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안양팬이 본 컵 대회에 임하는 자세

KBL 컵대회는 KBL에서 열심히 일해서 만든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메인스폰서도 따왔다는데 무척 큰 점수를 주고있습니다.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죠. 

그러나 컵대회는 어떤 의미에서는 이벤트일 뿐이죠. 

시즌이 들어가기 전에 무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실제로 많은 팀들이 이기려고하기보다는 공식적인 연습경기 정도의 의미를 두고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시즌이었으면 약간 무리해서 뛰었을지도 모를 선수들이 전혀 모습을 보이지않고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할 팬들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라도 농구를 볼 수 있는게 무척 즐겁습니다. 

제가 응원하는 안양KGC인삼공사에는 특별한 부상 선수가 없습니다.

대회 전에 연습경기 할 때, 양희종, 전성현 선수 정도가 빠져있었습니다만,

전성형 선수는 이번 대회에 나왔고, 양희종 선수 정도가 불참한 정도입니다.

그러나 서울SK나이츠는 김선형/최준용 등이 빠졌고, 원주DB프로미는 두경민이 빠졌죠. 

울산현대모비스의 경우 안양과의 경기에서 손롱을 빼고 경기하기도 했구요.

무리해서 나올 이유가 없는 대회이긴 합니다.

그런데, 이래버리니, 팬이 보기에도, 아~ 이거 너무 열심히 하기가 좀 애매한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

어제, 안양KGC인삼공사가 창원LG세이커스와 경기를 했습니다.

저는 풀타임으로 다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작전타임을 거의 보지못한게 흥미롭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사를 봤습니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065&aid=0000202711

김승기 감독은 이날 경기 후 “후반에는 작전시간을 부르지 않았다. LG에서 (작전시간을) 안 불러서 오기가 있어 안 불렀다”고 했다. 

전 이부분이 재밌었습니다. ^^

김승기 감독님 참 솔직하시네요. 

이해가 됩니다. 

코로나 때문에 취소된 SK, DB, KGC, KCC의 이벤트 매치에서도 이기겠다는 의지를 보이셨었고, 

이번 대회에서도 이기고싶다는 의지가 보입니다. 그런데 다른 팀들의 분위기가 좀 다르면 머쓱해지실 수 있죠. 

팀마다 입장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중요한건 시즌이겠죠.  

이런 해프닝도 있지만, 전 요즘 KBL 농구 보는게 참 즐겁습니다. 

어떤 팀은 부상선수 제외하고 그동안 많은 기회를 못받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도 하고,

어떤 팀은 조직력을 다지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겠죠.

팀마다 입장은 다르겠지만,

그래도 나온 선수들은 다 이기려고 경기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컵대회도 계속 이어져서 작은 전통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시즌 전의 공식 연습경기같은 대회지만, 

매년 하다보면, 전통으로 자리 잡고, 이 컵대회에서 우승하는 것도 의미가 생길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