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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원 vs. 이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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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5 23:08:13

https://n.news.naver.com/sports/basketball/article/065/0000217343

오늘 경기가 연고전이기도 하고, 주목할 선수들이 많았는데 그 중 저는 저 두 명의 매치업이 가장 기대됐습니다. 1학년 때는 이두원이 부상 때문에 통으로 쉬었고, 이번 대회 하윤기가 없기 때문에 드디어 둘이 제대로 맞대결을 하게 되는 경기였기 때문입니다.

고교 시절 센터 랭크 1위가 이두원이었고, 2위가 이원석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시만 해도 이두원이 더 화제가 됐었죠. 특히 휘문고가 5명 2m 라인업 내세웠을때 포가를 보기도 했던 다재다능한 빅맨으로요. 이원석도 다재다능한 빅맨으로 유명했지만, 깡마른 체구라 평가가 밀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기사에 나온대로 고교시절 이원석은 이두원에게 한번도 못이겼구요.

그렇게 이두원은 장신 빅맨이 즐비한 고대로, 이원석은 늘 빅맨이 부족한 연대로 진학합니다. 이때만 해도 고대가 스카우트 승자였습니다. 하지만 부상이 둘의 운명을 바꿨습니다. 어깨부상으로 1년을 통으로 쉰 이두원은 이원석이 뛰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팀 내 유일한 2m 빅맨이었던 이원석은 출장 기회를 아주 많이 받았고, 번뜩이는 BQ와 긴 윙스팬을 활용한 블록으로 주목받게 되죠. 연대는 1, 2차 대회 모두 우승했고, 이두원은 부상을 이겨내 이때의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입니다.

그런데 이 1년의 공백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이원석은 2학년부터 주전 센터로 나서기 시작했는데, 지난 시즌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습니다. 벌크업으로 몸싸움 능력을 키웠고, 정확한 3점슛에 기민한 돌파 능력까지 보여주며 스카우터들의 눈을 사로잡았죠. 하지만 이두원은 부상 여파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듯, 실망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움직임은 골밑으로 제한되었고, 받아먹기 골밑 득점 외엔 특출난 장점이 없는 빅맨이 되어버렸죠. 1차 대회에서 하윤기와 투빅으로 연대를 상대했는데, 이 경기에서도 이원석이 투빅을 상대로 선전하여 팀 승리를 이끈 반면 이두원의 활약은 미비했습니다. 이 날 이두원은 처음으로 이원석에게 패배하고 맙니다.

위 기사는 어제 성균관대와의 경기가 끝나고 한 인터뷰로, 이두원의 이번 대회 필승 의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자"는 도발은 분명 본인의 몸 상태에 자신이 있는 모습이었고, 실제로 3차 대회에서 하윤기 대신 골밑을 지키며 이전 대회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저도 이제서야 둘의 진검승부를 볼 수 있을거 같은 생각에 기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오늘 경기를 보니 둘의 차이는 아주 현격하게 커진것 같았습니다. 초반부터 이원석은 빠른 스피드와 영리한 움직임, 그리고 3점슛으로 이두원을 당황하게 했고, 수비에선 긴 윙스팬으로 상대 가드들을 찍어눌렀습니다. 반면 이두원은 한차례 번뜩이는 스핀무브 득점 외엔 골밑에서 존재감이 너무 없었습니다. 심지어 리바운드는 0개...결국 이두원은 코트에 10분밖에 서지 못하고 교체되었습니다. 나머지 시간은 후배 박준형이 뛰어줬죠. 결국 이번에도 우승은 연대의 몫이었고, 이두원은 혼자만 고등학교로 돌아간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아직 둘의 맞대결은 한참 남아있습니다. 이제 2학년인 선수들이고, 앞으로도 정규리그, mbc배, 정기전 등 보여줄 무대가 많이 있습니다. 이두원이 절치부심해서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줄수 있을지, 이원석이 더 일취월장해 압도적으로 치고나갈지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두 라이벌 빅맨의 앞날은 어떻게 이어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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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6-15 23:11:25

연대가 한승희 - 신승민이 주축 빅맨이었던 작년에는 고대를 만나면 적극적인 스위칭 디펜스로 앞선을 압박했다면 올해는 이원석의 컨테스트 능력을 믿고 돌파를 조금 내주더라도, 커팅과 외곽을 좀 더 적극적으로 커버하는 수비를 하더군요. 이원석도 믿음에 보답하듯이 훌륭하게 골밑 접근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구요. 

 

인상에 비해서 돌파 능력이 기민해서 상당히 놀라웠네요. 작년에는 신장에 비해 슛만 좋네 정도였다면 올해는 여러모로 발전했네요. 물론 그럼에도 가끔식 터져나오는 볼 키핑 미스나 박스아웃에서 밀려나는 문제는 아직 수정해야될거 같았습니다

WR
2021-06-15 23:28:18

정말 자신의 사이즈와 윙스팬을 최대한 활용해서 림프로텍팅을 하는데, 중국의 저우치가 앞에 서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키가 더 클 수 있다면 대박일거 같은데) 거기다 BQ가 아주 좋은 빅맨인거 같아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됩니다.

2021-06-15 23:34:47

연대 앞선이 타이트하게 붙다가도 세로 수비를 놓쳐서 돌파를 허용하면 억지로 따라가지 않고 커팅이나, 이원석 쪽 매치업으로 빠지는 패스길을 막거나 아예 외곽으로 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더군요. 신뢰가 꽤나 돈독하니 가능한것 같았습니다

2021-06-15 23:15:40

이두원은 참작의 여지가 그래도 있어 보입니다. 이두원이 아무리 커도 상대팀은 세명씩 리바운드 경합 들어오면 힘들죠. 다만 고려대에서는 뭘 보여주기 힘들어 보이네요. 이두원을 살려줄 가드도 코치진의 전술도 없습니다.

WR
2021-06-15 23:31:51

고교 랭킹 No.1 센터들은 매년 고대로 가고 있는데, 정작 빅맨을 살려줄 가드 영입에 신경을 잘 못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종현-이승현-강상재 이후의 빅맨 자원들이 그렇게 압도적이라 보기 힘들고...스카우팅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1-06-15 23:36:01

가드진들을 보면 네임벨류가 결코 낮지 않은데 이 가드들 두고 훈련때 도대체 뭘 하나 싶을 정도로 전술이 없었네요... 오늘 막판에 나온 프레스도 올 코트프레스로 유명한 성균관대하고 비교하면 패스 한방에 뚤릴 정도로 형편 없었네요...

2021-06-15 23:49:01

이동엽때 최강 전력이어서 그런지 김진영, 이우석 등 스윙맨 데려와서 정통포가처럼 쓰려다 실패하고 상대적으로 기량이 아쉬웠던 단신 장태빈, 김형진 쓰고 가드 차이로 지는거 반복이죠. 내년에 소문대로 박정환, 여준석, 신주영, 김보배 데려오고 문정현 복귀하면 하윤기 나가도 전력 엄청나긴 하네요. 전문슈터가 없다는점이 걸리긴합니다. 김재현을 고1때부터 공들인걸로 아는데 십자인대 부상으로 유급하고 코로나에 부상으로 제대로 못 뛰는게 아쉽습니다.

2021-06-16 13:49:57

경기를 보니 이두원 박무빈은 너무 아쉽고 양준석 이원석은 너무 귀하더군요. 그리고 넘사벽 이정현..

2021-06-16 14:22:21

박무빈 이두원은 정상 컨디션이 아닌데 팀에 선수가 부족해 어쩔수 없이 나오는거라 감안해서 봐야 합니다. 박무빈이 작년에 다친 무릎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제 손가락까지 다쳤고 이두원도 대회전에는 잠깐씩 경기 감각만 올릴거처럼 말하다 하윤기 없어서 높이 밀리니까 많이 나오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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