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유망주들의 얼리 엔트리에 대한 생각
현재 국내 고등부 농구 선수들 중 유망주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선수들은 대부분 대학에 진학할 것이고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다른 이유로도..)
미래를 위해서 송교창과 같은 케이스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특히 3학년생 중 박진철, 김진영, 박지원, 양홍석 등과 같은 선수들은 초고교급 유망주로 얼리 엔트리로 나올 수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요. 지피셜에 의하면 이미 대학진학은 정해져 있고 송교창과 같은 상황에서 대학농구리그의 존재여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송교창이 진학한다고 예상되었던 고려대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속쓰린 상황일테고 이민형 감독이 현재 리쿠르팅 과정에서 비리혐의를 받아 벤치에 앉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민감한 문제일텐데요.
최근 은희석 감독의 허훈의 얼리 엔트리는 없다라는 언급으로 잠시나마 고교 유망주들의 얼리엔트리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이번 아시아 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에서 보여준 우리 대학농구 올스타들의 한계는 분명했습니다. 대학무대에서 팀플레이는 늘 수 있어도 개인능력에는 고교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이번 대학농구리그를 중계하지 않으면서 직접 찾아간 본 적이 많았는데.. 확실히 예전 2010 대학농구리그나 그 이후 경희대 BIG3가 존재했던 시절보다 확연히 떨어지는 수준의 경기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과연 양재민과 같이 국외로 진출하는 것이 어렵다면 굳이 고교 유망주들이 대학진학을 목표로 해야할까요?
사실 이 부분에서는 선수 개개인의 진학여부를 떠나 외적인 요소가 많이 적용할 수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부분은 관계자들만이 아는 사실이고 저와 같은 일반농구팬들은 지레짐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섣불리 언급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일반농구팬의 시선으로는 과연 대학진학이 맞는지에 대해 서술해보겠습니다.
박지원과 양홍석의 경우는 이미 고교무대에서 적수가 없을 만큼 대단한 실력자들입니다. 특히 양홍석은 198의 신장으로 1번부터 5번까지 볼 수 있는 다재다능한 능력을 지녔기 때문에 과연 이 선수가 대학무대에 진학해서 더 배울 것이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생겼습니다. 박지원의 경우도 장신가드의 모습으로 요즘은 선패스 마인드 보다는 에이스 본능을 통한 자신의 득점을 주로 하고 있는데 이런 선수가 대학으로 진학하는 순간 발전된 모습이 아닌 오히려 정체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기존 약팀 에이스들의 대학진학은 이후 프로무대에서 기량이 정체되는 경우만 봐도 그리 좋지 못한 경험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진영의 경우는 박지원과는 다르지만 195의 장신에 슈팅가드를 보고 있으며 심지어 굉장히 리드미컬한 드리블로 전성기 시절 웨이드의 돌파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분명 고등부 3학년이 되면서 기량이 확 오른 선수이기 때문에 더욱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시기라고 보는데.. 만약 프로무대로 간다면 지금의 송교창과 같이 적은 시간이지만 큰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 보았습니다.
물론 미국 프로농구에서도 원앤던을 통한 제도로 고교선수들의 얼리 엔트리를 금지하고 있으나.. 그건 미국 대학농구의 환경이 좋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대학농구의 현실을 알고 있다면.. 과연 그들이 프로로 직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그렇다고 대학농구를 무너뜨리자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인 변화와 자극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국내농구를 송교창의 경우를 통해 매스컴에 더 알릴 수 있었기 때문에 고교 유망주들의 조기 프로진출에 대한 생각은 굉장히 긍정적입니다. 가까운 중국도 유망주들의 이른 프로진출로 인해 기량이 급성장한 경우가 있고 심지어는 이번 NBA드래프트에 왕저린과 저우치가 지명되기도 했습니다. 청소년 시절 까지 아시아에서 어느정도 힘을 쓰던 선수들이 성인이 되어 정체되는 것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우리도 조금 더 멀리 보고 좋은 유망주들이 더 기량이 발전될 수 있게하는 환경이 되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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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농구의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딩 선수들이 프로에 직행해야 한다는 논리는, 대학농구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그들이 대학에 가야 한다는 논리로도 사용될 수 있을것 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저는 만약 초고교급 선수들이 모두 프로에 진출해버린다면 대학농구는 정말로 수준 낮은 리그가 되어버리는 게 걱정이 되네요. 오히려 대학에서 스텝업하는 선수들도 있는데 그들의 기회를 뺏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허웅처럼 대학에서 2년쯤 뛰다가 얼리로 나오는 문화가 확산되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