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고대 유망주들 적어주신 분에게서 영감을 받아 연대 유망주들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엊그제 어떤 분이 현 고려대 유망주들에 대해 써주신 글에 감명을 받아, 제가 현 연세대 유망주들에 대해 써볼까 합니다. (앞으로 릴레이로 다른 대학 유망주들 계속 써주셔도 재밌을거 같다는 의미에서) 학년 순서로 적어보겠습니다. 임팩트가 강한 선수들은 대부분 저학년이라 뒤로 밀리겠네요. 그리고 지난 시즌 부상병동이었던 고대와는 달리 연대는 대부분이 건강해서, 거의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많았습니다. 저는 핵심 선수들만 추려서 적겠습니다.
1. 이정현(4학년)
(얼리가 없다는 가정하에)하윤기와 함께 1순위 후보로 꼽히는 연대의 에이스 가드입니다. 청소년 국대 시절부터 에이스였고, 국가대표까지 다녀온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죠. 착화 189cm 정도에 피지컬이 아주 강골인 슈팅 가드로, 스피드가 빠른 편은 아닌데 스텝이 워낙 좋고 볼 핸들링이 뛰어나 막기가 매우 어려운 선수입니다. 2학년 때 3점슛이 흔들려서 잠시 슬럼프가 있었는데, 3학년 U리그 1~2차 대회를 보니 다시 본 모습을 되찾은 모습이었습니다. 시야와 패싱력에 의문부호가 붙긴 합니다만, 크게 치명적인 약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슛이 되는 가드이기 때문에, 선배인 kt 박지원처럼 프로에서 고전할 것 같진 않습니다.
2. 신승민(4학년)
선배인 kgc 한승희와 비슷한 스타일의 196~7cm 언더사이즈 빅맨입니다. 주로 백업 멤버로 나왔었는데, 다가오는 시즌엔 주전 자리를 꿰찰거라 예상되네요. 궃은 일 잘하고 슛이 되는 3.5번 유형이라, 팀을 잘 만나면 한승희처럼 프로에서 요긴하게 쓰일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전체적인 평가는 한승희보다 한 수 아래입니다.
3. 김한영(4학년)
한 학년 아래인 신동혁에게 밀려 출전시간이 적은 스몰포워드입니다. 안영준 이후의 연세대 스몰포워드들(천재민, 양재혁)이 주로 3&D 역할을 맡았던 대로, 이 선수도 3&D 유형의 선수입니다. 사실 존재감이 별로 없습니다. 김한영을 적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이제 최고학년이라 적기로 결심했습니다. 제 기억에 남을 법한 김한영 최고의 경기는 3점 4방을 넣은 지난 U리그 2차 대회 성균관대 전? 아마 연대 메리트 때문에 프로 입단은 되겠지만, 그 이상을 바란다면 개인적인 분발이 필요해 보입니다.
4. 신동혁(3학년)
현재 주전 스몰포워드로 뛰고 있으며, 3&D롤을 맡고 있지만 3점 보단 저돌적인 스피드와 트랜지션 게임에 강점이 있는 트레일러형 선수 입니다. 키 커진 김무성(현 오리온) 느낌이 나는 선수랄까요. 백코트 중심의 은희석 감독 농구와 부합하는 점이 많기 때문에 차기 시즌에도 주전으로 뛸 듯 합니다. 프로에서 성공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정창영(현 kcc) 선수를 롤모델로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5. 양준석(2학년)
지난 시즌 연대 슈퍼 루키들 중 한 명으로 3점슛이 매우 좋은 포인트가드입니다. 경기 운영에도 재능이 많아 보였습니다. 딥쓰리도 과감하게 넣는 등 플레이 하나하나에 자신감이 넘쳐보이는게 좋더군요. 작은 신장에 왜소한 체격이 단점인데,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프로에서 김시래 같은 선수가 될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6. 유기상(2학년)
역시 지난 대회 활약이 눈에 띄었던 퓨어 슈터입니다. 안정적인 슛폼으로 3점을 쏘는데, 한번 불붙으면 걷잡을수 없이 터지는 정대만 유형의 선수더군요. 연대의 고질적인 약점이 3점이었는데, 이 선수와 양준석이 벤치에서 투입되면 3점이 강점이 되더군요. 단순히 3점만 쏘는 선수는 아니고, 드리블 후 미드레인지 슛도 잘쏘고 볼핸들링도 괜찮았습니다. 다만 슈터답게 기복이 약간 있고, 프레임이 얇은 단점이 있습니다.
7. 이원석(2학년)
이창수 선수의 아들로 207cm의 장신 빅맨입니다. 마른 체격에 긴 팔 때문인지 자꾸 중국의 저우치가 생각이 나더군요. 지난 시즌 한승희의 파트너로 뛰었는데, 스피드가 빠르고 특히 큰 키와 긴 팔에서 나오는 블록이 위력적이었습니다. 고등학교땐 스몰포워드까지 볼 수 있는 선수로 알려졌었는데, 실제 보니 볼핸들링이 그정도까진 아니었습니다. 외곽슛 능력도 갖추고 있긴 한데, 아직 안정적이진 않은 것 같습니다. 스트레치 빅맨으로 자질이 보이는데, 너무 말라서 일단 체격부터 키워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밖에 박준형, 박선웅, 정수원, 김건우가 있는데 거의 출전 못하거나 가비지 타임에만 볼 수 있거나 해서 적지 않았습니다. 이 선수들도 차기 시즌에 많이 볼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연대는 확실히 눈에 띄는 선수들이 프론트코트보단 백코트 쪽에 쏠려있는 것 같습니다.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간 정보여서 틀린 부분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바로 잡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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