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KBL
/ / / /
Xpert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몇 장면 (2)

 
30
  4172
Updated at 2022-05-27 09:28:51

지난시즌을 돌려보다 재밌는 경기를 하나 봐서 그 경기 위주로 올려봐요. 1라운드 sk vs kcc인데 연장까지 가서 이정현의 활약으로 kcc가 시즌 첫 승을 거둔 경기입니다. 


sk와 kcc는 kbl에서 모션 기반의 농구를 추구하는 대표적인 팀들입니다. 흔히 작전타임에서 감독님들이 "단발성 공격하지말고 계속 다음거, 다음거 해"라고 하실 때의 그 '다음 거'를 제일 많이 시도하는 팀들이죠. 그래서 둘이 붙는 경기는 슛이 들어가고 안들어가고를 떠나서 볼 거리 자체는 대개 많습니다. 

 

sk에선 손가락 열개(ten)를 다 펴보이면 혼셋 만들고 플렉스 시동을 거는데요. 매번 정직한 플렉스(횡으로 스크린 한 번, 종으로 스크린 한 번)만 하는게 아니라 그냥 대충 대형만 만들어놓고 찬스날 때까지 서로 알아서 컷하고 스크린하고 유기적으로 돌아갑니다. 정규리그 첫 경기부터 챔프전 마지막 경기까지 ten이라는 플레이콜을 경기당 거의 열 번씩 주구장창 외쳤는데도 상대가 대처하기 쉽지만은 않았던 이유죠.

 

kcc야 원래 전창진 감독이 모션 오펜스를 추구하시는거로 너무 유명하니.. 다만 지난시즌까지는 이정현-라건아라는 리그 최고의 2대2 콤비가 있었기에 분명 픽앤롤 기반의 농구도 많이 섞였습니다. 아마 다음시즌부턴 이정현 대신 허웅이 들어오는만큼 훨씬 오프볼 위주의 농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 경기에선 일단 (이젠 kcc 선수도 아니지만) 이정현의 플레이가 눈에 너무 많이 보이더라구요.

이정현에 대해

1) 투맨게임 전개

저는 이정현이 아직도 kbl에서 제일 가치있는 선수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이정현이 가진 투맨게임 능력치가 여전히 너무 좋다는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아래는 다른 경기 장면입니다)

GIF 최적화 ON 
23M    2M

투맨게임은 시작을 두 명이서 할 뿐 결국 우리팀 다섯명 중 비어있는 사람 하나를 찾는 공격입니다. 위의 장면에서 이정현은 코너에 있다가 송교창에게 핀다운 스크린(저렇게 코너~윙에서 스크리너가 말그대로 핀 박듯이 걸어주는 스크린) + 라건아에게 드리블 핸드오프받고 탑에서 공을 잡는데요.

 

저 두 가지 액션(pindown + DHO)으로 시작하는 오펜스를 시카고 액션이라고 부르는데, 이정현이 강점을 갖는 세팅 중 하나입니다. (잡자마자 드리블 내려놓고 쭉 들어가면서 레이업올리거나 앨리웁 띄워주는 장면은 이정현의 시그니쳐와도 같죠) 저기서 본인을 막던 임동섭이 못 따라왔으면 이정현은 탑에서 바로 3점을 던졌을겁니다.

 

여기서 찬스가 안 나면 위에처럼 자연스럽게 라건아와 투맨게임을 하는데, 보통 저렇게 탑 근처에서 일어나는 투맨게임은 투맨게임이 일어나는 곳 기준 좌우로 동료가 두명/한명(또는 한명/두명) 이렇게 포진돼있습니다. 둘이 있는 쪽을 더블사이드, 하나가 있는 쪽을 싱글사이드라고 부릅니다. 저 상황에선 이정현 기준 왼쪽코트가 더블사이드, 오른쪽 코트가 싱글사이드가 될테구요.

 

투맨게임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나머지 세 명의 수비자들 중 누군가는, 픽앤롤 과정에서 롤하는 라건아를 잠깐 견제합니다. 이런걸 tag라고 하고, <더블사이드 하이/더블사이드 로우/싱글사이드> 이 세 군데 중 한 군데에서 상황에 따라(또는 정해진 약속에 따라) 라건아를 tag합니다. 라건아를 견제하러 나오는 과정에서 원래 자기가 맡아야하는 선수는 살짝 자유롭게 두죠. 이정현은 여기서 자유로워진 동료를 체크하는 능력이 너무 좋습니다. 

 

위에선, 더블사이드 로우에 있던 김시래가 라건아쪽으로 당겨서 견제를 하니 그쪽의 정창영에게 내준거구요. 만약 위에 있던 김현수가 당겼으면 그쪽으로 내줬을거고(김현수가 맡는 선수가 슛이 약한 이진욱이다보니 김현수가 더 확실하게 태그하는게 삼성에선 더 나은 선택이었을수도 있구요) 싱글사이드 차민석이 당겼으면 코너 송교창한테 내줬겠죠. 이렇게 순간순간의 빈곳찾기를 이정현이 너무 잘합니다.

 

2) 클러치 능력

클러치에서의 이정현의 샷 성공률이 얼마나 좋은진 저도 잘 모르겠지만, 그걸 떠나서 승부처에 계속 볼을 잡아주고 공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부터가 일단 리그에 몇 없습니다. 이정현은 그게 되는 선수고요. 이정현이 마지막에 어찌저찌 마무리를 하고 그게 만약 메이드가 안 돼도 뭐 그게 최선이었겠다싶은 때가 전 많더라고요. 다른 선수가 했으면 얼마나 더 잘했겠어..이런 느낌이랄까요

GIF 최적화 ON 
33.8M    2.8M

위의 장면에서 이정현이 해낸 움직임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떠나서, 일단 저 상황에서 저걸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선수가 몇이나 있겠나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물론 쉬운 것 자체도 아니었죠. sk에선 이정현을 사이드로 몰려고 했고 라건아가 이를 눈치채고 스크린 방향을 틀어줬고(re-screen), 이정현은 스크린 타고 스네이크 드리블하면서 레이업을 올려놨습니다. 워니를 달고 올라가는 순간 어차피 뒤에 라건아가 리바운드를 가져가기 때문에 2점이죠. 전창진 감독이 직접 가서 일으켜세워주십니다. 감독 입장에선 의지할 수밖에 없는 선수입니다.

 

3) 수비

많이 지적되는 부분이지만 제 생각에도 이정현은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는 아닙니다. 저도 전문가가 아니지만.. 제 생각엔 수비를 못한다기보단 자유롭게 한다(?)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아래 장면을 보시면 김선형 돌파를 견제하러 불쑥 나왔다가 최원혁을 버리고 그냥 혼자 떠납니다 

GIF 최적화 ON 
18.3M    1.6M

GIF 최적화 ON 
12.7M    1.1M

위에같은 장면은 최원혁이 본인을 향한 새깅을 어느정도 예상하고 볼 넣자마자 (반대쪽 코너로 사라지는대신) 골밑으로 컷인함으로써 수를 잘 썼다고 보이지만, 최원혁이 어디로 가는지 kcc선수들이 아예 체크 자체를 못 한건 분명 미스죠. 컷인하는 선수를 누가 막아야하는지 팀에서 약속이 따로 있었을진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최원혁을 막던 선수는 이정현이었으니까요. 

아무튼 공격에서의 압도적인 생산성과 수비에서의 자유로움(?) 중 어느 것의 절댓값이 더 큰지는 보는 눈에 따라 다를 것 같긴 한데.. 저는 여전히 전자가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김선형 수비법 

2대2 수비법 중 weak라는게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약한쪽 방향으로 볼핸들러의 드리블을 강요하는거죠. 대부분의 오른손잡이 선수들이 그렇겠지만, 김선형 같은 경우도 잠깐만 생각해봐도 오른쪽이 훨씬 강한 선수입니다. kcc에선 김선형을 막는 수비자가 아예 몸을 오른쪽으로 열어놓고(김선형이 왼쪽으로 가게) 수비하더라고요.

 

김선형을 왼쪽으로 몰면 확실히 sk에선 불편한 일이 생기긴 합니다. 아래 장면을 보면 유현준이 극단적인 수비를 해버리는데 김선형이 왼쪽으로 들어가더니 미드레인지 점퍼를 쏴버리죠. 김선형이 미들슛 쏘면 kcc는 땡큐입니다.

GIF 최적화 ON 
15.2M    1.3M

sk 움직임을 보면 원랜 다른걸 하려했죠. 안영준이 고스트(픽 거는 척하고 사라지기) 액션으로 한 번 혼란을 준 뒤 워니의 스크린->워니 롤->워니를 위한 최원혁의 백스크린으로 이어지는 공격을 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이런 공격을 스페인 픽앤롤이라고 부르는데 갑자기 딴소리지만 오늘 연고전에서도 시도하더라고요. 

GIF 최적화 ON 
23.3M    1.9M

(박정환이 여준석 스크린타고 들어감-여준석 롤-롤하는 여준석을 위해 골밑에 있던 문정현이 와서 백스크린-여준석 앨리웁찬스 또는 탑으로 빠지는 문정현의 3점찬스)인데요. 스크린도 잘 안 걸렸고 볼프레셔도 강해서 여기선 찬스가 안 났고 오히려 페인트존 패킹이 너무 심한 나머지 희한한데서 새깅 3점찬스가 났네요

 

아무튼 다시 돌아와서..실제로 3쿼터 막판까지 weak 수비가 나름 잘 통했고 그때까지 김선형은 속공에서 나오는 득점말고는 득점을 못했습니다. 그리고 3쿼터 2분30초경 아래와 같이 김지완이 처음으로 김선형에게 오른쪽 돌파를 허용합니다.

GIF 최적화 ON 
9.2M    813K

이 장면이 나오자마자 전창진 감독님은 바로 타임 부르시고 극대노하십니다. 

"아 왜 이렇게 수비를 해 이사람아 오른쪽 주지말라니까! 생각을 갖고 해!"

 

딱 한 번 안 지켜진거같은데 여기서 제대로 정신교육을 시키니 4쿼터부턴 다시 kcc선수들이 정신차리고 왼쪽으로 모는데요. 김선형은 희한하게 4쿼터만 되면 nba 선수가 됩니다. 밑에 세 개의 장면이 김선형이 이 수비에 대처한 방법들입니다.

 

(오른쪽 돌파 시도-라건아 헷지-라건아 돌아가는 순간 왼쪽으로 가는 척 한 뒤 순식간에 오른쪽 돌파)

GIF 최적화 ON 
9.5M    792K

(스플릿 더 디펜스) 유병훈 몸 각도를 보시면 kcc는 분명히 왼쪽으로 몰았는데 김선형은 이제 알고있죠.

GIF 최적화 ON 
13.7M    1.1M

(왼쪽돌파-코너킥아웃) 

GIF 최적화 ON 
17.7M    1.5M

근데 이 경기 kcc가 이겼거든요. kcc는 저렇게 두들겨맞으면서도 꾸준하게 끝까지 김선형을 왼쪽으로 몰았고 결국 4쿼터 sk 마지막 공격, 그리고 연장전에서의 중요한 공격기회에서도 어찌저찌 왼쪽으로 몰아서 막아내더라고요. 아래처럼요. kcc의 뚝심이 결국 이긴 것으로 해야겠습니다(?)

GIF 최적화 ON 
12M    1.1M

sk와 kcc의 수비장면

먼저 sk 농구가 화끈하고 빠른 농구라서 공격에 주로 관심이 쏠리는데, 보면 수비도 좋은 것 같더라고요. 아래 장면을 보시면 맨마지막에 김선형이 너무 안전하게 수비한거만 빼면 완벽에 가깝습니다.

GIF 최적화 ON 
37.9M    3.1M

1) 이정현이 라건아와 탑에서 픽앤롤을 하는데, 이정현이 스크린 타고 돌파할 때 김선형이 깊게 헬프합니다. 

2) 그러면서 김선형이 막던 유현준에게 패스가 가고 유현준이 돌파를 합니다. 

3) 여기서 최부경이 짜잔하고 나타나서 스위치하죠. 김선형은 돌파를 허용하자마자 최부경이 막던 송교창에게 달려갑니다. 이러면서 유현준이 볼을 던져버리죠. 

4) 그리고 정창영이 잡고 공격을 시도하나 최원혁이 타이트하게 붙어주니 코너에서 다시 유현준에게 핸드오프 내줍니다. 

5) 여기서 유현준이 슛을 안 쏘고 투맨게임을 가져가니 sk에선 다시 스위치하면서 미스매치를 지웁니다.

6) 다시 유현준이 사이드 픽앤롤 시도하는데, sk에선 아이스 디펜스+트랩으로 샷클락 1초남기고 이정현에게 폭탄전달 성공합니다. (근데 이정현이 이걸 넣네요..)

 

sk 벤치에서 박수가 세네 차례 나오는데, 위의 순서따라서 몇번 돌려보시면 각각의 박수가 왜 나오는건질 알 수 있습니다. 모두가 다 잘했죠. 다 너무 좋았는데 전 특히 3)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선 선수가 돌파를 허용하면 뒷선에서 바꿔막아주는걸 peel switch라고 하는데요. 아래 모비스 이우석-장재석이 하는 스위치가 필 스위치입니다. sk가 이걸 잘하더라고요. 

GIF 최적화 ON 
20.8M    2M

반대로 kcc는 그런 식의 바꿔막기가 잘 안 이루어져요. 아래같은 장면에서 충분히 송교창이 바꿔막을 수 있었죠. 전창진 감독님 손가락은 누굴 향했을까요

GIF 최적화 ON 
12.6M    1.1M

또 kcc에선 약간 아쉬운 수비가 보이는데요. 아래 안영준이 투맨게임을 하면서 들어갈 때 이정현이 잠깐 견제해주는데 여기서 정창영과의 소통이 제대로 안 이루어졌습니다. 

GIF 최적화 ON 
26.1M    2.2M

그니까 저기서 매치업을 갈아끼우면서 서로 바꿔맡아버릴건지, 아니면 이정현은 겁만 주고 돌아간 채 정창영이 계속 따라갈건지 이 소통이 안 되니까 둘 다 윙으로 나가떨어지고 그러면서 골밑에서 2대1 상황이 나옵니다. 김상규가 도움수비를 가져가주지만 대신에 최부경이 리바운드에서 자유로워지죠. 

 

GIF 최적화 ON 
11.1M    1000K

위에는 바로 다음 장면인데요. 유현준이 라건아 스크린을 거부하고 들어가는데 최부경이 블록을 올라가고, 최부경이 막던 김상규는 대신 안영준이 커버해주죠. 보면 김선형이 의외로 앞선에서 은근히 잘 뚫리는데 뒤에서 동료들이 커버를 엄청 잘해줍니다.

다시 kcc 수비를 하나 보면 아래에서 또 김선형을 왼쪽으로 몰려고 하다가 돌파를 당합니다.  

GIF 최적화 ON 
11.6M    1.1M

이번엔 아예 뒤에서 자기들 선수만 신경쓰다가 도움수비 타이밍 자체를 놓쳤죠. 이 이후에 kcc 타임아웃에서 전창진 감독님이 "환경 안봐? 자기거만 보고있는거야? 디펜스가 그냥 무너지면 그 다음에 우리게임 어떻게 해"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한가지 또 생각해볼 수 있는건, 투맨게임이 이뤄지는 동시에 코트 다른구역에서 또다른 스크린세팅이 분주하게 이루어진다면 뒷선의 헬프수비가 다소 집중력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나머지 선수들이 가만히 서있으면 수비하는 입장에선 편해지는거구요. 그런 맥락에서 아래 장면을 보면 왜 전성현이 7.5억을 받는 선수인지 알 수 있죠. 결과적으로 보면 전성현은 정말 아무것도 안했지만 모비스 뒷선의 집중을 다 본인한테 가져왔다는 점에서 변준형의 득점에 분명 지분이 있습니다. 

GIF 최적화 ON 
10.5M    767K

아무튼 이 경기를 kcc가 이기긴 했지만 앞선 수비도 그렇고 앞뒷선 간 소통도 그렇고, 이번시즌 kcc가 꽤나 애를 먹었던 수비 딜레마가 여럿 보인 게임이었습니다. 저런 부분은 페인트존 득점 허용률과도 어느정도 이어진다고 보는데, 지난시즌 sk는 최소 3위(55.9%) kcc는 최다 3위(59.7%)였습니다. 심지어 kcc는 삼성을 제외하면 평균실점이 가장 많은 팀(83.7점)이었죠. 허웅이 오고 이승현이 오고 모션 기반 농구가 얼마나 더 멋있어질지를 떠나서 일단 수비를 잘 갖추는게 우선이지 않나 싶습니다. 어차피 가만 놔둬도 13-14점씩은 넣을 선수들인데요

8
Comments
1
2022-05-27 00:44:09

잘봣습니다.

이렇게보니 농구 진짜 재밋고 어렵네요ㅠㅠ

1
2022-05-27 00:46:03

저런 농구 전술용어들에 대한 정보는 어디서 얻을수 있나요??
강의나 서적이 있나요??

WR
1
Updated at 2022-05-27 09:36:37

https://medium.com/@DylanTMurphy

여기 영어로 돼있긴한데 어느정도의 전술용어들은 있는 것 같구요 전 대충 그때그때 키워드만 구글이나 유튜브에 쳐서 계속 알고리즘 따라 찾아보는 편입니다 완전히 정리된 사이트는 딱히 못 본 것 같아요 

매니아 nba 섹션에 누가 정리해주신 글이 몇 개 있는데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kbl은 또 약간 결이 달라서 이번 비시즌동안에 kbl에서 쓰이는 여러용어들을 한번 정리해서 다 모아보면 어떨까 싶긴 하더라고요

1
2022-05-27 01:04:36
1
2022-05-27 01:15:24

항상 고퀄리티의 글 잘보고 있습니다 이렇게보니 확실히 sk와 kcc수비의 차이가 보이네요 kcc앞선이 잘 뚫리긴 하지만 커버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서 그 점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것도 있을거 같네요

2
2022-05-27 09:10:39

어떻게 보면 sk의 불안 요소가 드러난 경기였죠. 모션오펜스를 추구하는 팀도 클러치에는 결국 히어로볼에 어느정도 의존해야 되는데, 안정적인 샷크리에이터가 없다보니 이정현한테 클러치를 접수당한 감이 있었습니다.

물론 3라쯤 지나면서부터 김선형 컨디션이 올라유고, 최준용 안영준의 슛 기복이 안정되면서 클러치 싸움에도 힘이 좀 붙었고요. 김선형은 초반 라운드 때 림어택시 바디밸런스가 많이 흔들려서 나이의 여파인가 했는데, 폼이 귀신같이 올라오는게 놀랍더라고요.

WR
Updated at 2022-05-27 09:48:27

그래서 김선형의 역할이 sk에선 정말 중요할 수밖에 없죠 시즌초반엔 살짝 헤맸을지 몰라도 4쿼터에 그냥 혼자만의 힘으로 점수 벌어온 덕분에 편하게 간 경기들이 너무 많죠 

그래도 시즌 전반적으로 공수에서 sk선수들 움직이는걸보면 확실히 제대로 연습이 돼있다는게 느껴지더라고요 전희철 감독님이 준비를 엄청 철저하게 시키신거같아요

2022-05-27 10:04:54

저번 시즌이랑 비교해보면 거의 다른 팀이라고 해도 믿을 수준입니다 사실 팀적인 준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개인기량의 향상도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최준용은 작년에는 오픈 3점도 새깅당하는 선수였는데, 갑자기 수비달고 점퍼를 쫙쫙 꽂아버리니...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