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없는 KBL 리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죠. 저는 용병 없이 순수하게 우리선수들만으로 리그를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필리핀 선수들은 아시아쿼터로 기존처럼 활용하고요.
제가 별로 안 좋아하는 표현이 "농구의 국제 경쟁력"입니다. 이건 사람마다 생각이 전부 다를겁니다만 최소한 농구를 해본 분들은 이해할겁니다. 농구를 해도 흑인들과 농구 안 해보면 또 느낌이 다를겁니다. 제가 아마추어지만 농구를 너무 좋아해서 아주 많이 했고 아주 잘 했습니다. 어딜가나 잘 한다 소리 들었고 저도 잘 하고 싶었어요.
잠깐 미국, 캐나다에 있었는데, 흑인들과 농구 처음 했을때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제가 코트에서 공 가지고 노니까 흑인들이 같이 농구하자고 해서 같이 껴서 했어요. 근질이라고 해야 하나요? 저는 포스트업 하려고 몸 붙이는 순간 체감할 수 있었어요. 아마 영원히 잊을수 없을겁니다. 게다가 가장 큰 문제는 윙스팬입니다. 하여간 그래도 농구는 좋아했었고 그 흑인친구들이 농구 기술 자체가 아주 좋은 수준은 아니라서 저도 같이 농구 몇 번 하긴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KBL에서 용병 선수들 상대로 경기 하고 있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력이 별로네, 자유투 못 넣네, 야투 떨어지네 여러 비판도 많고 저도 어떤 경기들은 시쳇말로 눈 썩는 경기들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농구라는 스포츠 자체가 동양인들이 아주 잘 하기엔 너무 불공정한 스포츠라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지금 모습만으로도 KBL 우리나라 선수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아주 큽니다.
시간이 되면 여자 농구를 더 많이 보는데 예전 용병 있던 시기보다 지금 여자농구 선수들 기량이 좋아졌다고 느낍니다. 최소한 공격측면에서 지금의 여자 농구 선수들은 몇년전 용병 있던 시기보다 더 자신감있게 경기합니다. 용병이 들어오면 어쩔 수 없이 공 운반 셔틀을 주로 할 수 밖에 없고, 개인 공격 기술이 있던 선수들도 자주 안 하다보면 점점 더 공격 기술이 하락하는게 당연한 얘기죠.
용병과 자주 맞상대하면 능력이 향상될 수도 있겠지만 한국 농구의 국제 경쟁력이 향상된다는 주장에 대해서 저는 회의적인 편입니다. 그만큼 농구라는 스포츠는 태생적으로 넘사벽의 스포츠라고 생각해요. 마치 공부 하나도 안 한 친구에게 1달 시간 줄테니까 서울대 입학하라는 미션과 같은 느낌입니다. 과장해서 말하면.
화려한 농구는 NBA를 통해서 즐기면 되고, KBL은 박빙의 경기들, 팀간 라이벌리 구도, 선수들의 팬서비스, 경기장에서의 응원 분위기, 이런 요소들로 인기를 끄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며칠전 여자 농구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경기는 정말 재미있는 경기였고 하나원큐와 국민은행 경기도 아주 재미있는 연장전 승부였죠. 과연 저 경기들에 용병 선수들이 있었다면 국내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득점 생산 활발히 하는 재미있는 경기가 되었을까? 아니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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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나오는 문제인데 그럼 라건아는 어떻게하는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