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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을 아이돌 좋아하듯이 좋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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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0-26 21:04:30

Sk나이츠 유튜브 썸네일 이미지를 가치 판단하는 글이 아니고, 매니아 사이트에 팬 유입도 아닌, 농구판 전체에서 벌어지는 팬 유입에 대한 글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1. 난 거부감 든다.

개인적으로 그 아이돌 팬 문화를 스포츠에 가져오는 것에 살짝 거부감이 없지는 않습니다. 가수의 무대도 스포츠도 보고 내가 만족하면 끝이지만, 스포츠는 경쟁이라 요소가 더 노골적이라 응원팀이 안 좋은 경기 내용으로 지면 그 만족감으로 가기 위해 팬으로서 비판을 안 할 수 없는 날이 있다는 건 여러분께서 더 잘 아시겠지요. 감독, 코치에 대한 비판일 수도 있고, 선수에 대한 비판일 수도 있고, 구단, 모기업에 대한 비판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에 대한 도발도 적지 않습니다.

모두 아이돌 팬덤에서는 어지간하면 허용되지 않는 장면이지요. 이러한 아이돌 소비 문화를 성격이 다른 스포츠 팬 문화에 가져온다??? '그러면 선수가 니갱망하고 있어도 "우쭈쭈" 하고 있어야 되는 건가?', '그냥 의례적으로 하는 도발도 하나하나 발끈하면서 달려들어야 하나? 그냥 선수들의 경기력과 감독코치들의 전술로 입 다물게 하면 되는 일을???' 싶어 거부감이 드는 것이지요.



2. 그런데 아이돌 팬덤 문화... 과연 스포츠 판에서 나는 처음 접하는 걸까?

하지만 저의 개인적인 거부감과 별개로 이러한 아이돌 팬덤 문화... 이미 스포츠 판에도 있었지요. 정도는 덜 했을 지도오. 아니, 오히려 심했을 수도 있습니다. 스포츠에는 기록 등 선수 평가지표가 많이 있어 더 치열하게 특정 선수를 파헤쳐볼 수 있으니까요. NBA매니아에서도 아이돌격 선수들이 몇 명 있습니다. 누구라고 이야기 하지는 않겠지만, 받는 비판의 강도가 약하고 그 기준이 관대한 선수들이 분명 없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보면 "아이돌 팬덤 문화"라는 단어를 쓰는 것부터 뭔가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디든 무엇을 공통적으로 선호하고 응원하는 집단은 "제 눈에 안경이다."라는 성향이 다 어느 정도 있다고 봐야죠. 이 성향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저조차도 이러한 성향을 가지고 있고요.



3. 각자 즐기는 방법이 있는 법. 누구에게 강요할 수도 없고, 옳고 그른 것도, 우열도 없다.

그러니까 특정 팬들을 "아이돌 팬덤"이니 뭐니 특정 단어로 규정하기 보다 결국 성향 차이로 구분할 일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에게 굳이 싫은 소리 많이 하기 싫은 쪽, 내가 좋아하는 선수라도 비판할 건 가차 없이 비판해야 하는 쪽, 선수나 구단 간 도발을 좋아하지 않는 쪽, 선을 넘지 않는 한 도발 정도는 괜찮은 쪽... 다양하게 구분할 수 있겠죠. 이렇게 딱딱 구분되지 못하고 양가적인 감정, 어쩌면 그 이상의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계신 분도 많을 겁니다. 그러한 모든 분들 농구라는 공통 키워드로 묶일 수 있지만, 결국 다 다른 사람들이니 정도를 넘지 않는다면 서로의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들 아시는 내용 괜히 길게 적은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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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1-10-26 21:07:22

 공부 할 때 복습 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한 번은 터졌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다면, 그 동기가 경기 내에서의 과격한 감정표현 등이 아닌, 장외인 한 구단의 유튜브 채널인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들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WR
2021-10-26 21:26:04

복습이라 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
Updated at 2021-10-26 21:19:32

음 우선 다른 의견보단 '아이돌식 덕질'은 다들 거부합니다! 물론 제가 보는게 전부는 아니기에 몇몇이 있는거같으니 이런 글도 쓰이는거겠지만 다들 선 긋는게 보여요

WR
2021-10-26 21:23:52

일단 본문이 매니아에서 유입이 아닌 농구판에서 유입에 대한 글임을 다시 말씀드립니다.

본문에서 적다가 지운 내용이 있습니다. 대략적인 내용을 말씀드리면, "매니아"에서 굳이 말씀하신 아이돌식 덕질을 추구하는 팬 유입을 맡을 의무는 없습니다. 다만 이러한 사람들의 "농구판" 유입을 막거나 배척해서 농구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커뮤니티에서, 오프라인에서 선수에 대한 아이돌식 덕질에 거부감을 내비친다면, 결국 이 좁은 판에 사람들 들어오는 거 막는 모양으로 보일 수 있겠죠. 아이돌식 덕질이 나쁜 것이냐... 그것도 아니고요. 각자 즐기는 방식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1
Updated at 2021-10-26 21:52:57

우선 님 말대로 어디든 무조건적인 거부는 안좋은거지만 부정적인건거부하더라구요 (수정했습니다)

WR
2021-10-26 21:53:43

결국 어떤 방식으로 소비를 하든 정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답댓글 감사합니다.

2
2021-10-26 21:36:59

과거 대학농구 오빠부대의 현대판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거와의 차이점이라면 표현할 수 있는 창구가 과거와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로 다방면이 되었다는 것이겠죠. 그러다 보니 그런 류의 팬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과의 접촉점도 많아질테구요. 서로 배려만 잘 한다면 전혀 문제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보통 문제는 선을 넘을 때 발생하더라구요. 어느 쪽이든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건 똑같은 것 같습니다. 

WR
2021-10-26 21:58:42

동감합니다. 사람이라면 마땅히 지켜야하는 선을 지키는 것이 기본이죠.

1
Updated at 2021-10-26 21:55:21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서도 몇개의 댓글에서 제가 언급한 것도 있었는데 사소한것으로 싸우고, 예민해하기도 하고, 올려치고 내려치는 문화는 기본적으로 머릿수가 많은 판에서는 그 대상이 스포츠 선수이건, 배우이건, 아이돌이건 똑같이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한국식 "아이돌 덕질하던 사람들의 유입"이라고 단정지어서 보기에는, 해외 스포츠 트위터판에서도 똑같은 유치한 싸움이 매일 이어지니까요.

 무분별한 비난이든, 상대에 대한 도를 지나친 간섭이든 양쪽 다 지양해야하는건 당연한 일인거고, 그 원인을 특정 성별이나, 특정 그룹에서 왔다고 싸잡는 태도는 조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WR
1
2021-10-26 22:04:01

맞습니다.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교집합 거리가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데 자신과 즐기는 태도가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뭐라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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