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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냥에 특화된 올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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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5 20:50:26

https://www.instagram.com/reel/CjV1b6BhE28/?igshid=YmMyMTA2M2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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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11-25 23:46:00

와... 그냥 스텔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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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11-26 02:29:38

야간에는 시각이 극도로 제한되기 때문에, 야행성 동물들은 청각에 많이 의존합니다. 올빼미나 부엉이는 (이하는 그냥 부엉이 하나로 통일합니다.) 이런 점을 역이용해서, 저런 무소음 비행을 통해 먹이를 기습하죠. 이들이 무소음 비행을 할 수 있는 매커니즘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연구가 진행중에 있고, 현대 과학으로도 실현되지 못한 기술입니다. 대체로는 부엉이의 독특한 깃털 구조가 무소음 비행의 비결이라고 추측되고 있죠.

 

 

이처럼 부엉이는 날개 끝에 톱니바퀴처럼 촘촘한 솜털이 나 있습니다. 이 독특한 깃털의 구조가 부엉이로 하여금 다른 새들과 달리 소리없이 날게 해주는 것으로 여겨지죠.

 

이 뿐만 아니라 부엉이 자체의 청각도 매우 민감합니다. 단순히 귀가 좋은 것을 넘어서서, 부엉이는 좌우 귓구멍의 위치가 다른 동물과 달리 비대칭입니다. 오른쪽 귓구멍이 왼쪽에 비해 조금 높이 위치해 있죠. 이런 비대칭 구조로 인해 부엉이는 다른 동물보다도 더 민감하게 소리를 탐지할 수 있습니다.

 

부엉이 두개골 구조를 통해 본 귀의 비대칭 위치

 

그렇다고 청각만으로 먹이의 위치를 정확히 포착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빛이 드문 야간에 작은 빛의 움직임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부엉이는 야간 시력이 매우 발달했죠.

 

부엉이의 유달리 큰 눈은 야간에 적은 빛이라도 최대한 많이 담아두기 위해서입니다. 실제로 시력과 눈의 크기는 많이들 비례하는데, 육상 동물 중에서 가장 눈이 큰 타조는 시력이 무려 25에 달합니다. 보통 시력의 끝판왕으로 인식되는 '매의 눈'의 매가 시력이 9 정도인데, 타조는 거의 3배에 달하죠. 덕분에 타조는 가시거리가 거의 20km에 달하는데, 이는 남산타워를 기점으로 부천 시내만큼 떨어진 곳에 있는 물체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동물의 눈에는 두 종류의 시각 세포가 존재하는데, 바로 색상을 감지하는 원추세포와 명암을 감지하는 간상세포입니다. 원추세포가 발달하면 그만큼 색을 명확히 잘 구분할 수 있고, 간상세포가 발달하면 빛이 항상 있는 낮에는 별 관계가 없지만 빛이 희미해지는 밤에는 작은 빛의 움직임도 매우 잘 파악할 수 있죠. 즉 야간 시력이 좋아지는 겁니다.

 

대부분의 새들은 원추세포가 주로 발달했고 간상세포는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이러다보니 새는 낮에는 매우 잘 보지만 밤눈은 매우 어둡죠. 근데 부엉이는 반대로 원추세포는 거의 발달하지 않고 간상세포만 극단적으로 발달해 있습니다. 그래서 부엉이는 야간 시력이 잘 발달하지 못한 인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인간보다 최대 100배 이상 야간 시력이 민감합니다. (흔히 야행성 동물로 잘 알려진 고양이는 인간의 8배 정도에 불과합니다. 고양이는 다른 야행성 동물에 비하면 야간 시력이 그렇게 뛰어난 편은 아닙니다.)

 

다만 원추세포가 잘 발달되지 않았다보니, 부엉이는 완전 색맹에 가깝습니다. 인간 및 영장류들은 기본적으로 적색, 녹색, 청색을 분간하는 세 종류의 원추세포를 가지고 있는데, 그 외에 다른 포유류들은 대부분 원추세포가 두 종류밖에 없어서 적색과 녹색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적록색맹입니다. 본래 척추동물은 기본적으로 네 종류의 원추세포를 가지고 있어서, 청색보다 파장이 더 짧은 자외선도 감지가 가능합니다. (가시광선 내에서 가장 파장이 짧은 색이 바로 보라색인데, 그래서 보라색 바깥의 광선이라고 해서 '자외선(紫外線)'이란 이름이 붙은 겁니다. 반대로 적외선(赤外線)은 가장 파장이 긴 적색 바깥의 광선이란 뜻이죠.)

 

어류, 조류, 파충류 등은 종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이 네 종류의 원추세포를 모두 가지고서 색을 감지합니다. (이들이 보는 색깔의 기준은 그래서 인간과는 다소 차이가 나고, 인간이 구분 못하는 색깔도 구분이 가능합니다.) 근데 포유류만 유별나게 원추세포 종류가 적은데, 처음 포유류가 지구상에 나타났을 때 무서운 공룡들을 피해 야행성으로 살아가면서 원추세포가 퇴화하고 그 종류도 두 가지로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근데 공룡이 멸종하고 포유류의 세상인 신생대가 도래하면서, 일부 포유류 중에서 먹이를 구할 적에 색깔에 민감해진 부류들이 나타났는데, 그게 바로 영장류입니다. 영장류는 나무 위 생활을 하면서 과일을 주로 따먹었는데, 이 과일이 잘 익었는지 아닌지를 감별하려면 적색과 녹색도 민감하게 구분할 줄 알아야 하고, 그러다보니 다시 세 종류의 원추세포를 가지도록 진화가 된 거죠.

 

부엉이의 경우는 적록색맹을 넘어서, 아예 원추세포가 한 종류 밖에 없어서 세상을 온통 흑백으로 인지하는 전색맹에 가깝습니다. 이러다보니 부엉이가 그 큰 눈을 가지고도 낮에는 제대로 시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겁니다. 대신 밤만 되면 그 어느 동물보다 민감한 시력을 자랑하게 되지만요.

 

부엉이와 이런 시각 매커니즘이 가장 닮은 동물이 바로 안경원숭이입니다. 안경원숭이도 야행성이면서 눈이 유별나게 큰데, 마찬가지로 작은 빛이라도 눈에 최대한 담아두기 위해서죠. 안경원숭이는 부엉이와 마찬가지로 청각도 매우 발달했습니다. 다른 영장류와 달리 안경원숭이가 야행성인 것은 주식이 바로 곤충류이기 때문입니다. 곤충들은 낮에는 무시무시한 포식자인 새를 피해서 대부분 밤에 많이 활동합니다. 따라서 안경원숭이는 달빛이 희미한 밤에 탁월한 야간 시력과 청각을 바탕으로 먹잇감인 곤충을 포착하여 놀라운 점프력으로 나무 사이를 넘나들며 곤충을 기습해 잡죠.

2022-11-26 21:53:06

항상 고맙고 고맙습니다 유용한 정보 잘 얻어가용

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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