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제가 가했던 이정현을 향한 많은 비난과 비판들
우선 죄송스럽습니다. 지난 시간들 그리고 제가 했던 행동들.. 그리고 KCC팬분들이 느끼셨을 당혹감과 분노들을 생각해보니.. 어디서부터 글을 시작해야할지 사실 감이 안옵니다. 음..
뒤 어느글에 달린 SuperG님의 리플을 보게 되었고, 그 글에 다시 댓글을 써볼까.. 하다가 KCC팬분들 모두가 보실수 있을 글을 쓰자는 생각이 들었네요.
오해하지 않아주셨으면 하는건,
'지금까지 내가 이정현 겁나 깠는데 이제 삼성으로 왔고, 사과할테니 앞으로 삼성 이정현 이쁘게 봐달라'는게 결코 아닙니다. 그리고 그동안 제가 했었던 이정현에 대한 많은 지적들이 다시 저를 향해 돌아오게 될 화살이 될거라는 것..은 '이정현이 삼성에 진짜로 올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그 시점에 이미 각오는 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제가 지닌 스탠스는 명확합니다. 우리팀 선수라고해서 잘못된 행동을 무조건 감싸주거나 선수를 옹호하지 않아왔고 앞으로도 그럴것 같습니다. 김시래의 목꺾기가 고쳐지지 않는다면 김시래의 평가는 앞으로도 제한적일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정현도 마찬가지겠죠. 제가 삼성팬이라고 해서 삼성선수의 잘못된 행동을 옹호한다면.. 그건 오히려 더 비합리적인 일일것 같아요. 잘하는 선수 칭찬해주고 못하는 선수는 비판하며, 프로답지 못한 선수의 행동은 비난하는게 그게 건전한 팬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니가 뭔데 선수들을 까냐'라고 생각하는 분들께는.. 사실 할말은 없습니다. 여기가 제 개인의 일기장도 아니기에, 바라보시는 분들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면 그건 제가 잘못한 일이라고 늘 생각합니다.
다만, 이정현의 플라핑과는 별개로 제가 지금까지 삼성의 농구를 지켜보면서 가장 우려스럽고 걱정스러웠던 부분을 이정현이 채워줄 수 있을것 같아서 기대가 큽니다. 이정현은 모든 선수들이 인정하는 선수이자, 팬들역시 실력을 의심하지는 않기에 현재의 삼성 상황에서 이정현이 불러올 효과가 매우 클것 같습니다.
차기 시즌에 삼성이 다시 꼴찌, 하위권에 쳐저있어도 저 개인적으로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것 같습니다. 매시즌 1승과 1패에 일희일비하지도 않아왔고, 현 시기는 그저 .. 이제서야 긴 암흑의 터널을 빠져나와서 다시금 정상적인 궤도에 진입하는 걸음마 단계라 생각합니다. 이정현의 합류로인해 어린 선수들이 보이지 않던 그들의 제 길을 찾고 팀 전반적으로 '할수있다'는 쇄신의 분위기가 시작되길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이정현은 충분히 그럴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지금껏 생각해왔기에, 개인적으로도 전성현, 허웅보다도 이정현의 삼성 이적을 내심 기대해왔었구요. 앞으로 플라핑 이슈로 인해 KCC팬분들이 받으셨을 부정적인 자극을 저역시 받게 되겠지만, 그런것들보다도 삼성에 미칠 긍정적인 효과가 현실적으로는 훨씬 더 큰 자극이라 생각합니다.
김시래와 이정현이 쌍으로 목을 꺾어댈 그림을 떠올려보니 사실 답이 없네요. 허허허..
이정현이 시즌에 꼭 한두번 정도하는 역대급 플라핑들이 차기시즌에는 언제 터져나올지 벌써부터 궁금해지고 내심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제가 지금 작성하고 있는 이 글의 내용대로 그때 저도 열심히 이정현의 플라핑을 비판하고 있을지, 아니면 말도 안되는 태세전환으로 '이정현 까는 사람 다나와!!' 하고 있을지 저 역시 제 미래의 모습이 기대되는 바입니다.
아무튼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삼성의 봉황새.. 이제는 우리의 으악새.. 우악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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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도 플라핑도 둘 다 인정안하는 팬은 없을테니… 성적이 올라가면 여유있게 즐기기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