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고등학교 썰
저도 썰이라는걸 한번 풀어볼까 합니다.
저는 휘문고 87회입니다. 92년도 입학생인데, 그때 운 좋게도 현주엽 선배님이 86회 서장훈 선배님이 85회여서 농구를 좋아했던 저한테는 최고의 눈요기 고등학교 생활을 했었습니다. 인문계였던 저는 학교를 끝나고도 집으로 곧장 귀가를 하지 않고, 농구부 강당 2층에 앉아서 농구부들이 연습했던걸 구경했던 적도 참 많았습니다.
당시 휘문고 감독님은 키가 작고 안경 쓰신 늙은 분이셨는데, 선수가 연습시간 중에 한번 실수를 할 때마다(공을 흘리거나, 약속된 플레이를 기억하지 못할 때 등등) 점프 싸대기 연타를 날리었던 분이셨습니다. 선수는 열중쉬어 자세로 점프 싸대기를 맞으면서 연신‘감사합니다!’를 외치곤 했지요. 아마 한대에 한번씩 구호가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서장훈 현주엽 선배님은 그 싸대기 면제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대도 맞는걸 본적이 없었습니다. (실력이 워낙 출중해선지, 아니면 역대 급 선수인걸 알아서 대우를 했는지 정확한 그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은 사실 조금 공평치 못했던 거 아닌가 생각 드는군요. ^^
당시 92년도 휘문고는 서장훈, 현주엽 선배님 말고도 탈 고등학교급 선수가 또 한명 있었습니다. ‘윤영필’선배님입니다. 여담으로 ‘윤영필’선배님이 눙구부에서 2:2 속공 공격 연습 때, 연습 상대 선수 위로 인유어 페이스 덩크 했던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농구 부원들은 그런 플레이가 나오면 기립박수를 칩니다. 그땐 그랬습니다. 국내 고등학교 3학년이 연습할 때 인유어 먹이고 이런 장면이 많이 나왔던 게 그 당시 휘문고 모습이었습니다. 당시 농구부 연습을 더 기억해보면, 서장훈 선배님은 3점이 없었습니다. 슛이 좋지 않았습니다. 슛팅 연습 때 3점 하나 성공시키고, 오! 야 공 또 줘봐~ 신기해 하면서 후배에게 말을 걸었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당연히 92년도는 전국을 씹어 먹었습니다. 서장훈, 윤영필, 현주엽, 그리고 이름이 잘 기억 안 나는데 운동능력이 엄청 좋았던 3학년 슈가선배님과 3학년 가드는 파죽지세였습니다. 고등학교 팀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결승까지 매번 가비지였습니다.
아 그립네요~ 그 시절……
혹시 이 글이 반응이 좋으면 93년도 현주엽 선배님의 썰도 살짝 풀도록 하겠습니다.
글쓰기 |
서장훈씨 맞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