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선수 폐지에 대한 생각.
사실 오래전부터 글을 한번 쓰고 싶었던 내용입니다. 좀 민감하긴 해도요...(민감한 내용이니
좀 불편하실것 같으시면 뒤로가기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외국인선수 폐지를 한번 고려해봐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를 한번 이야기 해보자면..
1. 너무 인기가 없다. 뭐라도 해봐야 할 시기..
엠스플에서 작년인가 재작년에 농구 중계권을 포기했습니다. 한마디로 돈이 안된다는거지요.
정말 심각한 상황입니다. 제 또래 친구들도, AD는 알고, 돈치치는 알아도
김선형은 모르고, 김종규도 모릅니다. 참 안타깝죠..
저는 이것이 '스타플레이어'가 없는것에서도 많이 기인한다고 생각해요.
모든 팀의 1옵션은 단연 외국인선수입니다. 그나마 에이스롤에 가장 가까운 허훈이나, 송교창같은 선수들도
평균 15점 수준입니다. (이것도 1인출전되면서 많이 좋아졌죠...)
그나마 허재 부자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다시 농구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려고 할때
조금 변화를 해봤으면 좋겟습니다.
대중들은 허훈,허웅이 신문 1면에 실려서 20점 넣고, 게임을 이기게 할때 환호하지 사실 외국인선수들이
게임을 이기게 할때 환호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한팀에서 길게
외국인선수가 뛰기 어려운 환경에서는요
2. 국제경쟁력? 어쩔수 없다.
외국인선수 이야기를 할때 가장 많이 듣던 필요 이유가 국제경쟁력 강화였습니다.
근데 전 죽었다 깨어나도 절대 우리나라는 농구에서 세계수준이 도달하지 못한다고 봅니다.
혼혈귀화선수를 활용하지 않으면요.
우리선수들이 못한다, 열심히 안한다. 저는 완전 프레임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농구라는 스포츠에서 나보다 더 빠르고, 나보다 더 높이뛰는 사람을 이기기란 너무 힘듭니다.
동양인의 체형적 한계를 사실 인정해야 합니다.
문경은 감독님 인터뷰에서, 앙골라 얘기를 한것을 기억합니다. 기본기도 없고 한데 이길수가 없었다고.
그리고 꼭 외국인선수가 있어야만 국제경쟁력이 생기는걸까요?
실제로, 여자농구만 봐도 국내선수들이 이렇게 기술이 좋은 선수들인지 전 올해 처음알았습니다.
거기에 플러스. 물론 박지수라는 탈 아시아급 선수가 있는게 컸지만, 우리나라 여자대표팀 올림픽에서 정말
잘했습니다. 외국인선수가 폐지된 원년인데도요. 선수들이 자신감이 붙더라구요.
국내에서 게임마다 20점씩 넣고하니까요.
뭐 어쨌든 국제경쟁력에 대해선 깨끗히 포기하고 갔음 좋겠어요.
저만해도 동네농구지만, 구력이 제가 훨 길어도 운동능력 저보다 훨씬 좋으면 뭐 암것도 못할때 많은데요 뭐.
3. 전력불균형? 샐러리캡이 있다.
외국인선수가 없으면, 전력불균형이 일어날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1년정도는 그럴수 있겠죠. 다만 '샐러리캡'이라는것이 그래서 존재합니다.
'룰'을 정확히 지킨다는 가정하에, 샐러리캡이 있는 스포츠에서는 영원한 왕조는 쉽게 존재할수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하승진, 서장훈, 김주성같은 엄청난 전력 불균형을 주는 빅맨은 없습니다.
라건아선수 얘기를 할수 있는데, 이얘기도 간단히 얘기하자면. 사실 라건아선수도
제 생각에는 '온전한 한국인'으로써 대우하고 샐러리캡으로 규율하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 리그에서 라건아선수의 위치는 온전한 한국인으로의 대우는 아니죠...사실 외국인선수
대우에 더 가까우니까요)
사실 여자농구의 완전 언터처블인 박지수가 있다고
무조건 KB가 우승하지 않는걸 보면 말이죠. 라건아선수에게 아마 엄청난 돈을 투자하는 구단이 나올텐데
그 구단이 '룰'을 준수하는한 다른 포지션은 상대적으로 많이 약해질수 밖에 없어요.
이건 사치세등을 강하게 때린다는지 완전 하드캡으로 가서 샐러리를 1원이라도 넘었을경우에는
드래프트권을 박탈한다든지의 방법으로 '룰'을 강하게 가면 됩니다.
4. 플레이의 다양성 문제
사실 이문제가 가장 심각합니다. 제가 KBL보다 요즘 대학농구에 눈을 돌린 이유인데요.
물론 대학농구는 연대와 고대가 상대적으로 너무 강하다는 단점이 있긴한데요.
(아무래도 무조건 프로가 아니기에, 학생들의 미래를 보았을때 명문대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있습니다.)
그래도 플레이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성균관대의 올코트 프레스부터 시작해서, 3가드 때로는 원센터 박고 4가드도 쓰고.
선수 유형도 좀 다양해요. 어떤 선수는 슛이 없지만 림어택만으로 득점 엄청하는 선수도 있고
어떤선수는 속공만으로 득점 하는 선수도 있고 . 특히 국내빅맨이 포스트업으로만 득점막하는거
보면 되게 신기합니다. 그리고 은근 스탭백, 골밑 찢는 플레이들 엄청나와요.
경기마다 스코어리더가 바뀌는 경우도 많구요.
근데 이런 선수들이 KBL에 오면 좀 획일화된다고 생각해요.
이건 근데 누굴 욕할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제도의 문제라고 보는데요.
1옵션 외국인이 15-20점 내외. 2옵션외국인이 10-15점 내외를 해주고, 확고하게 한포지션에서 높은
효율로 25점에서 35점을 따내주다보니 플레이가 그 포지션에 집중되는건 당연합니다.
근데 그 포지션은 전부다 센터구요...
그러다보니 국내선수들은 윙들은 나오는 볼 외곽슛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이생기고,
가드들은 안정적이게 운영하는데 많이 우선합니다.
그리고 특히 국내빅맨들은 다 스트레치형으로 성장할수 밖에 없지요.
페인트존에 운동능력 만빵의 근육질 외국인선수가 자리하게 되는 구조이니까요.
득점의 많은부분이 포스트업하는 외국인, 그리고 외국인선수가 주는 공을 받아먹는 방법으로 일어나는거지요.
1인출전으로 많이 좋아졌긴 했지만 그래도 분명한건 1옵션이 정해져있는 농구를 하고 있다는거죠. 우리는
이런경우에 농구의 다양성을 과연 찾을수 있을까요?
결론: 프레임을 좀 전환했으면.. 우리끼리 즐거우면 뭐 어떤가...
이런 측면에서 전 외국인제도를 폐지하고 사실 '우리끼리라도 즐겁자' 라고
프레임을 전환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어쨌든 외국인선수가 폐지되면 림어택이라는 측면에서는 훨씬 가드들이나 윙자원들이 수월할겁니다.
그럼 좀더 다이나믹해질거에요. 우리가 농구대잔치 시절을 기억하는것처럼. 허재의 화려한 플레이가
김선형에게 나올것이고, 현주엽의 센스있는 패스 플레이가 전 최준용에게 나올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어느날은 김선형이 30득점도 할꺼고, 최준용이 트리플더블을 할지도 모릅니다.
선수들은 더 신이날거구요...
그럼 최소한 신문에는 나오겠죠. 그래도 안나오려나요.....
제 느낌이지만, 올해 여자농구가 전 제가 농구를 본 이후로 여자농구중에 가장 재밌었습니다.
전 우리나라 여자선수들이 이렇게 멋진 기술들을 쓰는 선수들인지 몰랐어요. 거기에 정말 아기자기하게
전술보는 맛도 있었구요. 외국인선수에게 의존하던 선수들이 본인이 마음껏 하니 즐기는 모습도 많이
나왔다고 생각해요. (특히 올해 삼성생명이 플옵에서 보여준 농구는 정말 최고였어요...)
어차피 화려한 농구는, 사람들이 다 NBA로 봅니다.
이제 차별화시켜야죠. 여자배구가 김연경이라는 스타의 탄생과, 랠리로 이뤄지는 아기자기함을 바탕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듯 우리 KBL도 우리만의 즐거움을 찾아야할것 같습니다.
배구처럼 농구도 아기자기하게 하면 되잖아요. 덩크만 농구인가요? 막 공중에서 더블클러치를 두번씩 해야만
농구인가요. 조금더 높게 뛰지 않아도 재밌을 방법은 충분히 있습니다.
이제 허웅-허훈부자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스타'라고 불릴정도가 되었습니다. 정말 제주변에도
허웅에 열광하는 여자인 친구들 많거든요. 훈남의 정석이라고.. 이렇게 스타가 생겼을때 확 패러다임을 좀 바꿨
으면 좋겠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KBL은 나아가야 할까요..
*P/S 이글은 절대 외국인선수들을 비하하는 의도가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국적은 다를지라도
우리나라에와서 열심히 뛰는 외국인선수들을 전 진심으로 존중하고 좋아합니다.
다만, KBL의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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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 번쯤 생각해 볼만한 주제인거 같아요. 용병을 쓴다고 국가경쟁력이 올라가나? 그러지도 않은 것 같구요. 오히려 국내 선수들, 특히 빅맨들의 롤이 줄어듦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