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유치원 1년 후기, 학부모의 솔직한 소회
콧물 감기가 최근에 좀 심했는데, 잘 안 낫네요.
도저히 일에 집중이 안돼서 오전 내내 유투브 보기, 인터넷 서핑만 하면서 뻘짓만 하고 있습니다.
할 일이 없고 심심하던 차에 아이를 영어 유치원에 보낸지 약 1년된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남자지만 아빠로서, 아이 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매니아에 저와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를 두신 학부모들도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어서, 관심있는 분들은 재미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 아이를 영어 유치원에 보내게 된 동기
- 우선 제가 영어를 못합니다. 전형적으로 한국식으로 영어를 배워와서 읽기로는 전공 논문을 원서로 읽는데까지 크게 무리가 없는데 리스닝/스피킹이 안됩니다.
따라서 '내 아이는 영어를 잘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그래서 영어유치원이나 조기유학 등에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원래 5살 때 영유를 보낼까도 고려했었는데, 그때는 아이가 한글도 잘 모르던 시점이라 너무 이르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리고 여섯 살이 되었을 때 아이가 한국말도 잘하고 한글도 잘 읽고 쓰길래 '지금은 영어유치원을 보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어 유치원은 '아이 학대'일까?
- 제가 영어유치원을 보내려고 정보를 알아보고 있을 딱 1년 전쯤, 매니아에도 영어유치원에 대한 글이 올라와서 활활 불탔던 것이 기억납니다. 아마 댓글만 100개 넘게 달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당시에 몇몇 댓글 중에 '어린 아이는 뛰어놀아야한다. 너무 어린 나이에 빡센 학습을 시키는건 아이한테 스트레스를 준다. 부모의 자기만족을 위한 아동학대다.' 라는 댓글들이 꽤 많이 보였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저는 댓글을 단 분들이 영어유치원에 대해 잘 모르고 단 댓글이라고 확신합니다. 아마 유투브나 TV 등에서 몇몇 자극적인 보도들을 보고 편견이 생기신 분일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어린 아이한테 학습적으로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미취학 시기에는 맘껏 노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애초에 영어유치원을 알아볼 때 너무 학습식 영어유치원인 곳은 다 배제하고, 놀이형 영어유치원인 곳으로 아이를 보내려고 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서울에서 학군지인 편이라 주변에 영어유치원이 꽤 많은데도 불구하고, 놀이식 영어유치원은 거의 없었습니다. 대부분 어느정도의 학습을 강제하는 영어유치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당연한게, 대부분의 부모들이 큰 돈을 들여서 아이를 영어유치원에 보내는데 1,2 년이 지나도 영어 실력에 큰 발전이 없다면 부모들의 불만이 많을거니까요. 학원 입장에선 부모들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학습식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아이의 영어실력을 높여줘야 할 것 같았습니다.
영유 설명회를 여러곳 다녔는데, 그 중 시설이 괜찮고 선생님들도 인상이 좋아보이고 적당히 집에서 가까운 영어유치원을 선택해서 다닌지 1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학습량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매일 숙제가 있어서 20분 정도 숙제를 해야합니다. 그리고 1주일에 2번 정도 단어 테스트도 있습니다. 그런데 단어 테스트라는게 한 번 시험칠 때 5-7개 수준이고 보통 10분 정도 공부하면 다 맞힐 정도의 학습량입니다.
제가 판단하기에 저희 아이는 여자아이지만 차분한 편은 아니고, 말도 많고 좀 산만한 스타일인데 숙제하는 것 / 테스트 준비하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우선 아이가 영어유치원 가는 것을 매우매우 좋아합니다. 얼마 전 겨울방학이 1주 있었는데, 아이가 무척 아쉬워했습니다. 매일같이 몇 밤을 자야 유치원에 다시 갈 수 있는지를 물어볼 정도로요.
주변에 게이트라는 영어유치원을 다니는 지인이 있는데, 이 곳은 4살때부터 애플트리라는 영어어린이집(?)을 다닌 사람만 입학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학습량도 상당하고, 부모님들 교육열도 대단하다고는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극소수 영어유치원을 제외하고, 90% 이상의 영어유치원은 아이에게 과도한 학습부담을 주지 않는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만약 그랬다면, 전 중간에 영어유치원을 그만두게 하고 다시 일반유치원으로 보냈을 것 같습니다.
*부모로서의 만족도?
- 애초에 저는 영어유치원을 보낼 때 기대치가 매우 낮았습니다. 보낸다고 해서 영어를 잘하게 될거라고 생각은 안했고, 그냥 아이가 어릴때부터 영어를 어려워하지 않고 친근하게 느꼈으면 좋겠다. 라는 개념으로 보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영유를 다닌지 10개월 정도 지났는데, 생각보다 아이는 영어를 굉장히 잘합니다. 영어유치원에서는 한국말을 사용할 수 없다보니 그게 익숙해져서 집에서도 가끔 영어로 말을 할 때가 있는데요.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은 짧은 언어일지언정 영어로 말하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영유 보낸 초반 4-5개월은 큰 발전이 없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근데 6살, 이 나이대가 1-2개월만에 한국말도 크게 느는 시기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어느 순간보니 아이가 너무 영어를 편하게 구사하고 있어서 와이프와 둘 다 놀랐습니다.
올해도 계속해서 영어유치원을 보낼 생각인데, 제 생각에 이 추세대로면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영어가 꽤 크게 늘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와이프는 영어유치원에 대한 만족도가 커서, 미취학 아동을 가진 지인들이 영어유치원에 대해서 물어보면 "여유만 된다면 무조건 보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까지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다만 이 부분은 매우 주관적입니다. 저는 애초에 영유를 보내면서 기대치가 낮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았지만, 큰 기대치를 갖고 영유를 보내신다면 저와 반대로 만족도가 낮을 수 있습니다.
그냥 머리에서 생각나는대로 써서 두서가 없는 글입니다.
혹시 영유에 대해 궁금한게 있으신 학부모님이 계시면 편하게 물어봐주세요. 제가 아는 선에서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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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있으면 보내볼만하고 빠듯하면 굳이인 사치재인거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