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준석, 이현중 등 "황금세대"가 본궤도에 오르면 남자농구도 올림픽 본선 밟을 수 있을까요?
문득 남자배구대표팀이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이란 거의 잡기 직전까지 갔던 게 생각나네요.
솔직히 저는 이란을 만나기 전에 떨어질 거라 생각했었는데...
저뿐만 아니라 다들 그렇게 생각했었는지 어느 방송국도 중계를 잡아주질 않았고(나중에 임도헌 대표팀 감독 인터뷰에서 밝히기를 이게 오히려 선수들을 자극해서 오기가 생겼더라고 합니다. 전화위복이었죠 ) FIVB(농구의 FIBA에 해당하는 배구계 최고 국제기구) 유튜브 채널에서 무해설 중계라도 해주길래 봤는데,
놀랍게도 5세트까지 끌고 가서 14:13으로 쫓아가는 데 성공했습니다.(이 상황에서 1점만 더 내면 듀스 돌입하는 거였습니다. 그렇게 되면 분위기는 확실히 우리쪽으로 넘어왔을 테고, 승리할 가능성이 은근 높았죠)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란 마루프 선수가 꾀병(?)을 부렸고, 재개된 경기에서 바로 서브 범실로 15:13이 되어서 이란 승으로 경기 종료...
이란을 꺾었다면 마지막 상대가 농구와는 달리 허접하기로 유명한(...) 중국이었기 때문에 거의 100% 도쿄올림픽 진출 확정이었던 상황이라 더더욱 아쉽네요.
사실 이때 멤버가 노장 박철우, 신영석에 주포는 전광인, 정지석 그리고 세터(농구의 포인트가드와 비슷하게 공을 배분하고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이지만, 포가와 다른 점은 본인이 득점하는 일은 매우 드뭅니다) 한선수 정도가 주전이었는데
이 선수들이 (조금 실례가 되는 표현일수도 있습니다만) 사실 전형적인 "국내용 여포"들인지라...
농구로 치면 김선형-허웅-송교창-함지훈에다가 몸상태 안 좋은 오세근 얹은 격이라고 해야 할까요?
적어놓고 보니 이것도 나쁜 라인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올림픽 가기에는 좀 부족해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라건아가 있고, 허훈에 김종규, 거기다 이현중, 여준석이 본궤도에 오르면 훨씬 강해질 테니 본선은 밟을 수 있지 않을까요?
농구 커뮤니티에서 배구 얘기를 이렇게 길게 해서 죄송합니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두 종목 모두 본선에 올랐으면 하는 마음에 새벽에 주저리주저리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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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시아 국가가 최종 예선에서 유럽 강팀이나 캐나다 이기고 가는건 불가능이라 농구월드컵에서 아시아팀중 최고 성적 한자리 노려야 하는데 사실상 조편성, 대진 운빨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월드컵 앙골라나 코트디부아르처럼 아시아 팀들 상대로도 열세인 나라들을 누가 만나서 1승 챙기냐의 싸움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