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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안하는 김에 심심해서 쓰는 고려대 유망주 분석(직관러의 주관적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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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7 14:50:25

저는 2016년에 고0전에서 당시 팀의 주장이었던 이종현이 부상에도 불구하고 출전하여 불리했던 게임을 끝내 무승부로 만들었던 경기를 보고 농구에 빠진 사람입니다. 그 이후로 kbl, nba, 대학리그 가리지 않고 자주 찾아보게 되었는데, 가끔씩은 직관도 다니고는 했습니다.(올해도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그래서 지난 대학리그까지의 퍼포먼스까지 포함해서 고려대 유망주들을 제 나름대로 한번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1.하윤기
작정현과 함께 다음 드래프트의 유력한 1순위 후보입니다. 대학리그에서의 그의 높이는 과거 이종현의 보드 장악력을 떠올리게 할만큼 무섭습니다. 윙스팬 같은 경우에는 제가 알기로는 악어팔이라고 불릴 만큼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은데, 점프력이 워낙 좋아서 블록, 리바운드, 덩크는 정말 압도적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 어느 정도의 포스트업 스킬도 가지고 있고, 몸도 만들어져 있는 편이라 득점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선수가 앞으로 뛰게 될 KBL에는 포스트에 용병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지금같은 위력을 보여줄 수는 없겠죠. 그러면 슛이 있어야 하는데, 제가 지금까지 본 하윤기의 슛은 오히려 고교 시절보다 퇴보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본인도 이런 부분을 인지하고 있는지 경기중에 계속 시도하기는 하는데, ‘팅팅’의 연속입니다. 결국 하윤기가 드래프트에서 1순위가 되기 위해서는, 또 프로에서 롱런하기 위해서는 슛을 보완하는 게 정말 중요할 것 같습니다. 또다른 약점은 역시 부상이 잦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네요.

2.신민석
얼마 전에 신민석이 임동섭, 장민국 유형의 선수라고 적어주신 분이 있었는데 저도 동감합니다. 하지만 저는 실링에 있어서는 두 선수보다 신민석 선수가 더 높다고 봅니다. 2m 신장에 3점슛 능력을 가지고 있고, 어릴 적에는 센터를 봐서 포스트업 스킬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공격 스킬셋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다만 이 선수의 약점은 농구를 너무 예쁘게 한다는 점인데요, 적극성이 부족한 편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번 대학리그에서 이우석, 하윤기가 빠진 가운데 팀의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부분이 쭉 이어진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주관이자, 사심일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하윤기보다도 신민석이 프로에 간다면 더 빨리 출전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신장도 있고, 3점도 있기 때문에 롤플레이어 역할도 가능할 것 같구요. 일단은 무조건 로터리 안에는 들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3.정호영
사실 올해 전까지는 그냥 빠르기만 한 까드라고 생각하고 있던 선수입니다. 그런데 올해 3점 성공률을 대폭 끌어올리면서 정말 무서운 선수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팔이 정말 길어서 스틸 능력은 물론 가드임에도 블록, 리바운드 능력도 갖추고 있고, 덩크도 쉽게 올라갑니다. 다만 약점은.. 약점이랄까.. 가드치고는 패스, 리딩, 볼간수 능력이 좀 아쉬운 편이라고 느껴집니다. 잘 성장한다면 김선형 같은 선수처럼 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좀 더 갈 길이 많이 남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부상도 플레이 스타일상 좀 잦은 편이구요. 일단 1라운드 안에는 뽑힐 것 같긴 합니다.

4.서정현
고교 때는 상당히 잘했던 선수라고 들었는데, 대학에서는 하윤기에 가려서인지 출전 시간도 적고 보여준 것도 적은 선수입니다. 이번 대학리그에서 하윤기가 부상으로 빠진 동안 나와서 어느 정도의 득점력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기량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남은 1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서 2라운드에서 뽑힐지, 3라운드에서 뽑힐지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선배 박민우처럼 3점 능력을 기를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5.여준형
고등학교 최대어 여준석의 형입니다. 여준석을 뽑기 위해 고대에서 미리 뽑았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출전 시간도 적고 아직 보여준 게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정말 동생 때문에 고대가 뽑았다 할 정도 실력은 아니고, 그 정도 경쟁력은 갖춘 선수라고 봅니다.

6.최성현
스피드가 있는 가드? 정도라고 밖에 아직은 평가를 못 내리겠네요. 3점도 가지고 있지만 슛도 아직은 다듬어야 하고 패스도 더 다듬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7.이두원
부상으로 2020년 1년은 그냥 지나가 버렸습니다. 작년에 입학이 결정된 후에 대학경기를 보러 왔을 때 멀리서 본 적이 있는데 덩치가 정말 크더라구요. 한때 얼리 드래프트 이야기도 나왔던 선수이니만큼 올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8.김태완
제가 알기로 아마 kt 김수찬 선수의 동생입니다.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벌써 출전시간을 꽤 받았습니다. 선입견인지 모르겠지만 형이랑 비슷한 느낌? 입니다. 딱히 두드러지는 장점이 팍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9.문정현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거의 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선수입니다. 플레이스타일은 블루워커라는 말이 딱 어울릴 것 같네요. 내외곽 가리지 않고 다 뛸 수 있고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밖으로 빼주는 패스도 좋습니다. 다만 선배 박준영이 겪었던 딜레마처럼 결국은 사이즈의 문제가 어느 정도 프로에 가면 작용할 것 같은데 이 부분을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숙제일 것 같습니다.

10.박무빈
벌써 얼리드래프트 이야기가 들리고 있는 가드 박무빈입니다. 일단 얼굴이 정말 하얗고 잘생겨서 프로에서 좀만 성적을 내준다면 올스타 레이스에서 허훈을 위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이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어서 내심 기대를 했었는데 첫 경기를 보고는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슛이 안정감이 떨어지고 패스가 부정확한 경우도 있고, 드리블도 좀 높은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이후 몇 경기에서 저는 이 선수에게서 에이스의 포스를 느꼈습니다. 크게 두가지 부분에서 저는 이 선수가 팀의 에이스로 성장하겠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첫번째는 오펜스 리바운드입니다. 가드가 무슨 오펜스 리바운드야! 하실 수도 있는데, 이 선수는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나서 리바운드를 잡더니 손쉬운 득점을 만들어내곤 합니다. 두 번째는 엔드원 플레이입니다. 분명히 상대가 거칠게 파울로 끊는 상황임에도 손끝 감각이 좋은지 넘어지면서도 기어코 득점을 만들어내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성실하게 노력한다면 정말 kbl에 또 재미를 가져다주는 신성 가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농구 본 지가 얼마 안되서, 또 워낙 사심을 담은 주관적 분석이라 틀린 부분도 많을 수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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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1-17 15:45:34

정말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앞으로도 부탁드립니다. 차기 드래프트 나올선수만 의견밝힙니다.

하윤기는 건강이 젤 문제겠지만 슛만 좀 좋아지면 김종규급으로 클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악어팔인 점도 닮았네요. 건강이 변수같습니다. 이번 대농리그 활약에 따라 1픽도 가능할거 같아요.

신민석 역시 18학번 탑3에서 한티어 내려왔지만 충분히 반등칠수 있다고 봅니다. 2m에 육박하는 장신포워드에 워낙 슛이 좋으니깐요. 포스트업 공격시도와 리바운드가담능력을 가다듬으면 좋겠습니다. 몸싸움을 기피하고 3점만 던지면 결국 최대치가 임동섭이니 기대치에 비해 좀 아쉽죠.

정호영은 말씀대로 3학년때 대박친 선수인데 키가 188정도는 될거라 2번으로 가야할거 같습니다. 동기 이우석과 마찬가지로 1번으론 무리일듯 하고요. 대신 득점 폭발력은 하윤기 신민석보다 낫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dna도 좋고요.

WR
2021-01-17 16:32:02

댓글 감사합니다!
하윤기는 확실히 김종규 타입의 선수인 것 같습니다. 김종규도 프로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3점을 장착한 것처럼 하윤기도 더 노력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신민석은.. 요즘 임동섭 보면 정말 아쉬운데 그보다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역시 적극성이 키워드가 될 것 같습니다

정호영은 확실히 2번 치고 큰 선수는 아니지만 윙스팬이 길기 때문에 2번에서도 경쟁력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네요.

Updated at 2021-10-27 08:42:41
WR
2021-01-17 16:34:38

김태완도 1학년 치고는 정말 잘했죠. 제가 아쉬운 부분은 뭔가 특색이 없다는 점? 이게 내 장기다, 장점이다 할만한 부분을 더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문정현은 1학년이지만 벌써 고학년처럼 노련미도 갖춘 느낌을 받는데, 역시 조금 모자란 신장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포인트네요.. 아무래도 포스트업 옵션은 힘들어질텐데 말이죠

2021-01-17 18:28:40

문정현은 3.5번으로 포지션 전환해야 할거 같아요 193.5 정도일텐데 4번으론 무리같습니다

Updated at 2021-01-17 16:55:14

하윤기는 건강하면 힘있는 김종규가 될것 같네요.
문정현 선수는 처음보고 노련해서 놀랐습니다. 다만 사이즈가 걱정이네요.
그리고 박무빈 선수는 홍대부고시절부터 봐왔는데 몸이 두꺼워진것 같아보이더라고요. 첫경기는 부상여파로 인해서인지 아쉬웠습니다. 다만 프로수준이라 하기에는 피지컬이나 이런면이 아직 아쉽더라고요. 이선수도 얼리 의지가 있어서 잘했으면 좋겠습니다.(개인적으로 내년에 나와서 (현)전자랜드가 이정현을 놓친다면 한번 뽑았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신민석은 터프해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옵션은 있는데 뭔가 조심조심하더라고요.
김태완 선수는 잘하는데 뭔가 애매한 느낌이 들고요.
정호영 선수는 3학년때 확 늘었더라고요.그리고 역시 웨이트가 걱정이고요.

2021-01-17 18:31:01

신민석 정호영 하윤기가 나가는 마당에 2학년인 박무빈 얼리는 힘들 거 같습니다 나가도 3학년때 나갈듯 합니다

WR
2021-01-17 19:16:08

박무빈은 1학년이었던 작년부터 거의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고 대학에서 좀 더 다지고 올라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내년 드래프트에는 작정현도 있기 때문에 무리해서 얼리에 도전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2021-01-17 19:18:27

글 잘읽었습니다. 그날 참 재미있었죠. 개인적으로 첫 정기전이자, 당시 1학년거물 박정현을 보고싶은 맘이 있었는데 이종현이 완전 주인공이 됐었죠.

WR
2021-01-17 20:38:43

저는 아직 농구 룰도 제대로 모르는 완전 초짜였는데도, 경기가 정말 재밌었습니다.. 사실 이종현이 들어와서도 득점을 많이 해주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당시에는 그 존재감만으로도 경기장 분위기를 완전 바꾸는 선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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