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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준석, 이현중 등 "황금세대"가 본궤도에 오르면 남자농구도 올림픽 본선 밟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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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2 01:04:43

문득 남자배구대표팀이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이란 거의 잡기 직전까지 갔던 게 생각나네요.

솔직히 저는 이란을 만나기 전에 떨어질 거라 생각했었는데...
저뿐만 아니라 다들 그렇게 생각했었는지 어느 방송국도 중계를 잡아주질 않았고(나중에 임도헌 대표팀 감독 인터뷰에서 밝히기를 이게 오히려 선수들을 자극해서 오기가 생겼더라고 합니다. 전화위복이었죠 ) FIVB(농구의 FIBA에 해당하는 배구계 최고 국제기구) 유튜브 채널에서 무해설 중계라도 해주길래 봤는데,
놀랍게도 5세트까지 끌고 가서 14:13으로 쫓아가는 데 성공했습니다.(이 상황에서 1점만 더 내면 듀스 돌입하는 거였습니다. 그렇게 되면 분위기는 확실히 우리쪽으로 넘어왔을 테고, 승리할 가능성이 은근 높았죠)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란 마루프 선수가 꾀병(?)을 부렸고, 재개된 경기에서 바로 서브 범실로 15:13이 되어서 이란 승으로 경기 종료...

이란을 꺾었다면 마지막 상대가 농구와는 달리 허접하기로 유명한(...) 중국이었기 때문에 거의 100% 도쿄올림픽 진출 확정이었던 상황이라 더더욱 아쉽네요.

사실 이때 멤버가 노장 박철우, 신영석에 주포는 전광인, 정지석 그리고 세터(농구의 포인트가드와 비슷하게 공을 배분하고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이지만, 포가와 다른 점은 본인이 득점하는 일은 매우 드뭅니다) 한선수 정도가 주전이었는데
이 선수들이 (조금 실례가 되는 표현일수도 있습니다만) 사실 전형적인 "국내용 여포"들인지라...
농구로 치면 김선형-허웅-송교창-함지훈에다가 몸상태 안 좋은 오세근 얹은 격이라고 해야 할까요?

적어놓고 보니 이것도 나쁜 라인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올림픽 가기에는 좀 부족해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라건아가 있고, 허훈에 김종규, 거기다 이현중, 여준석이 본궤도에 오르면 훨씬 강해질 테니 본선은 밟을 수 있지 않을까요?

농구 커뮤니티에서 배구 얘기를 이렇게 길게 해서 죄송합니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두 종목 모두 본선에 올랐으면 하는 마음에 새벽에 주저리주저리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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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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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9-22 01:15:18

모든 아시아 국가가 최종 예선에서 유럽 강팀이나 캐나다 이기고 가는건 불가능이라 농구월드컵에서 아시아팀중 최고 성적 한자리 노려야 하는데 사실상 조편성, 대진 운빨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월드컵 앙골라나 코트디부아르처럼 아시아 팀들 상대로도 열세인 나라들을 누가 만나서 1승 챙기냐의 싸움이죠.

WR
2021-09-22 01:15:02

그렇죠. 잡을 팀은 확실히 잡아야...

1
2021-09-22 02:07:22

반반 봅니다. 대회때 한국 슛감이 몰아서 미치면 또 모른다고 봅니다. 근데 센터라인이 어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라건아는 황금세대들이 성장하면 자연스레 노쇠화가 진행될거 같아서요.

하윤기-이원석 정도가 기대주인데 이게 오세근, 이승현, 라건아 만큼의 위력이 있을까 싶습니다.

근데 백코트랑 스윙맨은 기대가 됩니다. 사실 한국 스윙맨 중에 드리블 돌파가 되었던 윙이 누가 있었는지는 거의 기억이 안나는데.... 요새 윙들은 그래도 자기 공격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거 같고, 가드진도 확실히 수준이 올라간거 같습니다.

WR
2021-09-22 02:10:54

50%면 그래도 기대해볼 만은 하네요
양질의 댓글 감사합니다.

2021-09-22 02:32:35

황금세대는 맞는지 의문부터 드네요.

WR
2021-09-22 09:34:54

사실 모든 건 까봐야 되긴 하죠...
그래도 날이 갈수록 암울해지는 남자배구에 비해서는 기대감이 드는 선수들이긴 합니다

2
2021-09-22 05:19:25

김종규도 이제 놔줍시다..하윤기 이원석 그리고 곧 프로에 올 이두원 신주영 프레디 이 국내센터진의 성장이 관건이라고 봅니다. 가드-포워드 라인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WR
2021-09-22 09:37:15

그렇죠. 아무래도 국제무대에서는 센터가 제일 아쉬운 게 사실이라...
다들 잘 커주면 좋겠습니다

2
2021-09-22 07:31:00

우리나라 농구가 꾸준히 발전하긴 해왔지만
항상 세계농구의 발전속도는 우리가 상상할수 없을만큼 빨랐고 그 방향역시 예측하지 못하는 쪽이었기에 냉정하게 생각하면 세계와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꺼라 봅니다.
투자도 없고 농구인구도 점점 줄어드는 척박한환경에서 여준석같은 선수가 갑자기 나오는것도 기적같은 일이라 생각되네요.

WR
2021-09-22 09:40:37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무대에 어떻게든 비벼보는 게 제일 중요하죠.
세계 배구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던 00년대에 한국 배구가 집안싸움 하다가 따라갈 기회를 놓친 거 생각하면...

Updated at 2021-09-22 10:27:13

객관적으로 보면 사실상 불가능해보입니다.

일단 호주는 넘사벽이라 봤을때, 아시아에서 중국 이란 일본 필리핀을 이겨내야할텐데.. 필리핀이야 그렇다치고, 중국 이란에 일본을 이길수있을지 모르겠네요. 여준석이 더 성장해 nba급으로 간다면 모를까, 하치무라 와타나베 등등의 nba리거들을 생각하면...

아마 2014년부터 지금까지가 한국농구 최전성기고 이제는 내려올일만 남았다고 봐야죠. 우리가 성장한 그 이상으로 상대가 더 성장했고, 성장하고있습니다..

WR
1
2021-09-22 11:08:33

슬프네요. 그래도 언젠간 바닥 찍고 올라왔으면 합니다. 무한 추락만은 피해야...

3
2021-09-22 10:35:32

예시로 그냥 드신 것 같지만...
김선형은 국내용 여포와는 거리가 멀지 않나요..?
당장 이번 국제 대회만 해도 볼핸들러들을 보면서 아직도 김선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꽤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저는 이번 이현중 여준석을 황금 세대로 키우려면 협회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센터 한 명을 귀화 선수로 만든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 가정은 여준석 선수가 대학 4년 후 졸업을 하지 않는 다는 가정이긴 합니다

볼핸들러는 이정현 선수에게 기대를 걸어봐야 겠네요..

WR
Updated at 2021-09-22 12:53:31

님 말씀이 맞습니다.
"국내용 여포" 발언은 사실 "대충 이렇다"는 뜻이지 선수 한명 한명에 대한 말씀을 못 드렸는데,
국제대회에서 유일하게 통하는 세터가 한선수이다 보니까 김선형으로 비유를 했습니다.

여담으로 농구 대표팀 포가 자리에 김선형뿐만 아니라 허훈, 김시래까지 있는 게 다행이네요.
배구는 한선수 빠지면 그놈의 황택의...

1
Updated at 2021-09-22 12:53:18

냉정히 허훈 선수도 김시래 선수도 신장의 문제때문에 국제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은 없죠. 김선형 선수를 비롯해서 최근 국제대회에서 그나마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포인트가드들은 박찬희, 이대성 선수같이 기본적인 피지컬이 받쳐줬었어요.

WR
Updated at 2021-09-22 12:58:39

님 말씀처럼 포가 자리에는 박찬희, 이대성에 두경민까지 있지요
배구는 남녀 모두 세터난인데, 배구를 먼저 응원하기 시작한 사람으로썬 부럽다고밖엔...

1
2021-09-22 13:05:57

저건 과거의 이야기고 박찬희 선수는 국대급에서 멀어진지 한참 오래고 김선형 선수도 아직 훌륭하지만 기량이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죠... 좋은 피지컬을 갖춘 변준형, 이정현 같은 차세대 포인트가드들 성장할 때까지 이대성, 두경민 선수가 잘 버텨주는게 중요할 것 같아요

WR
2021-09-22 13:10:15

그렇군요. 확실해 남자부는 농구가 배구보다 유소년 풀이 몇 수는 위인듯 싶네요.
배구는 서른일곱 한선수의 후계자를 아직도 못 찾고 있습니다

1
2021-09-22 17:18:11

아 한선수 세터는 국제용이었군요!
세터의 역할 정도는 알아도,
선수들은 이름만 들어본 게 전부인지라
오해가 있었네요 ;;

WR
2021-09-22 17:43:59

사실상 대한민국 남자배구에 유일한 국제용 선수죠.
리베로(수비수) 정민수도 국대에서는 뭔가 아쉽고...

1
Updated at 2023-01-16 22:23:55
WR
2021-09-22 19:19:19

대학 가서 성장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성장이 멈추거나 오히려 후퇴하는 선수들도 있으니 불안하긴 하네요
설사 4꽉을 하더라도 이종현의 전철만은 피했으면...

1
Updated at 2023-01-16 22:24:04
1
2021-09-22 19:24:05

이현중 여준석 등 정말 역대급 재능이 둘이나 나온 건 매우 고무적이지만 다른 나라 성장세도 어마어마해서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지금 유망주들이 죄다 포워드에 편중 되어 있어서 좋은 가드와 라건아 이상의 귀화 센터는 필수일 것 같아요. 일단 작정현이 정말 기대만큼 김민구 김선형 양동근 급으로 커줘야 각이 나올 것 같습니다...(+박무빈도....) 농협에서 라건아 이후 귀화선수도 알아보기 시작했다고 하니 그것까지 잘되면 한번 비벼는 볼 수 있지 않을까요?

WR
2021-09-22 19:31:31

그러게요. 조별탈락이라도 좋으니 본선은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
2021-09-22 20:40:17

솔직히 쉽지 않을거라 생각되네요. 바로 아래 글을 보니 일본은 인프라 확충에 따라 순리대로 정상적인 아웃풋만 배출된다면 좋은 선수들이 쏟아질텐데, 말씀하신 황금세대의 대표격인 이현중 여준석은 국내의 좋은 인프라와 육성시스템을 바탕으로 큰 게 아니라 좋은 재능을 타고 난 선수들이 백방으로 노력해서 자기 길을 개척한 케이스에 좀 더 가깝다고 보는지라... 오히려 유망주 육성은 답보상태인데 저 둘+라건아에만 의존하는 국대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

WR
2021-09-22 20:48:36

그렇죠. 결국은 체육도 예술도 공부도 근본이 받쳐줘야 그 위에 개인의 노력이고 뭐고 설 수 있는 거니까요.

2021-09-23 11:30:30

불가능합니다.

WR
2021-09-23 12:14:49

사실 냉정하게 따지면 힘들긴 합니다.
그래도 한번쯤은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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