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기 보고 느낀 점 몇가지 써봅니다(댓글 환영합니다)
1. 뭐니뭐니해도 문제는 외국이선수 싸움에서의 완패다
데이비스 21점 8리바 + 라건아 14득점 12리바 = 35득점 22리바
vs
브라운 9점 5리바 + 7득점 5리바 = 16득점 10리바(참고로 양홍석 19득점 13리바)
뭐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그냥 한마디로 발렸습니다.
브라운 야투 4/14개, 알렉산더 야투 3/13.... 27개 던져서 7개 넣었네요.....20개를 놓쳤습니다
수비도 문제였지만 공격이 좀 심각하더군요.
용병 교체 카드를 2장이나 써버린게 문제네요.
타팀하고 하면 용병싸움이 최소 4대6은 되는데 KCC랑 하면 데이비스한테 그냥 영혼까지 털립니다. 알렉산더가 KBL에 완벽히 적응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적은 확률 외에는 올해 답 없을거 같습니다.다른팀은 이길 수 있는데 KCC는 진짜 답이 안 보이네요. 부상변수 이런거 아니면 단기전에서 만나면 현재로선 승리 불가 수준입니다.
2. 허훈의 볼호그 기질?
허훈은 헤비볼핸들러고 볼호그 맞습니다. 저도 비판할 때도 종종 있고요. 근데 그래서 대안이 있습니까?
대답은 NO! 허훈이 24득점 9어시를 했는데, 실제로 USG가 높아서 그런거 맞는데요.
그럼 대신 공가지고 플레이할 선수가 없습니다. KT에는 이정현도 없고 송교창도 없습니다. 김영환 양홍석 선수는 온볼플레이 보다는 오프더볼플레이가 더 좋은 선수들이죠.
저도 제발 허훈이랑 볼 나누어가질 선수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박지원은 현재로선 적어도 그럴 깜냥이 안 됩니다. 허훈에게 아쉬운 점도 있지만 허훈은 전성기 양동근이 아닙니다. 지금도 충분히 S-A급 선수인데 만26살 선수한테 뭘 더 바라겠어요? 다른 선수가 더 해주거나 외부영입을 해야죠.
3. 서동철 감독에 대한 평가
외국인 선수 2명이 저렇게 무기력한데 결과를 바꿀 수 있는 감독은 없을 겁니다. 감독때문에 진 경기는 아닙니다.
그래도 비판하자면 1) 허훈 양홍석 체력 안배 전혀 안 해주는 거(이건 근데 서동철감독 경질말곤 답 없습니다 여농시절부터 쭉 절대 안 바뀌는 점), 2) 2대2 수비에 대한 플랜B가 0라는 점....
2대2 수비에 대해서 좀 말을 하면,
서동철 감독이 올해 1)1라운드에 블릿츠 디펜스 OR 하드헤지수비로 재미보다가 KCC 김지완한테 영혼까지 털리고 그뒤로 2)2라운드에서는 노골적으로 존디펜스 서거나 데이비스한테 더블팀 트리플팀가져가면서 승리할 뻔 하다가 졌고, 3) 3라운드에서는 정상수비로 가져갔거든요 나름 잘 먹혔고요.
근데 어제는 대체 뭡니까? 쇼하면서 하드헤지하는 것도 아니고 스위치도 안 하고 존도 없고... 그냥 방관하더군요. 감독이 4쿼터에 털리니 멘탈 나간 것 같은데, 저도 농알못이지만 유현준 김지완 다 정상수비로 막아도 이정현 투맨은 하드웨어 좋은 한희원으로 틀어막는 수비 말곤 정파적인 수비로는 방법 없습니다.
그냥 '존' 세우고 3점 맞더라도 '데이비스 더블팀 트리플팀' 가져가는게 확률적으로 훨씬 나아요.
아니면 허훈이나 이정현 수비랑 빅맨이랑 '스위치'하고 양홍석이나 나머지 윙수비가 헬프들어가고 로테이션으로 최대한 외곽 제어하는게 낫습니다.
아니면 아예 '슬라이드스루' 수비를 하던가요? 그것도 아니고 애매한 쇼로 데이비스 비워놓고 다시 리커버리 들어가봐야 로우포스트 자리 다 뺏긴 다음인데.... 서동철 감독 2대2 수비를 김종범 하나 믿고 변화를 안 가져간게 솔직히 어이없었습니다.
브라운은 빅맨수비 노답이고 알렉산더도 오카포가 아닙니다. 림근처 로우에서 데이비스를 막을 능력이 안 됩니다. 근데 쇼를 해서 헤지하고 다시 돌아오면 뭐 하자는 건가요? 하려면 확실히 쇼를 하는 것도 아니고요.
3. 마지막으로 박준영 박지원
박준영 선수 어제 오픈 미들점퍼와 턴오버로 경기가 상대한테 완전히 넘어갔습니다. 전반에도 노마크 골밑슛 놓치고요. 생각보다 송교창 수비는 좋았습니다만 공격에서 2게임째 거의 식물인데 다시 정신 차렸음 좋겠고요.
박지원선수 누구보다 열심히 수비하고 리바운드 하는건 알겠는데 제발 적극적으로 2대2 림어택도 하고 새깅당하면 오재현 유현준처럼 3점 좀 던지세요. 그렇게 겁이 많이서 어떻게 프로에서 성공하려고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적어도 2개정도는 던져봐야 하는거 아닌가요? 저는 못넣는건 둘째치고 겁내는 플레이가 젤 싫습니다.
4. 결론적으로 어제 너무 상실감이 컸습니다. KT외인들의 한계를 또 한번 느꼈고, 올해 정말 기적적으로 결승전이라도 가지 않는 이상 서감독님하고는 작별했으면 합니다. 나름 팀운영이나 초기플랜에는 장점이 있지만 게임 상황별 대처능력이 0에요..... 새로운 감독과 함께 하는게 확률적으로 낫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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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의 스텝업이 절실해 보이는데 당장은 무리고..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