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만큼은 서동철감독이 확실히 책임져야한다고 봅니다.
1. 용병선발 문제
올시즌 가장 치명적인 문제점입니다.
밑에 글 보니 운이 없는 측면도 있었다는 분이 계신데
단순히 서동철 감독이 운이 없었다고 치부하기에는
서감독은 단 한번도 평균이상의 용병을 뽑은적이 없죠.
멀린스 얘기하시는데 멀린스는 냉정하게 아무리 높게
쳐줘도 딱 평균수준이었다고 봐요.
상대팀 빅맨 용병과의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한 경기가
손에 꼽을 정도였죠. 자신보다 10cm가까이 작은
할러웨이 워니 상대로 만날때마다 아주 골밑에서
개박살이 났었죠.
그당시 비슷한 글을 올린 기억이 있어서 분명하게
기억합니다.
멀린스는 림보호가 전혀 안되는 210 포워드였습니다.
데릭슨은 선발하기 전부터 부상이슈가 있는 선수였고,
아니나 다를까 시즌초중반 장기 결장하면서
팀에 민폐만 끼친채 중도에 짐 싸버렸구요.
용병관련해서는 이 시즌이 정말 최악이었다고 봅니다.
그나마 랜드리 정도가 괜찮았는데 역시 6강에서
메이스에게 압도당하면서 한계가 명확했구요.
지금껏 직접뽑은 수많은 용병중에 단 한번도
리그 톱클래스 용병은 없다는게 펙트입니다.
다른팀에서 주워온 라렌이 개인성적이나 팀성적이
가장 좋았다는건 직접 뽑을 능력이 안된다는 거죠.
올시즌은 더더욱 용병선발이 중요한 시즌이었습니다.
공격 비중이 절대적이었던 팀의 에이스가 빠진 상황에서,
뜬금없이 공격력 제로인 수비원툴 빅맨을 1옵션으로
데려온다고 했을때 이게맞나 싶었는데 뭐 여지없네요.
지금 은노코 출전시간보면 이미 답이 나왔죠.
이건 책임져야 한다고 봅니다. 허훈 빠진 시즌에
리그에서 용병을 제일 못뽑은 팀으로 등극했네요.
KT는 용병이 아쉽다는 얘기를 몇년째하고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상대팀 용병이랑 비슷하게 비벼주는
정도로만 데려다놔도 충분히 상위권 경쟁이 가능하고
톱클래스라면 최상위권도 가능한 국내선수 뎁스라
생각하는데 그게 그렇게나 어렵나봅니다.
2. 팀 색깔에 대한 모호성
올시즌 달리는 농구 한다고 천명(?)했었죠.
지금 KT는 체감상 지난시즌보다 더 느려졌습니다.
지금 KT 가드자원중에 트레지션을 제대로 전개할수있는가드가 허훈제외하면 박지원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달리기만 빠르다고 되는게 아닙니다.
올시즌 KT가 날려먹은 트레지션 아웃넘버만 몇개인지
모르겠네요.
근데 박지원은 슛없다고 벤치에 짱박아두고
쓰질 않네요. 달리는 농구를 한다고해서 용병도
키크고 달리기만 빠른 선수를 떡하니 뽑아놓고
벤치에 썩히더니 그나마 트레지션이 좋은
2순위출신 젊은 가드도 창고에 박아놓고 꺼내질 않네요.
정말 앞뒤가 하나도 안맞습니다.
달리는 농구 포기라면 은노코를 빨리 교체를 하던지
해야하는데 그것도 미온적이고..박지원은 완전히
자신감 멘탈이 다 망가져서 보기 안쓰러울 정도네요.
분명 장점도 많은 선수인데 감독부터가 단점부터
먼저보니 빨리 상무 다녀와서 새감독밑에서
새롭게 시작하는게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선수육성
올시즌 KT에서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선수가
아마 양홍석일꺼라 생각합니다.
팬으로서 아쉽지만 냉정하게 이제 양홍석은 한팀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에이스 롤을 수행하기엔
많이 부족해보이는게 현실이죠. 아니 어쩌면
앞으로도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고교시절 혼자서 하드캐리하며 전국3관왕을 이끌었던
그 양홍석도, 방성윤 이후 두번째로 신입생 평균 20득점
찍으며 중앙대를 우승 컨덴더로 올려놨던 그 양홍석도,
프로2년차에 최연소 트리플더블 기록하면서
시즌 베스트5를 수상했던(허훈보다 먼저 탔네요)
그 양홍석도 이제는 보이질 않습니다.
프로2년차에는 컷인같은 볼없는 움직임도 좋았고
외곽에서 밀고 들어가서 몸붙이고 올려놓는 레이업도
참 매력적이었는게 그런 옵션들은 다 사라지고
이제는 코너에 짱박혀있다가 돌아나와서
3점이나 갈기는 블루워커 양홍석만 남았네요...
서동철이 감독이 막농구라며 옵션들을 사장시켜버린
결과물이 지금의 모습입니다.
2년차때의 양홍석이 현재로선 양홍석의 리즈시절이
되어버렸네요. 그시절이 가장 빛나던 시절이었고
제가 팬이 된 시기이기도 하구요.
대중들의 평가도 그때의 양홍석은 칭찬일색이었는데
지금의 양홍석은 아쉽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죠.
서동철 감독의 육성방향이 과연 옳았을까요?
애초부터 공격력이 좋은선수를 수비못한다고 허구헌날
구박하더니 지금은 찬스에서도 주저주저하는 모습까지
보이던데 정말 내가 아는 그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어째 시간이 갈수록 농구력은 떨어지는거 같아요.
KT골수팬인 제가 봐도 지금껏 서동철 체제에서
수비적으로 가장 고생한 선수가 양홍석입니다.
3번갔다 4번갔다 그나마 양홍석이라도 없었다면
KT는 상대 빅맨들 놀이터였을꺼에요.
리바가담하느라 마크맨 놓친건데 바로 교체되며
쿠사리 먹는데 제가 다 억울하더군요.
지지난 플옵에서 리바운드가담 좀 다 같이 하자고
울분을 토하던 양홍석이 오버랩 되더라구요.
솔직히 양홍석이 오기전 KT는 상대 장신 포워드들에게
리바운드 다 털리고 경기 넘어간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두시즌 연속 국내선수 리바운드1위에
득점도 평균 두자리찍어주는 선수라면 저라면 그 선수
업고 다닐텐데 말입니다.
서감독은 고생하는 양홍석에 대한 리스펙을
언급하는 경우는 한번도 본적이 없는거같습니다.
수비못한다고 언론에 대놓고 까는 기사만
본 거 같네요.
비단 양홍석뿐만이 아닙니다.
허훈 양홍석 하윤기등 서감독이 아닌 어떤 감독이
썼어도 이 정도는 보여줬을꺼라 예상 가능한 선수들을
제외하고 서동철이 임기 중에 제대로 키워냈다고
할만한 선수가 도대체 누가 있나요??
놀랍게도 5년간 뽑은 신인 1라운더 중에
1군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하윤기 딱 한명 뿐입니다.
무려 1순위 한명 2순위 3명이나 뽑았는데 말이죠.
정말 한심할 따름입니다.
육성에 대한 어떠한 비전도 결과물도 전혀 없어요.
앞서 언급한 박지원 양홍석을 제외하더라도
1순위 박준영은 벤치만 달구다 상무 가버렸고
김준환같은 다른 감독이었으면 진즉에 써먹었을만한
자원도 도무지 쓰질않아요.
감독은 팀이 가진 자원에 맞게 전술을 준비해야하는데
전술부터 짜놓고 거기에 어느정도 핏이 맞는
선수만 쓰려다보니 쓸놈쓸만 되버리고
육성은 뒷전이 되는거죠.
에어볼 기자들도 전술의 유연성이 떨어진다고
언급하던데 정말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올시즌 6강 못가도 됩니다.
그래도 1옵션은 신경써서 빨리 교체해주시고
최대한 노력해주시고, 제발 육성에 신경써주세요.
그래서 다음 감독님에게 잘 물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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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질 못합니다. 용병도 잘못 뽑았다기보다 활용을 못한다고 보구요. 선수들의 장점을 활용 못하는 이유는 양홍석의 예도 들어주셨지만 선수들의 단점을 먼저 보는 습관 때문이죠. 개선되긴 어렵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