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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대회를 보면서 느낀 소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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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7 21:14:39

 시즌 시작 전 모의고사라고 할 수 있는 컵경기를 보면서 오랜만에 

한국 농구라 반갑고 재밌게 봤습니다. 재택근무 중에 오랜만에 즐겁게 시간을 보냈네요.

(미안해요 사장님...월급도둑이야..)

아직까지 거의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들이 몸상태부터 시작해서 손발이 맞기 전이기도 하고 

연습 경기를 많이 못하다 보니 본인 팀에 대해서도 어떤 상태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았던 것으로

보이네요. 그런 의미에서 컵대회가 팀 차원에서는 자가 체크 하기 딱 좋은 대회였겠죠. 

거의 대부분의 경기를 본방 사수하거나 스포티비 가서 다시보기로 봤었는데 개인적으로 느낀 점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감독들의 변화 

 예전부터도 조금씩 변화들이 있었지만 요번 시즌에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점은 선수 관리에

대해서 확실히 더 이상의 예전처럼 '감독이 시키니까 해!' 그런 것이 아닌 서로가 의사소통을 통해서

해결 하려는 감독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통제와 엄격한 선수단 관리를 했던 LG 시절의 강을준 감독은 어디로 간 듯 부드러움의 리더십을 

보이고 있고 선수들과 장난도 치면서 거리감을 두지 않고 자유로운 농구를 시도 할 수 있게 해주죠. 

물론 오늘 결승전에서도 보여주 듯 잘못 된 부분은 확실히 이야기 하면서 선수들 기죽지 않게 

잘 살펴가고 있습니다. 

 

  LG 또한 그 전 시즌에 비해서 선수단 분위기도 좋고 경기중에 응원하면서 단순한 패턴 돌리기가 아닌 능동적인 자신들이 보여줄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있죠. 그 전 시즌에서 항상 자세도 높게 패스만 하려고 하다 보니까 상대 수비도 읽고 너무 편하게 있죠. 그러다 보니 오히려 패스가 더 안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번 컵대회 때는 달랐죠. 볼 받자마자 패스하려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 공격을 

먼저 살피기 위해서 자세 잡으면서 하다 보니 상대도 흔들리면서 패스와 슛 다 통하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감독이 가져온 거라고 봅니다. 조성원 감독도 미디어데이 때 보면은 선수들의 

신감이 올라오길 바란다고 말했죠. 조성원이 감독이 원하던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고 봅니다  

 

  이러한 변화는 시대가 흐름에 따라 예전처럼 엄격하게 한다고 해서 더 좋은 결과를 가져 오지 

못하는 것에 대한 생각과 더불어 KBL이 가지고 있던 고질적인 문제. 

플레이의 발전 없이 누군가에게 맡기기만 하는 농구에 대해서도 사라질 가능성 높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10개 팀의 남아있는 감독들을 보면 현재 다 그런 유형의

감독들이 대다수입니다. 물론 업적이 엄청난 경력직(?) 유재학 감독, 전창진 감독은 빼고요. 

물론 이 2명도 현재를 보면 예전에 비해서 유해졌고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게 하긴 합니다.

  하지만 연세도 연세고 사실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보니..다른 감독들에 비해선 

그런 유연함이 부족 할 수 밖에 없겠죠. 다만 이 부분이 팀적으로 어떻게 나타날 지에 대해서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예전처럼 '나를 따르라 !'라는 것이 좋은 효율을 나타내지

못하니까요. 그래도 모비스 공식 유튜브를 보면 훈련 때 날카로운 눈빛은 여전하지만 자율을 

최대한 존중하고 있으며 이게 어떤 결과로 나올 지 본인도 모르겠다고 하니까 일단은 지켜보면

좋을 듯 합니다. 더 이상 외국인 선수에게 맞추는 단순한 포스트업-킥아웃 3점의 단순 패턴은

통하지 않고 성적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KBL이라는 리그의 수비 수준이 높은 편이며 5명 

모두가 도우미의 역할이 내가 해결 하겠다는 마인드가 제대로 박히면서 내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2. 선수들의 공격본능 

  앞서 말한 것처럼 외국인 선수들의 몸상태나 팀웍 부분에서 전혀 준비 안된 경우가 많아서

국내 선수들이 더 주도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많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선수들은

더 적극적으로 임하고 공격력 또한 대회에 쌓인 걸 푸는 듯이 생각보다 좋은 슛감과 공격력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헤매는 팀들도 꽤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다만 

시즌이 시작 되면서 보여줬던 이 모습들이 사라져서는 안됩니다. 변준형의 스텝백 3점 

연장전으로 가는 전자랜드 김낙현의 3점슛 이대성의 오리온에서의 갑옷벗기(?) 그리고 

제가 바라고 바랬던 가드들의 플루토 슛 장착 등이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감독들도 이제는

알고 있는거죠. 아주 아주 늦었지만 그래도 변화가 점점 더 커지고 있어서 좋습니다. 저는 무조건 

NBA식 1등 농구가 좋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세계 1등이 푸는 문제집을 내가 푼다해서

꼭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요. 다만 세계 1등이 어려운 걸 풀기 전에 실력을 쌓게 한 기본서는 

충분히 우리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서 이런 기본기를 거창하고 뽐내기 위한

겉멋 든 플레이가 아닌 기본기로 바라보고 빅맨도 포스트업만이 전부인 것처럼 바라보는

고리타분한 시선이 점차 깨어지고 있어서 참으로 기쁩니다. 물론 NBA를 보는 시청자분들 

입장에선 답답하고 뭐하는건지 모르겠고 그럴지 모르겠지만 오랜 KBL 팬으로서 기쁩니다.

이제 원하는 건..원로 농구인들만...읍...아닙니다. 여튼 아주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는 듯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외국인 선수들이 1대1로 싸우는 걸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 중심이

외국인 선수가 될 수 밖에 없긴 합니다만.. 그 안에서 보조자 역할이 아닌 적어도 대등하게

(스탯적인 부분이 아닌) 자신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길 바랍니다. 적어도 컵경기 때만큼만

보여주길 바랍니다.

 

*별개로 SK라는 팀은 대단하네요. 변기훈은 그렇다쳐도 양우섭도 사실 은퇴 위기까지 몰렸는데

이정도면 백업가드로도 준수하고 최원혁에 이어 이번엔 공격력도 어느 정도 있는 최성원이라는

가드도 잘 만들어내놨고 트렌드에 맞는 장신 포워드 라인업에 대단합니다. 물론 오리온도 

오늘 그 점을 잘 보여줬지만 말이죠. 다음 시즌에서 장신 포워드 팀간의 경기 기대됩니다. 

 

  그리고 KCC는 개인적으로 감독이 잘 판단해야 할 듯 합니다. 분명히 예전에 비해서 유해지긴

했지만 작년 개막전에서 조이도시와 함께 했을 때의 국내선수의 경기력이 굉장히 좋았는데 

트레이드 이후부터 지금까지 안 좋은 모습만 보이네요. 물론 아직 개막도 안해서 섣불리

평가하기 그렇지만 가드진은 사실상 KGC와 붙어도 안 뒤지는 라인업인데 4번에서 계속

송교창 활용하면서 이러면 손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외국인선수 뽕을

뽑는 농구만 주구장창 모습입니다 연습게임을 봐도 컵경기도 그렇고요. 물론 주전 선수진이

좋아서 그것만 해도 충분할 지 모르지만 현재 그 선수들이 그 정도밖에 안되는 선수들인지에

대해서 조금 생각해 볼 여지가 있지 않나 싶네요. 

 

무의식 흐름으로 갈겨 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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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020-09-28 21:02:22

골이 너무 잘들어가서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어느 댓글 중 슛이 너무 잘 들어간다고 골대를 미세하게 넓혔다는 걸 읽고 너무 웃겼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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