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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농구월드컵 vs 중국전을 통해 살펴본 베네수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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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1 00:47:07

 https://www.youtube.com/watch?v=PROeMWXU6A8

 

베네수엘라는 조편성 이후 개최국 중국의 1승 상대로 지목되었습니다. 그다지 크지 않은 사이즈와 NBA 출신의 유명 선수도 딱히 없어 경기전 중국이 할만하다는 시선도 많았죠.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1승을 챙겨서 올림픽으로 직행하는 팀은 중국이 될거다라는게 지배적인 여론이었습니다. 결과는 홈관중들의 압도적인 응원과 홈콜에도 불구하고 72대 59, 13점차로 베네수엘라가 승리합니다.

 

19년 로스터와 그나마 최근인 2022 아메리컵 예선에서의 로스터중 중복되는 선수들 위주로 선수 개인별 플레이스타일과 팀의 전체적인 느낌을 간략하게 설명해보는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일요일 밤에 딱히 할게 없네요.)

 

스타팅: Heissler Guillent - Dwight Lewis - Jose Vargas - Miguel Ruiz - Nestor Colmenares

               186cm             198cm            195cm           202cm              203cm   

              1986년생          1987년생         1982년생        1990년생           1987년생

Heissler Guillent: 한국 감독들이 좋아하는 리딩 안정적이고 본인 득점도 가져갈수 있는 가드, 중국 가드들의 압박정도는 드리블로 가볍게 벗겨냅니다. 슛거리 길고 드리블 이후 슛도 정확하며 패스길도 잘 봅니다. 김선형, 이정현이 있을때도 중국의 궈아이룬, 순밍후이에게 고전했던 우리 대표팀을 생각하면 베네수엘라 공격의 시작이 되는 이 선수는 수비에 상당한 어려움을 가져다줄듯 하네요. 중국 선수들이 들개처럼 달려들어도 드리블 몇번으로 여유롭게 벗겨내는걸 보면 지금의 이대성이 잘 막을 유형은 아닌듯 합니다. 스위치 됐을때 라건아의 외곽 수비도 걱정이고요.

 

Dwight Lewis: 미국에서 대학을 다닌 선수고 개인 기량을 활용한 득점 위주입니다. 팀적인 움직임이 중심이 되는 베네수엘라 경기에서 홀로 겉도는 용병 느낌을 줬고 아메리컵 예선에서는 6경기중 1경기만 출전하였습니다. 기록도 부진하였어서 출전 가능성은 낮지 않을까 싶네요.

 

Jose Vargas: 활동량을 많이 가져가면서 공간을 넓혀 슛찬스를 만들고 수비에서도 큰 기여를 하는 선수, 중국과의 경기에서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지만 타대회 기록을 보면 3점슛도 정확한 선수로 보입니다. (2.7/5.3)

 

Miguel Ruiz: 맨발 신장은 2미터 안될거 같고 수비, 리바운드, 받아먹기 득점에 특화되어 있는 전형적인 블루워커 유형의 선수인거 같네요. 신장 차이가 많이 나는 왕저린, 이천원 등도 긁어내는 수비를 활용하여 무리 없이 막아냅니다. 농구월드컵에서 평균 23분만 출전하고도 팀내 리바운드 1위 7.6개 (공리 3개)입니다. 공격에는 재능 없어보이고요.

 

Nestor Colmenares: 예전 KBL에서 뛰었던 맥키네스를 떠올리게 하는 체형에 조던 벨을 닮은 외모, 플레이스타일도 조던 벨, 맥키네스와 조금씩 닮아 있습니다. 키는 작지만 탄탄한 근육에서 나오는 박스아웃과 리바운드 능력, 기동력 좋고 식도로 패스가 들어오면 뱉어내지는 않습니다. 3점도 간간이 던지던데 릴리즈가 매우 빠릅니다. 외곽에서 잡고 있다가 기습적으로 던지는거 조심할 필요 있어 보입니다. 아메리컵 예선에서는 팀내 1위인 평균 10.2개의 리바운드 (3.8개가 공격 리바), 농월에서는 5.8개 (공리 3개로 수비리바보다 공격리바가 더 많았습니다.) 이스라엘을 비롯해 유럽에서 뛰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소속팀의 루마니아 리그입니다.  

 

Gregory Vargas (1986년생): Jose Vargas의 동생이고 동생이라 그런지 신장은 180cm로 형보다 많이 작습니다. 한눈에 봐도 무게중심이 낮고 밸런스가 잘 잡혀진 체형의 공격형 가드입니다. 순간적으로 비어 있는 팀원을 찾아 찔러주는 패스가 일품이고 샷클락에 쫓길때는 슛을 던지는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야투가 정확한 편은 아니고 화려한 패스를 시도하다보니 턴오버도 많습니다. 19-20 시즌부터 Nesor Colmenares와 같은 팀에서 뛰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두 선수가 19-20 시즌 뛰었던 이스라엘의 마카비 하이파 팀에는 20-21 시즌 KBL 출신의 데이본 제퍼슨과 르브라이언 내쉬가 뛰었고 20-21시즌 소속된 루마니아 리그 팀에는 저스틴 에드워즈가 뛰었습니다.

 

Jhornan Zamora (1989년생): 195cm의 3.5번 느낌의 선수이고 외곽으로 나와 링커 역할을 하면서 패스 돌리고 비면 3점도 적극적으로 쏩니다만 각종 대회에서 성공률이 높지는 않습니다. 유럽 2부 리그에서 커리어를 쌓고 있네요. 

 

Luis Bethelmy (1986년생): 201cm의 스트레치 빅맨이고 출전시간이 그리 긴 선수는 아닌듯 합니다. 잠깐 나와서 주전 체력 안배해주고 슛찬스보는 정도의 역할이 아닐까 싶네요. 클럽팁 스탯을 봐도 야투의 2/3 이상이 3점 시도입니다.

 

Windi Graterol (1986년생): 203~6cm로 언더사이즈 빅맨이 많은 베네수엘라 대표팀에서 그나마 사이즈가 큰편에 속합니다. 출전시간 대비 리바운드가 굉장히 많고 (농월 8분 출전 3.8리바, 2.3 공격 리바) 골밑 득점을 제외한 다른 루트는 특별히 없어 보입니다.

 

Michael Carrera (1993년생): 195cm의 내외곽을 넘나들며 활약하는 3번 자원으로 최근 베네수엘라의 주득점원입니다. 아메리컵 예선에서 20.9분 출전하면서 평균 18.8점을 득점하고 있습니다. 키가 크지는 않지만 골밑에서 투쟁심이 좋아 공격 리바운드 이후 풋백 득점이 많고 3점도 던질수는 있습니다. NCAA South Carolina 대학을 졸업하고 NBA 서머리그, G리그, 러시아, 독일 1부 리그등 클럽 경력은 가장 뛰어납니다.

 

Dwight Lewis를 대신하여 최근 베네수엘라의 스타팅으로 나서는 선수는 Jose Materan이라는 196cm의 언더사이즈 빅맨으로 평균 30분 가량을 출전하고 있는데 영상도 몇개 없고 스탯상으로는 그렇게 많이 출전하는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외에도 한두경기씩 출전한 선수들은 많은데 일일이 알아보는건 의미가 없는거 같아 선수 정리는 이만 줄이겠습니다.

 

중국전 풀경기와 몇개의 하이라이트를 통해 살펴본 베네수엘라는 Heissler Guillent와 Gregory Vargas라는 두명의 뛰어난 볼핸들러와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진 주득점원 Michael Carreara, 외곽부터 골밑까지 서로 스위치되어도 수비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스윙맨과 언더사이즈 빅맨의 경계에 있는 Jose Vargas, Jhornan Zamora, Miguel Ruiz, 작지만 강력한 리바운더 Nestor Colmenares가 경계해야할 핵심 선수들로 보입니다.

KBL 출신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해보면 삼성에서 뛰었던 델로이 제임스나 KT 출신 알렌 더햄 유형의 선수들이 많습니다. 216cm의 왕저린부터 7푸터 이젠롄, 저우치 등이 골밑에서 공을 잡으면 순식간에 두명 최대 3명까지 붙으면서 슈팅과 패스 길목을 차단하고 저돌적인 중국 가드진의 돌파도 효율적으로 막아냈습니다. 다만 스크린 뒤에서 던지는 3점을 막기 위해 따라 나오는 속도가 다소 느려 중국팀은 많은 3점슛 기회를 얻었으나 (32개) 성공률이 21프로에 그치며 단 7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한것이 패인입니다. 외곽에서 한 선수가 공을 잡고 있으면 스크리너를 제외한 나머지 세명이 끊임없이 움직여주며 공간을 만들고 간결한 패스를 통한 원할한 볼움직임이 눈에 띄었네요. 리바운드 숫자에서도 베네수엘라가 49개 (공격 리바운드 20개), 중국이 28개 (공격 리바운드 10개)로 20개 넘게 차이가 났고 공격 리바운드는 두배가 차이 났습니다. 제 아무리 큰 저우치와 이젠롄이라도 두세명을 한번에 상대하면서 리바운드를 지켜내는건 어려운 일이었고 공격에서도 큰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라건아와 이승현의 상태가 완전하지는 않은 상태에서 하기 뭐한 말이지만 두 선수가 골밑에서 얼마나 중심을 잘 잡고 리바운드를 사수하는지가 승부를 가를듯 하네요. 특히 비슷한 유형의 골밑의 괴수들, 이승현과 Nestor Colmenares의 대결이 기대가 되네요. KBL 출신 외국인선수들이 남미 리그로 진출하면 거기서도 평균 2~30점을 기록하면서 왕으로 군림하는걸 생각해봤을때 베네수엘라는 현실적으로 해볼만한, 적어도 우리가 준비만 잘한다면 게임같은 게임을 할수 있는 상대입니다. 12인 명단도 완전하지 않고 선수들 컨디션도 좋지 않다고 하는데 최대한 잘 준비해서 농구팬들이 시청했을때 의미 있는 경기를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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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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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1 01:04:04

꼭 베네수엘라전이라도 승리를 챙겨서 슬로베니아와 경기하는 것도 보고 싶네요

WR
2021-06-21 22:02:08

돈치치랑 붙어라도 보고 싶네요

2
2021-06-21 02:20:33

저도 꼭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WR
1
2021-06-21 22:03:54

지금 수비랑 리바운드로는 못 이깁니다. 정신차려야해요. 상대가 하다디도 아니고 기본적인 박스아웃, 콜 안되서 180cm 가드들한테 리바운드 따이는건 국대 레벨에서 있어서는 안됩니다.

2021-06-22 00:25:06

너무 공감합니다.

한국 VS 필리핀 하이라이트 보면, 한국은 라건아만 박스아웃 하고, 필리핀은 기본 3명이 다 골밑으로 계속 들어가요. 박스아웃 안해서 필리핀에게 2패 했다고 봅니다.(문성곤 부상이 아쉽네요ㅠ)

위에 영상보면 베네수엘라 선수들 몸싸움이며 박스아웃이며 장난 없네요.

지금 대표팀이 이정도의 박스아웃으로 베네수엘라랑 경기한다면...골밑에서 처참하게 깨질것같아요.

2021-06-21 11:30:39

이기는건 바라지도 않습니다... 농구월드컵 나이지리아전 설레발의 아픈 기억이...

WR
2021-06-21 22:01:43

나이지리아는 똑같은 아프리카라고 앙골라 생각하면서 1승 상대 취급한게 이상한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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