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는 이야기 - 지역과 취업에 대한 짧은 생각.
예전에, 구미에 있는 한 대기업 계열사 담당자 분께 들은 얘기입니다.
"우리 회사가 안양에 있다가 구미로 이사를 왔잖아요? 본사에서 계속 신입사원을 뽑아서 보내줄 때, 연대 고대 이런 애들을 뽑아서 보내줍니다. 그럼 걔들은요, 한 두달 다니다가 다 그만둡니다.
그래서 인사팀에 제발 서울에 있는 대학 말고, 이 쪽 지역에 있는 대학 다니던 사람들을 뽑아달라고 하면, 서울에 있는 대학 다니던 애들이 점수가 높다보니, 회사 규정상 그런 애들을 뽑을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러다가 사람 없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이건 10년 전쯤에 들은 얘기라서 요즘 그 회사는 어떻게 됐나 모르겠습니다. 큰 회사니까 어떻게든 잘 관리하고있겠죠.
얼마전에 들은 얘기입니다.
울산에 있는 대기업 계열사 담당자와 얘기하다가 그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유니스트가 생기면서 사람 뽑는게 너무 좋아졌어요. 원래 울산 애들이 아니더라도, 4년 정도 울산에서 살던 애들이라서 그런지, 울산에 있는 회사에 다니는데 문제가 없어요. 그 전에는 다른 지역 대학 다니던 신입사원들이 오면 적응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어요."
맞습니다. 정말 많이들 그만 뒀지요. 저는 담당자를 만나면 이것저것 많이 얘기하는 타입이라서, 둘이서 얘기할 일 있으면 개인적인 얘기도 하는 편이거든요. 서울에 있는 대학 다니던 사람들... 많이 그만뒀지요.
서울대 같은 대학을 10개 만들겠다는 계획을 들으면, 좀 웃음이 납니다.
제 생각에, 서울대 같은 대학은 이제 못만들어요.
그래도, 카이스트, 포항공대 그리고, 유니스트, 지스트, 디지스트를 보면,
그래도 이런 대학들은 만들고 관리하는게 가능해보입니다.
메리트를 많이 주면, 학생들은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에 있는 기업들을 살리려면, 결국 국가에서 지역에 있는 학교들에 뭔가 이득을 줘서 좋은 학생들을 모집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서울대가 학생들을 잘 키워서 좋은 성과를 내는 학교는 아니잖아요.
서울대만이 아니죠. 모든 학교들이, 결국 좋은 학생들이 많이 모이면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커지는 겁니다. (물론 그 와중에 소위 상위권 학교에는 가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않는 학생도 있고, 상위권 학교에 못가도 좋은 결과를 내는 학생도 있을 수 있는거지만, 확률상 그렇다는 겁니다.)
열심히 할 학생들이 지역에 있는 대학에 먼저 지원할 생각을 하게 만드는 정책을 정부에서 만들어야하지않나... 생각을 해봅니다. 장학금을 많이 주고 학교에 지원도 많이 하고... 교수님들도 성과가 좋고 좋은 교수님들을 초빙할 수 있도록 하고...
얼마전에는 이런 얘기도 들었습니다.
대기업 계열사 구매팀에 있는 담당자와 얘기하다가 공대를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공대 나왔는데 구매팀에서 일하시네요?"
"그럼요. 숫자 다루는건 뭐, 공대 나와도 잘 하죠. 그리고 전 기술을 이해하니까 구매하는데 이해가 빨라요."
옛날에 제가 취직할 때는 행정직은 문과, 기술직은 이과 이렇게 나눠지는줄 알았는데...
새로 배웠습니다.
이런식이면 공대가 취직하게 너무 유리하겠는데... 하는 생각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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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랑 산업마다 다르겠지만 제 회사도 구매팀은 공대 진짜 많아요. 기본적으로 구매팀도 파트나 공정에 대해 이해하는게 필수는 아니지만 확실하게 도움이 됩니다. PM들도 마찬가지구요. 그나저나 지역발전에 대해 저도 공감합니다. 무조건 회사나 기관만 옮겨선 답이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