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킹덤컴 딜리버런스 2 소감 및 리뷰
타 사이트에서 제가 작성한 글을 옮겨온 글입니다. 평어체 이해 부탁드립니다
킹덤컴 딜리버런스 2는 중세 보헤미아 지역에서 벌어지는 격동의 시기중 하나인 1403년의 체코를 다루는 작품이다. 제작사 역시 마피아 시리즈를 제작했던 2K 체코의 제작진들을 주축으로 설립된 워호스 스튜디오가 개발을 맡았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출시 초반에 했다가 접었고 재작년에 콘솔로 세일해서 사서 클리어 했던 기억이 남기에 재밌었지만 어딘가에서 아쉬움이 남는 그런 게임이였는데 그런 아쉬움을 해소 시켜준 그런 게임이 아니였나 싶다.
아무튼 각설하고 킹덤컴 딜리버런스 2에 대한 리뷰로 들어가 보도록 하자.
게임의 주인공인 스칼리츠의 헨리는 실존인물이 아니지만, 당시 주변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에 직접 뛰어들어 마치 생생하게 이야기를 진행하는듯한 느낌을 주고있다, 특히 워호스의 작가진들은 현실과 픽션을 고묘하게 이용해서 실제로는 없었던 사건들이나 일들을 창조하거나 시간을 약간 조정하여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가는데 실제 기록과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아 플레이어, 즉 헨리를 자유롭게 풀어주지만 결과가 정해져 있으니 마치 내가 해당 역사를 바꾸고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기 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는 한 사람인 것처럼 유도하고있다.
예를 들어서 보헤미아와 신성 로마제국의 역사에 이름을 남겼지만 젊을 시절의 기록이 불분명한 얀 지슈카를 등장시킨다던가, 1편부터 등장하는 한스 케이폰 (얀 프타섹) 역시 1403년 당시에는 15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게임의 스토리 진행을 위해서 20살로 등장시킨다던가 다양한 예시가 있다. 그렇지만 결론적으론 1403년에 지기스문트가 헝가리로 돌아가고 벤체슬라스를 풀어주었던 사실은 여전히 킹덤컴 게임 속에서도 그대로 유지되는 역사적 사건이다. 또한 헨리가 그토록 찾아다니던 마크바트 폰 아울리츠 역시 현실에서도 수흐돌 공방전 당시 화살에 맞고 치명상을 입어 죽은 것처럼 게임에서도 헨리가 복수해서 죽이는것이 아닌 수흐돌 공방전에서 화살을 맞고 치명상을 입어 죽기 직전 상태로 등장하는 것처럼 게임오버스러운 히든엔딩이 아니면 역사가 바뀌지 않는다.
헨리를 이용해서 플레이어에게 다양한 역사적 사건들을 체험시킴과 동시에 그저 헨리 역시도 한 인간에 불과하기에 이런 역사적 사건에 휩쓸리는 개인임을 잘 표현해주는 장치이고, 해당 나라의 역사와 인물들에 대해서 각인시키는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다.
게임을 하면서 자주 느끼는 것은 게임 플레이가 상당히 정교해지고 부드러워 졌다는 것이다. 1편에서는 동구권 게임 특유의 딱딱한 느낌이 들었다면, 킹덤컴 딜리버런스 2는 그런 부분들이 상당히 줄어들었고 쾌적해졌다는 것이 매우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플레이어의 선택에 의해서 투구를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던가, 조금 더 쉬워진 콤보 이행이라던가, 특히 게임 전반에서도 문제로 지적되어왔던 '달인의 일격' 문제라던가 어느정도 수정이 되어 있는 것을 보아하니 1편부터 유저들이 꾸준히 보내준 피드백을 잘 반영한 결과이다.
킹덤컴 딜리버런스 1 출시 당시 지적되어 왔던 너무나도 많은 버그와 최적화 역시 상당히 잘 뽑혀서 나온데다가 그래픽 역시 최고라곤 할 수 없지만 상당히 눈이 즐거운 그래픽을 보여주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이는 요소는 아니다.
다만 편의성은 조금 갈리는 문제인데 여전히 복잡한 인터페이스와 아이콘의 부재, 그리고 피드백을 많이 받았지만 그대로 유지한 요소등 1편에 비하면 개선이 되었지만 2를 따로 때어놓고 보았을땐 왜 이렇게 했지? 라고 갸우뚱 거리는 순간도 보이기에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존재한다.
킹덤컴 딜리버런스 1에서 특히 사람들이 적응하기 어렵다고 느낀건 전투였을텐데, 당시에는 모든 무기가 5 방향의 공격 위치를 가지고 있었고 적들은 플레이어의 공격을 대부분 튕겨내고 더하면 농민 도적들까지 달인의 일격으로 플레이어에게 데미지까지 입히기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정말 전투를 하기 싫어지는 현상이 생기게 된다. 2편에 넘어와서는 이런 부분들이 많이 완화되었다.
특히 검은 4방향, 메이스 같은 둔기는 3방향등 복잡하게 되어 있었던 시스템을 다시 한번 손보았고, 논란이 되었던 달인의 일격 역시 검으로만 수행 가능하고 이것을 발동 시킬 수 있는 NPC는 적어지게 되었다. 또한 완벽한 방어 역시 상당히 수행하기 쉽게 되어서 전투에 쾌적함을 더해준다.
다만 이러한 방향성에 대해서 누군가는 게임이 너무 쉬워졌다면서 혹평을 하기도 하니 전투 관련된 부분은 개인적인 느낌에 가깝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어처피 후반부에 가면 헨리의 능력치가 너무 강해져 1대 5도 이기는 먼치킨이 되어 버리는 상황은 1,2 모두 동일하니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스킵하고 넘어가겠다.
1편에서도 컷씬의 완성도가 높았지만 2편에 들어서는 훨씬 완성도 높은 컷씬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컷씬 보는것을 그렇게 좋아하는것은 아닌데, 중요하거나 필요한 부분에만 딱딱 나오면서 몰입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TVE9Elj2jg0
이 게임에서 가장 놀라웠던 컷씬은 프롤로그가 끝나고 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오프닝 컷씬이였는데, 보통은 가차없이 넘겨버리지만 아름다운 자연 그래픽과 등장인물들의 익살스러운 모습이 보는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나 필자는 이것을 보고 무언가 게임이 특별할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물론 킹덤컴 게임 자체가 매우 유니크한 게임인 것을 생각하면 틀린말은 아니겠다.
1편부터 10년간 이어진 헨리와 한스 성우들의 열연은 정말 게임을 하면서도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특히 헨리와 한스 케이폰의 대화에서는 게임에서는 만난지 몇개월 되지 않지만 마치 몇십년 친구같은 느낌이 나는데 아무래도 이런 부분에서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라드직, 하누쉬, 요프스트, 폰 베르고프, 이스트반 토트, 에릭 등등 조연들의 연기 역시 훌륭했지만, 게임 전체를 이끌어가는 이 둘의 목소리 연기는 한스 케이폰과 헨리라는 캐릭터의 정체성을 형성시켜주며 특히 한스 케이폰의 경박하지만서도 귀족티 펄펄나는 보이스는 한스역의 루크 데일이 아니면 누가 소화할 수 있나 싶다.
실제 배우 두명이 킹덤컴 2 라이브 액션 트레일러에 자주 출연하는데, 궁금한 사람은 한번 보길 바란다, 이 두명은 진짜 한스와 헨리 그 자체다.
메인 퀘스트의 퀄리티는 말할 필요도 없이 훌륭하다, 충분한 플레이 시간을 확보해 주기도 하고 필요할때는 유머러스하게, 또한 필요할때는 시리어스하게 가는 완급조절 또한 매우 좋다. 퀘스트의 해결 방식 역시 다각화 되어 있어서 나만의 방식으로 해결 가능하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메인 퀘스트보단 서브 퀘스트에 존재한다.
킹덤컴 딜리버런스 2는 비공식적으로 트로츠키 지방에서 진행하는 1막과 쿠텐버그 지방에서 진행하는 2막으로 나눠지는데, 서브퀘스트의 양이나, 퀘스트 자체의 분량들 조절에 실패한 경향을 보인다. 고봉밥처럼 퍼주는 서브 퀘스트는 고맙지만, 1막에서 서브 퀘스트를 진행하다보면 너무 강해져 게임이 의도한 난이도의 전체적인 텐션을 낮춰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부분은 초반부에 힘을 너무 많이 쓰고 후반부에는 힘이 빠지면서 게임이 지루하다라거나 늘어진다라고 생각할 수 도 있기 때문에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서브 퀘스트의 진행 방식에도 조금 아쉬운 점이 있는데 정말 대부분의 서브 퀘스트가 가서 대화하고, 누구꺼 훔쳐오고, 누구한테 가서 되찾아오라고 해서 봤더니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고, 싸우고 이것의 무한 반복이라는 이야기다, 퀘스트가 적으면 지루함과 진부함이 덜하겠지만 정말 이런 동일한 루트를 가지고 있는 서브 퀘스트들이 정말 많기에 아무래도 힘이 빠질 수 밖에 없지 않나 싶다. 특히 트로츠키도 서브퀘스트가 적은건 아니지만, 쿠텐버그는 발더스 게이트 3의 3막을 생각하게 될 정도로 서브 퀘스트가 정말 많다.
이야기의 시작인 스칼리츠 습격에서 부모님을 잃은 헨리의 목적은 1편과 2편 모두 같다, 주변 사람들의 사상에 감화해 벤체슬라스를 지지하는것은 부가적인 것일 뿐이고 헨리가 진정 이루고자 하는 목적은 라드직에게 바칠 마틴의 검을 찾고 부모님을 죽인 원수인 이스트반 토트와 마크바트 폰 아울리츠에게 복수한다라는것이 게임의 큰 줄거리다.
특히 1편에서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2의 지역인 트로츠키로 떠나는 엔딩이라 2편이 존재할 것이라는 희망은 가져봄직 하지만, 2편에서 헨리가 이루고자 하는 목적은 모두 이루어졌기에 (심지어 지기스문트의 철수도) 헨리를 주인공으로한 후속작은 조금 불투명해진게 아닌가 싶다.
극후반부에 마크바트 폰 아울리츠와 야영지에서 대면하면서 마크바트가 자신은 곧 죽을거라면서 게임의 제목과도 같은 주기도문의 일부인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Thy Kingdom come.)를 읊는 내용은 정말로 헨리의 이야기가 마무리 되어 가는구나라는 느낌을 주게 한다.
아무래도 필자의 예상은 3이 나오면 헨리가 아닌 다른 인물이 주인공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필자 본인이 2015년 발매당시 클리어하여 10년동안 기다려온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1편부터 2편까지 모두 헨리와 함께 달려왔다면 크나 큰 여운이 남을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마지막엔 헨리의 부모님이 등장하여 내가 게임에서 어떤 선택을 했고 선택에 따라 신에게 참회하든 정당화 하든 결국 헨리가 했던 모든 고난과 역경이 끝나 헨리가 받는 '구원' 즉 게임의 이름인 Deliverance라는 것을 생각하면 게임 자체가 상당히 치밀하게 만들어 졌다는 것을 느꼈다.
헨리를 필두로한 후속작을 만들어서 후스전쟁까지 만들어 주었으면 하지만 결국 제작사의 의지가 있어야 하기에 그저 작게 희망만 하도록 하고 워호스는 이번 작품으로 정말 환상적인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킹덤컴 딜리버런스 1에서의 오명과 불명예를 씻었는데 어찌보면 이것도 워호스에게 이 게임이 제목처럼 마치 구원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로 리뷰를 마무리하겠다.
모두들 헨리와 함께 즐거운 중세 라이프를 즐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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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고티급 게임 취급 받는데 3편은 당연히 나오지 않을까요 ㅎ 엔딩은 아직 못봐서 분위기는 모르지만, 게임사 입장에서 이제와서 다른 주인공으로 후속편을 만드는건 좀 부담스러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