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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인종 차별 트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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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893
2023-03-28 12:55:23


동양인이 드레드를 한다고 흑인이 되지는 않아.


흑인이 중국인이 되고 싶어 한자타투를 하진 않자나?

센스있는 멕이기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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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3-03-28 12:59:28

면족 캠비 앤써충 96드랩 1순위 2순위 오열

Updated at 2023-03-28 13:05:23

사실 왜 캐년 마틴이 저런 반응을 보였는지, 그리고 마틴의 한자 타투와 린의 드레드가 어떻게 다른 의미와 맥락을 갖는지 이해는 하고 또 설명도 할 수 있는데... 

 

그냥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서 안 그러기로 했습니다  린이 선을 잘 그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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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8 13:09:57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으면 설명 가능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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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3-28 14:16:05

일단 머리털이라는 개념이 흑인들, 특히 영미권 흑인 (아마 다른 서구 국가의 흑인들도 그러지 싶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예전에 저소득층들과 일을 많이 했었는데, 그때도 흑인 가정들의 경우 항상 이야기하는 게 머리입니다. 애 머리를 누가 빗겨줬냐, 애 머리 스타일이 왜 이러냐, 애 머리 언제 정리했느냐... 이거 때문에 부모끼리 싸우고 그럽니다. 심지어 <헤어 러브>라고 유명한 동화책도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나 힙합 뮤직비디오 같은 거 보면 이발소 배경으로 한 게 많죠. 

 

여기에는 '흑인 머리'라는 게 서구 사회에서 배척과 눈총의 대상이었던 배경이 있습니다. 아프로 머리도 요즘에는 내추럴 헤어라고 많이 하지만, 예전에는 백인을 비롯한 주류 사회는 물론이고 흑인들 사이에서도 '내피 헤어'라고 하면서 게으른 사람들이 하는 지저분한 머리로 많이 인식했고, 그래서 나중에 블랙 팬더 같은 민권 운동 조직에서는 역으로 아프로 머리를 흑인 주권의 상징으로 받아들입니다. 이발소가 흑인 커뮤니티에서 만남의 광장이 된 것도 백인 이발사/미용실은 그들의 머리를 다룰 수가 없었기 때문에/취급하지 않았기에 그렇게 된 거죠.

 

드레드도 마찬가지라서, 비록 드레드라는 말의 어원은 명확하지 않지만 '드레드'라는 말 자체에 끔찍하다는 의미가 있고, 영국인들이 자메이카 사람들의 드레드 머리를 보고 '끔찍한 머리'라고 비하하는 데서 왔다는 주장이 널리 받아들여질만큼, 그다지 사회적 인식이 좋다고 보긴 어려웠죠. 요즘에야 비교적 노멀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긴 합니다만 여전히 프로페셔널한 머리는 아니라는 게 주류 사회의 인식이고요. 심지어 인종 차별적인 고용주들이 흑인 직원들을 걸러낼 때 두발을 조건으로 내거는 경우도 있다고 알려져 있고, 그래서 일부 주에서는 '머리 스타일로 직원을 차별할 수 없게 하는' 법까지 있습니다. 

 

드레드든, 아프로든, 다 물건너 온 문화로 인식할 수 밖에 없는 한국인 입장에서는 '프로페셔널한 머리는 아닌 게 맞지 않아?'라고 할 수 있는데, 백인-주류 사회의 변두리에서 이런 문화를 생활처럼 접해온 흑인 입장에서는 드레드나 아프로 머리에 대한 주류 사회의 인식을 일종의 편견 내지는 배리어로 느끼게 됩니다. '나는 그냥 내 문화에서 통용되는/내 문화를 상징하는 머리를 하는 건데 왜 이걸로 언프로페셔널하다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거지?' 그런 생각을 계속 해요. 이민자라면 그냥 귀국할 수도 있겠지만, 흑인들은 또 좋으나 싫으나 그 주류 사회의 눈총을 받으며 미국에 계속 살아야 하죠. 

 

그렇기 때문에 린처럼, 흑인 문화에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을 받지 않고 자란 사람 (동양인 포함)이 그 문화를 자신의 패션으로 활용할 때 반감을 느끼게 되는 겁니다. '나는 - 그리고 내 친척이나 가족들은 - 이 머리를 자연스럽게 하면서 컸고, 그것 때문에 많은 차별을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어. 그런데 너는 그런 걸 겪지 않고 그냥 패션 아이템으로 쓰는 건가? 우리가 멋있어보이니까?' 뭐 대충 이런 반감이죠. 

 

(사실 저때 린이야 아시안 계의 지지라도 받았지만, 소위 '백형'들이 거리에서 드레드 하고 다니면 앞서 얘기한 주류 사회의 드레드에 대한 안좋은 인식에 '흑인들의 역사에 대해 무지한 놈' 같은 이미지까지 더해져서 약간... 생각 없는 사람 취급 받습니다  린도 하버드고 진지한 성품이니까 대부분 그러려니 한 거지 만약 지오디 쭌이 형 같은 스타일이었으면;;; )

 

반면 한문의 경우는 북미/미국 사회에서 신기한 이방인의 문자였을지언정, 그것을 쓰는 것 자체로 언프로페셔널하다는 선입견이 생기거나 사회적 낙인이 찍히진 않았으니까요. 물론 미국에서 중국인 쿨리들을 차별한 역사가 있긴 하지만 흑인들의 경우와는 달리 강제로 끌려온 것은 아니었고, 또 그 숫자도 이후 유입된 아시안 이민자들에 비하면 훨씬 적기 때문에 아시안 계 커뮤니티 안에서도 역사적 트라우마가 상대적으로 덜하죠. 또한 드레드나 아프로 같은 스타일이 유행하게 된 것이 미국 내 흑인 커뮤니티를 통해서인 반면, 한문 같은 동양의 문물들은 그 나라에서 직수입된 것이니까요.  그래서 동양의 문화를 차용할 때도, "소수민족/인종 커뮤니티로부터 빼앗는다"는 인식이 약합니다. 걔들 입장에선 그냥 해외에서 빌려온 거죠. 

 

말이 길어졌는데, 단순히 요약하면 이렇게 될 것 같습니다: 노예 무역을 통해 '끌려온' 미국 흑인들에게는 '모국'이 없고, 또한 본인들의 문화가 차별을 당해온 역사가 있기 때문에 그런 역사를 공유하지 않는 타인이 문화적 요소들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다. 그런 문화들을 소수자인 자신들로부터 '뺏어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면 그들의 인식에 동양인들은 자신들의 '모국'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양인 이민자들이 겪는 차별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둔감하고 (말하자면 누칼협) 동양의 문화를 차용할 때도 그 나라의 주류 사회에서 빌려왔다고 생각하지, 딱히 동양인 이민자로부터 뺏어온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2023-03-28 15:07:38

와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옛날에 왜 헤어스타일 가지고 이 난리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갔거든요. 덕분에 배우고 갑니다.

7
2023-03-28 15:35:26

그런데 저도 계속 북미에서 살다보니까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는 별개로 '굳이?'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긴 해요.   동양인이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서도 여전히 힙합을 듣거나 콘로우를 할 수 있다는 걸 생각조차 못하는 흑인(넓게 보자면 비-동양인)들이 많고...

 

그래서 얘들도 우리들의 컨텍스트를 이해못하는데 굳이 우리가 쟤들 컨텍스트까지 이해해야하나? 싶은 생각을 요즘 들어 합니다.  

1
2023-03-28 13:27:18

린이 정말 현명하게 잘 대처한 것 같아요. 본인이 받은 무시를 상대를 향한 존중으로 돌려주는 태도 정말 멋집니다.

Updated at 2023-03-28 13:29:37

저 인스타그램 기억나네요.

제레미 린이 마지막 문장으로 한번 더 멕이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6
2023-03-28 13:58:02

하버드 1승

2023-03-29 12:30:17

제레미 린 정말 인격적이고 신사적으로 응수하네요. 저렇게 대꾸하면 상대방이 할 말이 없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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