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팬 입장에선 본 오늘의 컵경기
1. LG에 대한 평
LG는 오늘 1경기뿐이지만 달라진 LG를 만날 수 있었네요
물론 시즌이 들어가면 또 다를 수 있겠지만 말이죠.
제가 댓글로도 적었는데 만약에 강병현-조성민이 좋은 모습 보이고
중심 잡아주면서 김시래는 항상 밥값만 해주면 나쁘지 않겠다 싶었는데
오늘 딱 그 모습이 다 나왔네요. 여기에 서민수는 DB 가성비갑 시절부터
지켜보던 선수였는데 (박지훈과 더불어) 좋은 모습 잘 보여줬네요.
패스나 슛도 슛이지만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타이밍에
오펜스 리바운드를 너무 잘해줬죠.
그리고 1쿼터에는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조금 정리 되지 않은 듯한 공격이 많았는데
그 후에는 다들 과감하면서도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공격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 전의 LG는 말 그대로 수동적으로 라렌 바라기 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고
역할 자체가 딱 정해서 제한적이었죠. 현재는 순간 순간 상황을 판단해서 플레이하고
일단 슛을 던지는 것에 겁이 없습니다. 1쿼터에서도 보면 슛 던지는 타이밍은
과정이 조금 어수선하지만 나쁘지 않아서 좋더라구요. 답답하지가 않습니다.
물론 슛을 메이드 시키거나 그런 부분은 개인기량의 향상은 필수겠고요.
거기에 라렌-숀롱 대결에서 끝까지 라렌 4파울이라도 기죽지 않게 해주는 방침
너무 좋았습니다. 외국인 선수들은 초반에 그 기싸움에서 지면 그게 쭉 간다는 말이
있던데 그걸 생각하셔서 그랬겠지만 일단은 반반싸움 가서 잘 풀렸네요.
그리고 마지막에 베테랑의 품격을 강병현의 클러치 한방까지. 아주 재밌었습니다
한줄평 : 1경기 한정 (전감독과의) 감독차이
2. 모비스에 대한 평
확실히 공격 전개 속도라던가 공격루트가 다양해졌습니다.
오히려 LG에서 자주 보여줄 것 같았던 빠른 속공 마무리는 모비스에서 더
자주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전준범은 여전히 3점에서 높은 경쟁력이 있는 선수였고
외국인 선수들도 충분히 자기 할 몫은 보여주었습니다.
거기에 기승호 선수도 공-수에서 모비스가 원하는 3번의 역할을 잘 수행해줬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가드진의 수비 문제가 확실히 큽니다.
사실 이전부터도 모비스는 2대2 수비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양동근-이대성
라인업이 가동 될 때 조차도 많이 부족했죠. 예전 전자랜드와 결승전을 할 때 다행히
각성한 김낙현이 아니었고 박찬희는 2대2 상황에서의 슛은 부족해서 그나마
잘 버텼죠.
왜 이렇게 2대2 수비가 약한지는 농알못인 제 입장에서는 모르겠지만
오늘도 잘 드러났습니다. 이현민-김민구-서명진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
아니다 보니 더 드러나더군요. 이 부분이 보완이 절실해 보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김국찬은 뛰지를 않더군요. 부상인건지 아니면 팀 차원에서의
벌칙인지 모르겠지만 다음 경기에서는 꼭 보고 싶네요.
아 그리고 함지훈은 확실히 감량 효과로 가벼워 보이긴 하는데 골밑 마무리의 힘도
조금 약해진 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근데 나이가 나이니까... 잘 버텨주길.
물론 패스가 좋으니까 아이훼이크만으로 쫙쫙 갈라지니까 수비가 벌어지니
쏘는 미들슛은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장재석은 페이스업 공격이라던가 그런 점은 좋았는데 기초적인
리바운드나 골밑에서 약속 된 수비시에 몸이 가질 않고 손만 뻗어서 블락하려다가
실수하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 이 점은 감독이 알아서 하시겠죠.
그래도 오늘 1-2-3쿼터까지는 선수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이면서 예전처럼 볼만 돌리는
답답한 흐름 보다는 공격적인 돌파와 마무리가 많아져서 좋았습니다. 물론
4쿼터 되니까 다들 정신 못차리는 건...똑같지만요. 아마 예전 같으면 이 타이밍에
양동근이 나와서 어떻게든 해결해줬겠지만 이제는 없으니까...누군가는 조립하고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한줄평 : 긍정과 부정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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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는 오늘 앞선 수비도 수비지만 수비 리바운드 단속이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숀롱 선수는 발목 부상으로 인해 오래 쉰 탓인지 3쿼터부터는 코트 왕복도 힘들어하면서 미스매치가 많이 발생했고....리바운드 단속이 안되면 절대 이길 수가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