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유 선수와의 만남
maro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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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
Updated at 2011-04-24 08:53:45
화요일날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지난주에 단국대 관계자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이번달부터 진선유 선수가 코치로서
활동을 한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워낙 쇼트트랙 분야에서는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다가 천안캠퍼스에 한 번 갈 일이 있고
해서 인터뷰를 추진해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1988년 생이니까 저하고는 7살 차이가 나더군요. 나이를 생각해보니 '은퇴'라는 말을
쓰기에는 좀 젊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먼길을 가서 그를 만났는데 사진 촬영을 한다고 하니까 머리 손질을 미처 하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굉장히 솔직하게 얘기해서 놀랐습니다. 보통 저는 금메달 리스트라고 하면 거만하고 고압적인
자세를 취할 줄 알았는데 너무 겸손하게 말했습니다.
자신은 센스가 없어서 인코스로 추월을 잘 못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웃코스로 추월해버렸다고
아주 쉽게 얘기를 했습니다. 
토리노 동계올림픽때 3관왕에 올랐고 제가 알기로 여자 선수로 올림픽 3관왕은 유일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대회 직전에 어머니와 금메달 1개만 따자고 약속을 했었고 매우 긴장해서
스타트 할때도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3관왕이라는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습니다.
진선유 선수는 2월달에 은퇴했는데 아쉬움을 표시하더군요. 올림픽 대표에 선발되고 싶었지만
아쉽게 탈락했다면서 좀 더 선수생활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걸 안타까워 했습니다.
특히 이번 선발전에서는 4명을 선발하는데 5등을 해서 아쉽게 선발되지 못했습니다.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하고 4연패를 노리던 중 부상을 당했는데 출전을 강행했다가 부상이
악화됐고 이 점이 가장 아쉬웠다고 밝혔습니다. 원래 깁스를 해야 하는데 4연패를 노려서 재활 후
참가했었는데 그는 이후 대표에 선발되지 못했습니다.
이번 전국체전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는데 먹을 거 다 먹어가면서 편안하게 했다고 하더군요.
전국체전에서는 동메달을 땄습니다.
그리고 제가 먼저 물어보지 않았는데 "쇼트트랙 부분은 말이 많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하긴 지난해 짬짜미 파문이 있었고 그로 인해 선발전 방식까지 바뀌었는데 그 점도 염두한 것
같습니다. 선발전은 순위가 아닌 기록으로 측정했는데 장거리 성적은 좋았지만 단거리가
안좋아서 선발이 아쉽게 안됐다고 했습니다.
제가 안현수 선수에 대해 물어보니 조심스럽게 대답을 했습니다. 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물어봐서
여기다가 쓸 수 없지만 그에 대해서 '센스가 많다'고 평가했습니다.
자신은 경기운영 능력이 부족하고 인코스를 잘 못파고 들었는데 안현수 선수는
운영 능력이나 센스가 돋보였다고 했습니다.
제가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로 가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하니까 여기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쇼트트랙을 하면서 훈련이 너무 힘들다고 하는군요. 그것이 우리나라 쇼트트랙이 세계정상권을
유지하는데 결정적인 원인이 됐지만 자신은 너무 힘들어 선수생활을 길게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코치가 됐지만 나이 차이도 별로 안나고 다 대학생들이니까 자신이 알아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다른 나라 코치진들을 봐도 한국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서 외국 선수들도 간단한
한국말은 할 줄 안다고 하더군요. 아직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강이지만 앞으로는 따라잡힐 수도
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제가 '나이 차이는 별로 안 나도 커리어 차이는 크지 않느냐'고 하니까 웃더군요. 
단국대에 이정수 선수가 있는데 그는 국가대표에 뽑혀서 자신이 단국대에서 지도할 일은 없다고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좀 쑥쓰러워 하셔서 실내에서 몇 컷 촬영했지만, 야외에서는 촬영을
못했습니다. 극구 사양하셔서요.
마지막으로 국민들의 기대 수준이 너무 높아 부담이 크다고 했습니다. 남자부는 우승도 많이
해서 '맑음'이라고 언론에서 평가할 때 여자부는 부진해서 '흐름'으로 표시됐었는데
부담이 크다고 하더군요.
저는 TV로만 쇼트트랙을 봤고 쇼트트랙 선수는 처음 봤는데 매우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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