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판 팬이 쓴 담 시즌 서정현 기대되는 부분

 옆 동네 글을 보고 공감되가지고 가지고 와봤습니다...마니아 팬분들 의견이 궁금하네요

(글 시작)

개인적으로 다음 시즌 서정현이 상당히 기대가 됨. 

지난 시즌에 첫 데뷔전에서는 이승현, 박진철 완벽하게 제압하면서 수비력을 보여줬고, 미들 짤짤이를 상당히 완성도 높은 포스트업 스킬로 보여줬음.

풋워크도 나름 괜찮고 스크린도 잘 서줌. 그리고 무엇보다 눈에 띄는건 비큐. 지난 시즌에도 비큐가 되게 좋아보이는 모습이였는데 올해 태백에서 5대5 훈련하면 서정현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다는게 정말 마음에 듦.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빅맨이 절대 많지 않음. 그리고 우리 팀 상황을 보면 더 필요한 유형이기도 함.

우선 타일러와 라건아는 골밑에 박혀서 플레이하는게 기본이 되는 빅맨들임. 그러면 국내 4번은 비교적 활동범위가 좁아질 수 밖에 없음. 골밑에서 밀리게 되니까..

하지만 서정현(이승현도 마찬가지)은 미들슛 능력치가 있고, 탑에서 피딩(외각에서 안쪽으로 패스 넣어주는거)을 해줄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안됨.

우선 타일러 라건아는 상대 4번이 끌고 나가지면서 도움수비나 트랩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공간 자체도 넓어짐. 만약 상대 외인이 타일러 라건아를 못 막는다 가정했을 때 도움수비를 들어오게 될것이고, 그럼 타일러 라건아는 빈 공간 찾아서 찔러주면 끝. 피딩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건 생각보다 큰 이득임. 특히 우리 팀 빅맨이 덩어리 빅맨이기 때문에 더 도움이 됨. 

그리고 지역 방어 대처 자체도 효과적일 거임. 지역방어 약점이 3-2 지역방어 일때는 양쪽 사이드와 하이포스트 지역, 2-3 지역방어일때는 양 45도 지역과 하이포스트 지역. 공통적으로 보이는 지점이 하이포스트임. 지역방어 공략점의 시작이 하이포스트라 보면 됨. 

 하이포스트 볼 전달->서정현 하이포스트에서 볼 잡고 양쪽 사이드 혹은 45도 지역 볼 돌리기 또는 건아 타일러한테 넣어주기

->외각 전달 경우 바로 3점 혹은 돌파 후 서정현 다시 주거나 건아 타일러 투입->서정현 미들 혹은 돌파, 외인들 골밑 공략

->외인 바로 넣어주는 경우 포스트업 치다가 지역방어 도움 수비 오면 다시 외각 볼 돌리기 혹은 서정현 다시 전달-> 동일

서정현(과 이승현)이 미들슛 능력이 있고, 스크린 자체도 잘 서주고 하이-로우 게임이 가능하기에 가능한 전략임. 

마지막으로 우리 팀 대표 전략이라 할 수 있는 모션 오펜스. 모션 오펜스의 기본만 말하자면 스크린과 많은 움직임이 기본임. 그리고 찬스에 따라 공격을 전개할 가드가 필요한데.. 사실 김지완 허웅이 리딩이 좋은 가드는 아님. 이걸 부정할 사람은 없잖아? 지금까지의 모션오펜스의 기초는 이정현 그 자체였음. 하지만 이제는 그 과정이 조금 바뀔거라 생각함. 에어볼에서 이승현이 코어라고 한 이유가 있다고 봄. 일단 김지완 허웅은 볼만 운반해 오면 이승현, 서정현, 건아, 타일러가 스크린을 걸어주면서 공격을 시작할거임. 외인이 스크린 걸어줄때는 그동안 한 2대2랑 픽앤롤, 픽앤팝과 동일하겠지만 이승현, 서정현이 스크린을 걸어주면 김지완 허웅은 2대2를 하는게 아니라 컷인이랑 볼 없는 움직임으로 3점 찬스를 보는거임. 그럼 이승현, 서정현이 볼을 가지고 스크린을 걸어주면서 가드들 슛 찬스를 봐주는거임. (허웅을 예시로 들자면) 허웅이 서정현 볼 넘겨주고 스크린 타고 컷인 보거나 여의치 않으면 다시 나오면서 스크린 타고 3점. 기자들이 말하는 전창진 패턴의 기초는 이런데에 있다고 생각함. 모션오펜스가 2대2가 끝은 아니고, 이승현 서정현이 비큐가 충분하기에 가능한거임. 물론 포인트가드가 필요한건 사실인데 신인으로 수급하더라도 한계가 있어서... 가드들의 부족한 리딩능력은 이런식으로 매꾼다고 봄. 이미 우리 팀에 슛터는 많고, 정창영처럼 컷인 할 수 있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굉장히 다양한 인원이 이용할 수 있는 무기라 생각함.

서정현이 물론 단점도 있음. 무릎 이슈가 일단 젤 크고, 무릎때문에 기동력이 떨어져서 빠른 페이스의 농구는 힘들 수 있음(SK식 농구). 아직 2대2 수비는 위치를 잘 못잡기도 하고...하지만 아직 2년차 신인이기도 하고 발전 가능성은 있다 생각함. 다음 시즌 기대가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