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블농구, 고인물이 된 응원문화
한국 프로스포츠에서 응원문화는 하나의 아이콘이긴 합니다.
특히나 야구에서 떼창은 외국인들도 녹아들어 인정안 할 수가 없죠. (노래방 문화의 연장선일까요? )
농구장도 특유의 응원문화가 있더군요.
문제는 야구만큼 특유하다라고 보기엔 조금 촌스러운 느낌이 있는데...
몇 몇 구단의 응원 음악을 듣고 그 느낌이 뭔지 알겠더군요.
바로 프로농구 초창기 한국 대중문화를 강타한 테크노였습니다.
그때 젊었던 사람들이 이제 고인물이 되어 그 음악을 그대로 채용해 응답해야하는 1997부터 2023까지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군대식 응원도 한 몫 하더군요. (LG LG, 모비스 모비스,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 등등)
지금 농구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상당수 과거 향수를 가진 팬층이 많아 그런 응원을 버릴 수 도 없는건지...
시대에 맞게 경기장 음원도 변화를 맞았으면 합니다.
NBA를 오전에 시청하다 보면 1쿼터부터 북치고 장구치는 응원은 없더라구요.
반면, 오후에 한국 농구경기는 1쿼터부터 혼을 빼기위한(사실 이것도 매시즌 똑같은 패턴이라면 고인물입니다.) 응원 소음이 시작됩니다.
요즘 KBL과 NBA의 응원문화에 관심이 많아 경기때마다 체크를 해보면,
NBA는 1쿼터 잔잔한 시작이 기본입니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이 뛰면 자연스럽게 코트와 농구화에서 비벼지는 삑~삑~ 소리가 전체 경기(1~4쿼) 사운드를 지배합니다.
KBL도 근래 들어보니 들으려고 하면 들리더군요. 선수들 발소리... 하지만 응원소리에 금새 지워지죠.
마케팅 관계자들도 고민일 겁니다.
1쿼터부터 잔잔하면 사람들이 올까? 재밌다고 생각할까?
우리가 그런 문화에 익숙해서 그렇습니다.
LA레이커스의 홈에서 나오는 그루브 있는 비트와 단선의 멜로디는 홈코트 분위기를 힙하게 만들고 큰 매력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의 테크노나 군대식 응원으로 '이게 흥이지' 하고 호소하지 않아도 농구장으로 사람을 부르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동부에선 브루클린 네츠가 마케팅 전반에 그래피티를 녹여 홈코트부터 음향까지 젊은팬층이 원하는 소울을 잘 담았다고 봅니다. 당연히 1쿼터 시작부터 마치 4쿼터처럼 응원을 과하게 유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경기에 집중을 유도하고 관중이 경기에 몰입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NBA가 보여주고 들려주는 요즘 농구 문화는 클럽문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50 Cent - In Da Club 의 오프닝 비트처럼 단순 반복 Lo-Fi 비트가 1~2쿼터를 지배합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KBL 응원은 3~4쿼터에 쓰면 어떨까요?
전체 경기시간 2시간에서 2시간반으로 보고 사운드트랙을 관리해야 한다고 봅니다.
젊은 팬층에 익숙한 클럽문화로 관심을 붙들고 경기장에 있으면 멋지다고 생각이 들어야 지속적인 유입도 있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 시에서 운영하는 농구 경기장도 입구에서 복도 그리고 경기장 안까지 들어서는 모든 장소의 시각적 느낌이 끈적끈적한 클럽 느낌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팬데믹으로 인한 외출 제한이 끝나고, 슬슬 바깥 활동을 생각하는 시대를 맞아 문화를 즐기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이고 그중에 미약한 성장을 하고있는 농구판에 새로운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작성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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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홈구장에서 이런 식으로 운영을 한 적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별로였습니다 경기장이 꽉 차는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썰렁함을 더 가중시키는 역할을 하더라구요 별로라는 항의도 꽤 들어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