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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리뷰 <MVP가 없어도! 정규리그 우승팀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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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4-22 14:30:53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전주 KCC 이지스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의 맞대결이 전주 실내 체육관에서 펼쳐졌다. 정규리그 우승팀 KCC와 5위 전자랜드의 시즌 맞대결 전적은 4승 2패, KCC의 우위였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선 총 3번 만나 모두 KCC가 상위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번에도 그 전적이 이어질지 눈길이 가는 경기였다.

팁 오프를 1시간 가량 남긴 상황, 정규리그 MVP인 송교창이 발 부상으로 인해 1차전을 결장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전자랜드는 업셋을 위해선, MVP가 나오지 않는 1차전 무조건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그렇게 시작한 1쿼터, 라건아의 득점으로 플레이오프 첫 득점을 신고한 KCC였다. 전자랜드는 이대헌의 득점을 시작으로, 김낙현의 3점슛이 터지며 리드를 잡았다. 이어 좋은 수비까지 보여주면서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려 했으나, KCC에겐 라건아가 있었다. 골밑에서 리바운드 단속을 철저히 한 라건아는 미드레인지 점퍼도 성공시키며 팀에게 리드를 안겼다. 또한 6강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조나단 모트리를 단 1점으로 막아내며 자신의 보드장악력을 증명했다. 전자랜드는 김낙현이 3점슛을 또 다시 터트리며, 초반 분위기를 일방적으로 흘러가지 않게 막았지만, 1쿼터는 26:18 KCC가 8점, 넉넉한 리드를 챙겨갔다.

2쿼터는 서로 흐름을 주고받았다. 김지완의 3점으로 2쿼터를 시작한 KCC는 이대헌과 조나단 모트리에게 연속 실점을 한 후, 지친 라건아 대신 애런 헤인즈를 투입했다. 전자랜드도 모트리를 빼고 데본 스캇을 투입했다. 양 팀이 번갈아가며, 서로에게 자유투를 헌납했다. 그러던 2쿼터 중반, 전자랜드는 추격을 시작했고, 그 중심엔 김낙현과 전현우가 있었다.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 폭발하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던 전현우는 오픈 기회에 여지없이 3점을 터트렸다. 김낙현 또한, 3점슛을 다시 터트리며 점수차를 좁혔다. 그러나 KCC의 '소금' 정창영이 그 흐름을 다시 자신들에게 오게 만들었다. 정창영은 1쿼터 후반, 벤치에서 출격해 자유투로 득점을 쌓았고, 2쿼터에도 자유투를 계속 얻어갔고, 전자랜드의 허술한 박스아웃을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득점을 성공시키며 전반전에만 13득점을 기록했다. 종전 플레이오프 커리어하이가 4득점에 불과한 것을 생각해보면, 예상 외에 엄청난 활약이었다. 정창영과 라건아의 활약에 힘입어 KCC는 전반을 46:36, 10점차의 리드로 마무리 했다.



3쿼터, 전자랜드의 추격이 매섭게 이어졌다. 골밑에서 이대헌이 꾸준히 득점을 메이드 해줬고, 차바위가 좋은 수비를 기록한 후 U파울을 얻어내 추격 흐름을 만들었고, 5점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KCC는 호락호락하게 무너지지 않았고, 결국 다시 9점차까지 벌어지며 유도훈 감독이 먼저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작전타임 이후 절치부심한 전자랜드 선수들은 연거푸 좋은 수비를 보여주며, KCC의 득점을 봉쇄했고, 김낙현, 전현우의 연속 득점과 모트리의 자유투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이번엔 전창진 감독이 작전타임으로 분위기를 끊어갔고, 다시 KCC가 역전에 성공했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경기가 자유투가 남발하며,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교체 투입된 임준수, 홍경기, 데본 스캇,전현우의 파울이 연달아 이어지며 KCC가 3쿼터 마지막 1분 사이에 자유투를 무려 6개 시도했다. 팀 파울 상황에서 공을 소유한 선수에게 한 파울이 아니라 스크린 과정에서의 파울, 미트아웃 상황에서의 파울이 이어지며 전자랜드는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결국 역전까지 성공했던 전자랜드는 다시 리드를 허용한 채, 63:59로 3쿼터를 마쳤다. 3쿼터까지 전자랜드는 수비에선 상대에게 너무 많은 자유투를 내줬고, 공격에선 모트리가 6강 플레이오프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KCC는 라건아를 필두로 송교창의 부재를 완벽히 메웠고, 이정현이 부진했으나 정창영이 예상 외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다.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무려 78.3%, 그 78.3%를 위한 4쿼터가 시작되자 부진했던 이정현이 깨어났다. 자신을 수비하던 차바위를 파울 트러블에 빠지게 만들었고, 라건아를 살리는 어시스트까지 기록하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이어진 공격상황에서 좀처럼 말을 듣지 않던 3점까지 터트리며 자신이 왜 에이스인지를 증명했으며, 이대헌에게 U파울까지 얻어내며 4쿼터 흐름을 완벽히 KCC것으로 만들었다.전자랜드는 4쿼터 조나단 모트리의 공 소유 시간이 너무 길었던 것은 맞지만, 모트리를 제외한 국내 선수의 득점이 3점에 불과할만큼 답답했다. 모트리의 아이솔레이션을 제외한 다른 공격 패턴 부재가 아쉬웠다. 모트리 개인이 2,3번 연속 공격 할 수는 있지만, 4쿼터 내내 모트리가 오랜 시간 공을 소유한 것을 생각해보면 전자랜드의 4쿼터 공격 패턴이 맞아 떨어지지 못한 것 같다. 그래도 모트리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3점슛을 성공시켜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6점차까지 추격에 성공했지만, 정창영의 3점슛이 터지며 승부의 추가 완전히 기울었다. 결국 이 후 유도훈 감독은 벤치 멤버들을 투입하며 백기를 던졌다.



오늘 경기의 MVP는 공격 리바운드 10개를 거머쥐고 19리바운드, 23득점을 기록한 라건아라고 생각한다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조나단 모트리를 상대로 완벽한 공수밸런스를 자랑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으며, 파울은 고작 3개만을 범하며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가드진에서는 정창영이 무려 18득점을 기록하며, 오늘 경기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전자랜드는 자유투를 무려 28개나 내주며, 자신들이 얻은 자유투보다 9개 더 내줬다. 아쉬운 판정도 몇 가지 있었다. 정창영에게 주어진 차바위(1쿼터), 홍경기(3쿼터)의 반칙이나 차바위가 이정현에게 범한 파울(4쿼터)이 아쉽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냉정히 오늘 경기 패배의 원인은 리바운드를 너무 많이 허용한 것과 벤치득점의 부재이다. 전자랜드는 오늘 리바운드를 31개 따냈지만, KCC는 무려 리바운드를 41개 따냈다. NBA에선 리바운드를 내주고 3점슛을 폭발적으로 성공시켜 이기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오늘 전자랜드의 3점은 그렇게 폭발하지 않았다. 이대헌과 조나단 모트리가 더블더블을 하며 두 선수가 리바운드를 22개 따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고작 9개의 리바운드밖에 따내지 못했다. 골밑을 지배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는 말이 정확히 들어맞은 오늘 경기다. 조나단 모트리는 리바운드를 12개 거뒀지만, 턴오버를 무려 7개나 기록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또한 벤치 득점 역시, 처참할 정도로 밀렸다. 18득점을 기록한 정창영을 포함, KCC는 오늘 벤치득점을 28점이나 기록했지만, 전자랜드는 고작 4점에 불과한 벤치득점을 기록했다. 전자랜드가 주전의존도가 높은팀이긴 하지만, 벤치에서 4득점만 더해준다면, 어느 팀을 만나도 승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전자랜드는 원정에서 한 경기라도 따내기 위해선, 벤치에서 출격할 데본 스캇의 활약이 절실히 필요하다.



오는 23일에 펼쳐질 2차전의 관전 포인트는 KCC는 송교창의 복귀, 전자랜드는 정효근의 복귀일 것이다. 정밀 진단을 받을 송교창이 2차전까지 결장한다면, KCC가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고 생각한다. 또한 전자랜드는 전주 원정길에 포함되어 같이 간 정효근이 팀의 연패를 막을 비장의 카드가 될지가 귀추가 주목된다. 정효근이 합류한다면,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공헌할 것으로 보여 기대가 된다.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라건아가 조나단 모트리를 완벽히 공략하며 KCC가 승리를 챙겼다. 과연 23일 펼쳐질 2차전 전자랜드가 반격에 성공할지, KCC가 홈에서 2승을 챙길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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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4-22 13:41:56

저만 아무것도 안뜨나요?

WR
2021-04-22 14:31:31

글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원문이 삭제된 채로 제가 업로드 한 것 같습니다 ,,
혹시 지금은 보이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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