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저런 비슷한 기억이 하나 있죠. 90년대 초반에 아빠는 빚쟁이에 쫒겨 집나가시고 엄마는 식당에서 휴일도 없이 일하실때였는데 저랑 동생끼니는 할머니가 차려주셨고 맨날 김치에 고추짱아찌같은 거였습니다. 그때 TV로 피자를 보고 너무 먹고 싶었는데 시골이라 파는데는 없고 판다고 사먹을 돈도 없었죠. 그러다가 생생정보통 같은데서 다이어트피자라고 밀가루도우 대신 양배추 채썬거에 계란, 치즈, 토마토소스 뿌려서 양배추피자를 소개해줬는데 이거는 먹을수 있을거 같아서 재료랑 레시피를 적어서 엄마한테 줬었죠. 양배추에 계란물입혀서 앙팡치즈 한장에 토마토소스는 없으니까 케찹이랑 마요네즈 넣어서 후라이펜에 부쳐먹었습니다. 지금 보면 피자도 뭣도 아니지만 그때는 그게 왜 그리 맛있었는지 모르겠네요.
아 왜 울리고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