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선수들이 아시아쿼터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까요?
장기적으로는 저도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손해볼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B리그가 아직은 KBL보다 수준이 낮고 지금처럼 일본과 교류에 한정 된다고 해도, 일본 프로 농구 팀이 훨씬 많아서 (B리그가 2부 리그인가 3부리그까지 있고, 1부 팀 수만 따져도 한 18개 팀 정도 된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길이 더 많이 열리는 셈이죠. 여러 언론에서 밝혀진 것처럼 차후 필리핀, 중국까지 확대되면 더 다양한 선택지가 생기고요. 그 때 가면 다른 중국 일본 필리핀 리그에서 과연 한국 선수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생기긴 할테지만, 지금 대학들이 일본과 교류에 당황하고 "내가 가르치는 선수들 밥그릇 빼앗겼다!"라고 반응할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애초에 최근 대학에서 선수들을 제대로 키우지 못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일단 지금 당장은 그렇게 효과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아시아쿼터 발표 시점에 우리나라 10개 구단이 모두 전력를 거의 완성한 상태라는 점, 우리나라에서 DB를 빼면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DB마저도 구단이 적극적이었던 것이 아니라 나카무라 다이치 선수의 도전 의식이 컸다고 하죠.), 우리나라 프로 선수들은 물론 중고교~대학 선수들에게 B리그(진출)에 대한 정보가 그리 널리 퍼진 거 같지는 않다는 점, 언어문제가 있다는 점, 그리고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일본 내부 방역이 시원찮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선수들이 지금 당장 일본에서 활약하는 모습은 보기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특정 선수가 B리그(또는 기타 해외리그) 진출 의지가 있을 때 연맹 또는 협회 차원에서 그 선수에 대한 지원이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회의적입니다. 시행 극초기이고 사전에 아시아쿼터의 본격적 시행이 널리 알려진 게 아닌만큼 일본 진출 의지를 내보인 선수들에게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지금 KBL은 선수 개인의 도전 의식에만 의존하려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비단 아시아쿼터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유망주들이 유럽 또는 미국(고교, 대학)에 도전하는 것도 선수들의 도전 의식에만 의존하는 거 같아요. 아, 이건 연맹이 아니라 협회의 문제이려나요? 그래도 이 흐름에서 언급 못할 문제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과거 최진수 선수의 미국 도전기와 이번 아시아쿼터 제도 발표에서도 무책임한 어른의 냄새가 났다면 비약일까요? 최소한 해외리그에 대한 정보는 제공 해줘야 하는데 과연 그 정보 제공이 제대로 이루어졌을지요.
사전에 "아시아 쿼터 추진 중입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발표했다면 대학과 중고교 농구 종사자들에게 큰 반발을 불러왔을지 모르지만, 설득하는 과정에서 변화에 대해 선수 개인들이 잘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왔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비밀스럽게 추진한 것도 아쉽습니다.
아시아쿼터는 좋은 제도이긴 하지만 연맹의 (B리그를 비롯한 해외리그에 대한) 정보 홍보 부족과 비밀리에 추진된 것을 보면, 빠른 시일에 우리나라 선수들이 득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글쓰기 |
말씀하신대로 "지금 당장, 근시일내에는" 무슨 성과가 나기는 힘들듯 합니다. 특히 코로나의 시대인 요즘은 더더욱...
헌데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문제점 해결해 나가면서 하나하나 다듬어 나가면 충분히 득이 될수 있을듯 합니다.
협회도 조금씩은 움직이고 있는거 같구요.
특히 말씀하셨듯이 국내 구단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은 우리의 경우 더 득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실제 축구 k-리그는 이 제도를 잘 사용하는 팀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도가 아예 없어서 이용조차 못하는 것보단,
뭐라도 개선하면서 해볼 수 있는 제도가 낫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