용병과 자주 맞상대하면 능력이 향상될 수도 있겠지만 한국 농구의 국제 경쟁력이 향상된다는 주장에 대해서 저는 회의적인 편입니다. 그만큼 농구라는 스포츠는 태생적으로 넘사벽의 스포츠라고 생각해요. 마치 공부 하나도 안 한 친구에게 1달 시간 줄테니까 서울대 입학하라는 미션과 같은 느낌입니다. 과장해서 말하면. 

 

화려한 농구는 NBA를 통해서 즐기면 되고, KBL은 박빙의 경기들, 팀간 라이벌리 구도, 선수들의 팬서비스, 경기장에서의 응원 분위기, 이런 요소들로 인기를 끄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며칠전 여자 농구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경기는 정말 재미있는 경기였고 하나원큐와 국민은행 경기도 아주 재미있는 연장전 승부였죠. 과연 저 경기들에 용병 선수들이 있었다면 국내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득점 생산 활발히 하는 재미있는 경기가 되었을까? 아니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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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3-02-06 13:46:35

항상 나오는 문제인데 그럼 라건아는 어떻게하는게 좋을까요?

2023-02-06 13:52:31

나이키 국대유니폼 스폰도 짤린마당에 국제 경쟁력은 필요 없습니다. 올림픽도 못나간지 오래됫고 호주,뉴질랜드도 들어오는 이시점에서 그냥 우물안 개구리처럼 외국인 없이 해보것도 재미있을거 같아요

2023-02-06 13:54:30

외국인들은 진짜 넘사벽입니다. 반포종합운동장 눌러살 때 프랑스계 흑인들이랑 자주 해봤는데 전혀 다른종족 같더군요.

본 코멘트는 운영원칙 위반으로 삭제되었습니다.
2023-02-06 14:17:41

라건달이라는 표현은 좀 아닌거 같습니다..;;

2023-02-06 14:23:33

느바매니아엔 어울리지 않는 용어입니다.

2023-02-06 14:38:08

아이고 저는 장판, 라건아 팬인데 어감상 생각없이 썻더니 불편한 분들이 계시네요 클린 커뮤니티에 신경쓰도록 하겠습니다

1
2023-02-06 14:21:15

용병제 유지한다고 국제경쟁력이 올라가는것도 사실 잘 모르겠어요. 용병은 용병매치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차라리 국제경쟁력 강화시킬려면 국제대회 참가와 잦은 평가전 등으로 보충할수 있으니까요.

국내선수의 기량 발전을 위해서는 국내선수 뛰는것도 좋을거같아요. 해보고 안되면 그때 또 변경하더라구요.

2023-02-06 14:36:18

동의합니다 

5
Updated at 2023-02-06 14:43:12

의견 자체는 리스펙합니다만, 외국인 제도 없애면 경기내용이 재미없다고 비판하시는 비율도 적지않을거라고 봅니다..

최근들어 젊은 감독들이 많아지면서 옛날처럼 국내선수들이 단순한 볼운반 및 엔트리패스만 넣던 모습을 많이 탈피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단순하게 외국선수들과 몸 맞대보는 것만으로 실력이 늘지는 않겠지만 상위리그에서 뛰어본 베테랑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더 나은 농구를 추구할 수 있는 하나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급진적자으로 제도를 뒤바꿨다고 자칫 부작용으로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여지도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국내 선수들의 리그 경쟁력 확보를 위한 키 2m 제한이었죠....

일단 다음 시즌에 1인 보유 3쿼터 출전으로 결론이 났으니 국내선수들만의 매치업을 보고 폐지를 논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2023-02-06 16:17:48

젊은 감독이 많아진 것도 있지만 꾸준히 늘어난 용병 1인 출전 시간의 영향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프로농구 초창기처럼 풀타임 2인 출전이 이어졌으면 지금과는 달랐을 것 같아서요.

1
2023-02-06 14:50:17

 시간이 되면 여자 농구를 더 많이 보는데 예전 용병 있던 시기보다 지금 여자농구 선수들 기량이 좋아졌다고 느낍니다. 최소한 공격측면에서 지금의 여자 농구 선수들은 몇년전 용병 있던 시기보다 더 자신감있게 경기합니다. 용병이 들어오면 어쩔 수 없이 공 운반 셔틀을 주로 할 수 밖에 없고, 개인 공격 기술이 있던 선수들도 자주 안 하다보면 점점 더 공격 기술이 하락하는게 당연한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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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 기준이라면

용병 없던 그 옛날 시절 농구 선수들+용병제 도입 초창기때 선수들보다는 

요즘 선수들이 훨씬 화려한 기술 많이 쓰고 선진전인 스킬 스킬 트레이닝 하고 순수 평균 기량 자체가 더 높은것 같은데요.

플로터보고 막슛이라고 하던 시대로 되돌아는게 기량이 늘어나는 길인가 싶네요. 

1
2023-02-06 15:07:25

저도동의요 시간의흐름따라서 기술이 좋아진거지 용병이없어선수들의기량이늘었다는 아닌거같습니다
지금 선수들이 예전용병시대 선수들보다 잘한다고 보이진않거든요

2023-02-06 15:50:45

정말 그들만에 리그가 되는거죠 

 

 

2023-02-06 23:17:25

생각해보면 정말로 그들만의 리그였던 농대시절이 가장 인기가 많았던거 생각해보면

조금은 진지하게 고민해볼만하다 여겨지네요

2023-02-06 15:56:16

그런데 제 주변에 농구를 어떻게든 보기 시작한 사람들은 외국인 선수 때문에 입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안양 팬이어서 그런진 모르겠으나, 농구 어떻게든 말거는 친구들은 아반도, 조잭슨(물론 안양 선수는 아닙니다.), 사익스, 스펠맨 얘기가 더 많더군요.

1
2023-02-06 16:07:16

그리고 사실, 이번 시즌을 기준으로 국내선수가 사실상 주축이 아니라고 평가하기도 어렵다고 봅니다. 라건아를 특이상황이라고 판단해서 제외하더라도 당장 득점 상위권 TOP10중 5명 이상이 국내선수죠.

2023-02-06 16:22:24

저도 이 의견에 찬성입니다

2023-02-06 16:28:21

저도 이의견 동의합니다
디리그 보는데 넘 잼나더라구요

WR
2023-02-06 18:16:28

댓글이 굉장히 많이 달려서 한 번에 제 생각을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3-4년 정도 후에 용병제 완전 폐지, 또는 개별 구단이 대처할 수 있을만한 시간을 주고 폐지해야겠죠. 경기력 관련 이런저런 말이 나오는데, 당장 용병없이 경기하라고 하면 경기력 하락은 너무 뻔히 보일겁니다. 대신 여자 농구를 보면 느끼는게 예전 용병 시절 공운반 셔틀 또는 경기 출전이 힘들 것 같은 사이즈의 국내 선수들이 출장하면서 자신감있게 공격하는 모습을 보면 결국 우리선수들끼리 하라고 판 깔아주면 비슷하게 흘러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대표적으로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가능성 있는 신인들 많이 투입하고 인터뷰를 보면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하라고 격려한다고 하시죠. 

 

제가 나이가 조금 있는데, 여자 농구 선수들 수준은 예전에 비하면 엄청 하락한 상태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실제 당시와 인재풀도 다르니까 당연한 얘기겠죠. 그런데 예전 여자 농구 선수들이 지금처럼 NBA 및 해외농구를 접하는 방법이 쉬웠다면 과연 개인기량 향상을 소홀히 했을까? 전 반대 같아요. 예전 여자 농구 선수들 개인기량 아주 좋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생각 차이는 존재할 수 있을겁니다. 대신 저는 농구의 개인기량을 화려한 개인기도 있지만, 기본기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입장이라서 더욱 그렇습니다. 

 

제가 정영삼 선수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정영삼 선수가 처음 리그 나오고 잘 할때도 제 나이가 좀 있었지만 그래도 당시엔 농구를 실제 많이 하던 시기입니다. 정영삼 선수가 정말 훌륭한 선수고 제가 참 좋아했던 이유가 바로 기본기였습니다. 돌파 할때의 화려함도 있지만 사실 퍼리미터 또는 보드 근방에서 공 잡을때 자세부터가 기본기라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공 받을 때 자세와 공받을때 발의 각도, 이런게 전부 기본기고, 정말 잘하는 선수들은 이게 탁월하죠. 농구의 절반은 스텝이라고 생각하기도 해서 더욱 그러한데, 오세근, 이승현, 함지훈 이런 선수들은 스텝이 정말 탁월하고 영리한 선수들이죠. 스텝을 잘 쓰는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는 보드에서 공 받을 때 전체적인 자세와 발 처음 놓는 각도부터 차원이 다릅니다. 그래서 정효근 선수 가능성을 낮게 봤던 이유이고 올시즌 오랫만에 다시 본 여자농구에서 하나원큐 정예림 선수가 정말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그런데 용병 상대로 하면 저렇게 기본기가 좋은 선수라고 해도 피지컬에 압살당하는게 정상이라는 생각입니다. 

 

20년 넘게 용병제로 이어온 KBL이라면 답은 어느 정도 나왔다는게 제 생각이기도 하고요. 노력과 전술, 연습으로 황인종이 흑인 상대로 농구라는 종목에서 승리한다는게 과연 가능한가? 불가능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실력, 국제경쟁력이라는 목표는 버리고 KBL리그 인기를 끌기 위한 최고의 방법을 모색하는게 낫지 않을까? 이게 현재 생각이죠. 

 

당장 용병 빠지면 경기력 하락이 뻔할것이지만 농구의 재미라는게 그것만 있는게 아니죠. 경기장의 응원 분위기, 특히나 여자 농구팬들을 끌어올 수 있는 마케팅과 응원 분위기를 연구하는게 낫고, 또 심판진들 역시 보드에서 파울 잘 안 불어주기 보다 차라리 홈빨 확실하게 홈팀에게 유리한 판정으로 고득점 농구로 이끌려고 노력하고 박빙의 경기를 자주 보여주면 가능성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농구장 실제 가보면 TV 중계보다 생동감 넘치고 선수들이 굉장히 가깝게 보이고 농구장 특유의 흥분되는 분위기로 인해 신나죠. 예전 어렸을 때 데이트 하게 되면 어느 정도 시간후엔 제가 꼭 농구장 데이트를 했는데 그 특유의 분위기로 효과가 아주 좋긴 했습니다. 

 

수비농구, 무조건 이기려는 농구를 한다면 용병도 없는 상황에서 리그 인기는 더 떨어지겠죠. 

 

여러 구단과 업계 관련 분들, 이해당사자들간의 이권, 생계도 걸린 일이라서 쉽지 않겠지만 20년 넘게 용병제 시행했는데, 리그 인기도 별로고, 농구의 국제경쟁력도 별로라면 나쁘게 말하면 쌩돈 날리는 셈이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까 정답은 없을겁니다. 제 글에 많은 댓글이 달려서 추가로 제 의견 답니다. 

모쪼록 KBL 농구도 지금보다 더 흥해서 인기를 많이 끌었으면 좋겠습니다. 농구라는 스포츠가 황인종이 하기에 불공정한 스포츠일뿐, 농구 그 자체는 참 재미난 종목이고 저는 앞으로도 KBL 농구를 쭉 오래 보고 싶거든요. 

Updated at 2023-02-07 11:37:43

정영삼 선수는 부상 당하기 전에는 대표팀에서 북미와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도 멋진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부상으로 돌파 위주에서 중거리슛과 3점 위주로 플레이스타일을 불가피하게 바꿀 수밖에 없었던 정영삼 선수를 외국인 선수에게 피지컬로 압살 당했던 예시로 들기에는 부적절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심판은 공정하고 원활한 진행과 선수보호를 위해 힘 써야 하는데, 홈콜을 장려해야한다는 듯한 말씀은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리그 흥행이 아무리 중요해도 공정성이라는 스포츠의 근간과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기울였던 노력을 부정하는 행위까지 해서는 안 됩니다.

2023-02-06 18:58:31

우리끼리 이런 득점놀이 하는거 보고 싶습니다.

https://www.koreabasketball.or.kr/game/record_03.php?sch_div=7&sch_season_gu=012&sch_game_type=01

Updated at 2023-02-07 12:23:35

단순히 국제경쟁력 때문에 외국인 선수 제도를 유지하자는 게 아닙니다. 우리도 현장에서, 두 눈으로 직접, 집에서 가까운 코트에서 화려한 플레이를 보고 싶지 않습니까. 이러한 욕구를 맨날 TV로만 접할 수 있는 NBA로만 채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국내 선수들 중에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고, 외국인 선수가 사라졌을 때 더 많이 등장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외국인 선수가 코트 위에 존재하기에 한국인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 시도가 더욱 빛나지 않나 싶습니다. 하윤기 선수가 워니 선수 앞에서 덩크를 성공시킨 것처럼요.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kbltalk&wr_id=423038&sca=&sfl=wr_subject&stx=%ED%95%98%EC%9C%A4%EA%B8%B0+%EB%8D%A9%ED%81%AC&sop=and&scrap_mode=&gi_mode=&gi_team_home=&gi_team_away=
그리고 국제경쟁력. "프로"리그에서조차 한국인 선수가 외국인 선수를 맞상대하는 장면은 보기 어렵지만, 외국인 선수와 같이 훈련하고 호흡 맞추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의 향상심과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가 농구월드컵과 올림픽에서 미국과 유럽의 여러 국가대표팀을 애먹이는 모습은 아주 먼 미래의 일, 어쩌면 카이리어빙5님의 말씀처럼 "넘사벽"격 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종목 불문, 국가 불문 국가대표팀의 성적과 경기력은 특정 국가 내 해당 종목의 저변에 영향을 줍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우리나라 농구가 세계 무대에서 힘을 못 쓴다고 하여도 "국제경쟁력"이라는 가치는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말씀하신 "리그 흥행만을 위한 노력"은 되려 리그 흥행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국제경쟁력이라는 목표를 버리자."라는 말씀은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어 매우 희박한 확률에도, 어떻게 해서든 이변을 만들어 내려 노력하는 선수들이 들으면 매우 힘 빠지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실력과 대중들이 납득할만한 최소한의 국가경쟁력이 부재한 채 리그흥행만을 쫓는 행위는 우물 안 개구리와 각각 "도련님", "니들이 아이돌이라도 된 줄 아냐?"라고 비아냥 받던 일부 KBO나 V리그여자부 같은 선수들을 양산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WR
1
2023-02-07 14:25:17

국가경쟁력을 포기하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저는 사실 농구라는 종목과 황인종의 한계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건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 누가 옳다고 할 수 없겠죠. 

 

용병이 들어와서 같이 뛰면서 분명한 장점도 있죠. 우리농구 선수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더 발전시키려고 노력한 점이나 용병과의 몸싸움 등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그런데 그걸 20년 넘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국제 경쟁력 측면에서 별 효과가 없다면 사실 나쁘게 보면 돈낭비 한 셈이 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농구 저변에 영향울 주신다고 하셨는데 저도 동의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영향력이 부정적인 영향력이 더 클거라 생각하는 입장이기도 합니다. 만약 제가 아이를 키워서 농구선수로 성장시키고 싶다면 저는 빅맨은 안 시킬 겁니다. 어차피 주전 선수 1명 중 용병 빅맨은 확정인데 그러면 과연 빅맨으로서 성장하고 싶은 선수들이 농구를 할까 싶거든요. 저라면 차라리 배구를 시키거나 다른 종목을 시킬 것 같아요. 배구도 비슷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배구가 농구보다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더 있으니까요. 

 

리그 흥행만을 위한 노력이 왜 리그 흥행을 저해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모든 구기운동을 실제 하는 것도 좋아하고 보는 것 역시 좋아합니다. 아이스하키는 조금 밖에 못 했지만 축구, 농구는 엄청 많이 했고 아마추어이긴 하지만 아주 잘 한다고 생각했고 야구도 조금 해봤어요. 그런데 프로리그는 결국 인기와 흥행이 80%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NHL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NHL도 4-5년전쯤 골이 잘 안 터지니까 골이 많이 터지게끔 유도하려고 골대 크기도 약간 넓히고 페널티도 엄청 불어서 어마어마한 골 생산 리그가 되었죠. NBA도 그렇지 않습니까? 특히 요즘의 NBA는 뭐랄까, 제 느낌으로는 특정팀을 우승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라 많은 경기를 박빙의 경기로 유도하는(?) 듯한 심판콜과 경기 분위기도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하고요. 특히 올시즌 NBA는 전반 종료 후 10-20점차 리드 당한 홈팀이 재역전하는 경기도 많고 분명히 대중들 입장에서는 더욱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은 리그죠. 

 

라리가는 시메오네 이후로 많은 라리가팀들이 수비 전술에 매달리고 그 결과 라리가에서 골 많이 터지는 경기는 참 보기 힘듭니다. 그러니까 라리가 레알 페레즈 회장이 수퍼리그를 하려고 했던 것이고, 개인적으로 꽤 많이 놀라기도 했습니다. 저렇게 나이드신 분이 리그 흥행과 전반적인 게임 산업과 현재 추세를 정확히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고요. 저런 거대 클럽도 리그 흥행을 위해 노력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생각하는데, 인기 많이 떨어진 KBL리그도 사람들이 더 좋아할 수 있는 경기, 응원 문화를 위해 노력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고요. 개인적인 생각이라 정답은 없을겁니다. 대신 저는 KBL, WKBL을 오래 보고 싶은 사람으로서 어떻게 해서든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게임과 경기 흐름으로 이끌던지 다른 방법을 통해서라도 리그 흥행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Updated at 2023-02-07 15:30:15

답변 감사합니다.

국내선수의 입지, 특히 빅맨 포지션의 선수들이 설 자리를 잃고 출전 기회가 줄어 기량하락마저 우려스럽다는 점은 저도 동의하지만, 나머지는 더 논의해도 평행선을 달릴 듯합니다. 그럼에도 간단하게 몇 가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 "리그 흥행만을 위한 노력"
선수들의 향상심을 저해시킬까 우려스럽습니다. '어차피 학창시절 때부터 봐왔던 애들 상대하는데 지금하는 것보다 더 열심히 할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하는 선수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스럽네요.

2. 인종 간 격차
인종 간 격차가 크다고 포기하는 것보다는 스포츠과학, 의학, 영양학, 스포츠교육, 스포츠행정, 제도, 지도자육성 등 다방면에서 인종 간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리그 흥행이 안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외국인 선수 때문이 아니라, 요즘 시대에 너무나 즐길 거리가 많고, KBL이 연고정착과 연고지 시민들의 지지를 얻을 시간을 두지 않고 성급하게 시작한 것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남은 하루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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