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을 아이돌 좋아하듯이 좋아하는 것
Sk나이츠 유튜브 썸네일 이미지를 가치 판단하는 글이 아니고, 매니아 사이트에 팬 유입도 아닌, 농구판 전체에서 벌어지는 팬 유입에 대한 글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1. 난 거부감 든다.
개인적으로 그 아이돌 팬 문화를 스포츠에 가져오는 것에 살짝 거부감이 없지는 않습니다. 가수의 무대도 스포츠도 보고 내가 만족하면 끝이지만, 스포츠는 경쟁이라 요소가 더 노골적이라 응원팀이 안 좋은 경기 내용으로 지면 그 만족감으로 가기 위해 팬으로서 비판을 안 할 수 없는 날이 있다는 건 여러분께서 더 잘 아시겠지요. 감독, 코치에 대한 비판일 수도 있고, 선수에 대한 비판일 수도 있고, 구단, 모기업에 대한 비판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에 대한 도발도 적지 않습니다.
모두 아이돌 팬덤에서는 어지간하면 허용되지 않는 장면이지요. 이러한 아이돌 소비 문화를 성격이 다른 스포츠 팬 문화에 가져온다??? '그러면 선수가 니갱망하고 있어도 "우쭈쭈" 하고 있어야 되는 건가?', '그냥 의례적으로 하는 도발도 하나하나 발끈하면서 달려들어야 하나? 그냥 선수들의 경기력과 감독코치들의 전술로 입 다물게 하면 되는 일을???' 싶어 거부감이 드는 것이지요.
2. 그런데 아이돌 팬덤 문화... 과연 스포츠 판에서 나는 처음 접하는 걸까?
하지만 저의 개인적인 거부감과 별개로 이러한 아이돌 팬덤 문화... 이미 스포츠 판에도 있었지요. 정도는 덜 했을 지도오. 아니, 오히려 심했을 수도 있습니다. 스포츠에는 기록 등 선수 평가지표가 많이 있어 더 치열하게 특정 선수를 파헤쳐볼 수 있으니까요. NBA매니아에서도 아이돌격 선수들이 몇 명 있습니다. 누구라고 이야기 하지는 않겠지만, 받는 비판의 강도가 약하고 그 기준이 관대한 선수들이 분명 없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보면 "아이돌 팬덤 문화"라는 단어를 쓰는 것부터 뭔가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디든 무엇을 공통적으로 선호하고 응원하는 집단은 "제 눈에 안경이다."라는 성향이 다 어느 정도 있다고 봐야죠. 이 성향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저조차도 이러한 성향을 가지고 있고요.
3. 각자 즐기는 방법이 있는 법. 누구에게 강요할 수도 없고, 옳고 그른 것도, 우열도 없다.
그러니까 특정 팬들을 "아이돌 팬덤"이니 뭐니 특정 단어로 규정하기 보다 결국 성향 차이로 구분할 일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에게 굳이 싫은 소리 많이 하기 싫은 쪽, 내가 좋아하는 선수라도 비판할 건 가차 없이 비판해야 하는 쪽, 선수나 구단 간 도발을 좋아하지 않는 쪽, 선을 넘지 않는 한 도발 정도는 괜찮은 쪽... 다양하게 구분할 수 있겠죠. 이렇게 딱딱 구분되지 못하고 양가적인 감정, 어쩌면 그 이상의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계신 분도 많을 겁니다. 그러한 모든 분들 농구라는 공통 키워드로 묶일 수 있지만, 결국 다 다른 사람들이니 정도를 넘지 않는다면 서로의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들 아시는 내용 괜히 길게 적은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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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할 때 복습 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한 번은 터졌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다면, 그 동기가 경기 내에서의 과격한 감정표현 등이 아닌, 장외인 한 구단의 유튜브 채널인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들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