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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용과같이8 엔딩을 봤습니다(노스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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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4 22:39:16

 

 

 

 드디어 용과같이8 엔딩을 봤습니다. 장장 75시간을 달렸네요. 아직 못 본 장면들이 조금 남아있지만 얼추 97%이상 전부 클리어 했다고 생각합니다. 발매 전 트레일러와 후에 풀린 점수는 90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의 작으로 남을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까보니 7보다는 못하다는 후기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재미있게 즐겼지만 엔딩을 보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쉬운 장면들이 꽤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스토리상에서 주인공 2명 각각의 너무 많은 것들 담아내려 하다보니 등장인물도 많아지고 산만해진 느낌입니다. 굳이 하와이로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도 하구요.(본인은 하와이 무대에서 너무 많은 걸 즐겼기에 이런말 하기 조금 찔리긴 합니다). 특정 캐릭터의 합류가 너무 늦는 점, 메인 빌런의 무게감도 아쉬웠습니다.

스토리를 쭈욱 이어가다 중간에 삼천포로 빠져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뜬금 서브 컨텐츠도 호불호가 많이 갈리더군요. 그리고 엔딩도 그렇구요.

 

 이런 평가가 나온것은 원래 용과같이 시리즈는 기대치를 살짝 낮추고 병맛으로 하는 B급 게임인데 시리즈가 길어지고 인기가 많아지면서 메이져급(?)의 A급 대작게임들과 은근슬쩍 어깨를 나란히 하다 벌어진 사태라 생각합니다.

원래 작품 하나하나 뜯어보면 사실 말이 되는 장면이 별로 없었는데 그저 유머와 병맛, 캐릭터빨로 잡다한 단점을 무시하고 돌진하던 게임이었죠. 저번작이 의외의 수작이었던 것이고 8편은 7편보다 완성도 측면에서 조금 미흡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7보다 더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취향은 갈릴지언정 더욱 풍부해진 컨텐츠들이 너무나 많았거든요. 이거 하다보면 저걸 해야하고.. 쉴틈없이 달리게 만드는 엄청난 컨텐츠야 말로 용과같이의 가장 큰매력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언급하고 싶었던것이 주인공인 '카스가 이치반'입니다. 어떤분은 이 친구의 행동들이 정말 말이 안된다고 게임의 몰입을 방해한다고 아쉬워 하는분들도 있습니다. 이번작품도 엔딩까지 진행하게된다면 이치반의 행동들이 공감이 안가는 분들도 많으실거라 생각합니다. 엔딩을 보고 게임 스트리머들의 영상을 봐도 갸우뚱 하는 반응들이 분명 있었구요. 그런데 전 이치반이라는 캐릭터가 키류를 대신해 용과같이 시리즈를 제대로 이어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라 생각합니다. 스포가 안되는 선에서 말해보자면 이 친구 정말 사람을 잘 믿고 솔직하며 모진말을 들어도. 배신을 당해도 사람 자체에게 실망하지 않으며 바닥에 떨어져도 좌절하지 않습니다. 

용과같이의 모든 캐릭터가 그러하듯 너무나 불행한 삶을 살았고 여러번 배신을 당하며 모진 일을 겪어왔습니다.

이쯤되면 불우한 환경에 흑화되어도 다들 이해 할 정도죠. 그래도 누구하나 증오하거나 미워하지 않습니다. 현실에 존재할 수 없는 너무나 긍정적이고 착한 바보 캐릭터 본인 왈 '용사'가 되고싶은 중년 아재. 그게 딱 이 캐릭터를 대표하는 가치관입니다. 가만히 보면 너무 정의롭게 행동해 작위적으로 보여도 시리즈 초반부터 계속 이모습을 한결같이 유지하는 모습에 아 이치반이라면 결국 이럴 줄 알았다 납득되어 버렸거든요.

아마 실제로 현실에 존재하는 사람이었다면 말그대로 호구취급당해 망해도 벌써 여러번 망했을 성격이죠.

그래서 더 애착이 가는걸까요. 요즘처럼 별것 아닌일로 서로 혐오하고 미워하며 쉽사리 남을 믿지 못하는 세상에 게임속에서나마 이런 캐릭터로 힐링을 받고 싶은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실에는 없어도 게임에서는 존재해도 되는 캐릭터, 제가 그만큼 이게임을 몰입해서 즐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참 스토리상으로도 할말이 너무나 많은데 노스포 후기로 적느라 엉뚱한 소리만 늘어놓게 되네요.

결론적으로 저는 이게임 사길 너무나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더 저렴해지면 즐겨야지 했으면 오히려 후회할뻔 했습니다. 돈도 전혀 아깝지 않았고 75시간정도 즐기면서 너무 재밌게 보냈습니다. 이제 나온지 3개월 되어가는 게임인데 벌써 차기작이 기다려집니다. 분명 여러가지 미흡한 면도 있었지만 제작진이 얼마나 신경써서 만들었는지 초짜인 저도 알 수 있을만큼 열심히 만든 작품 같네요. 이제 봉인해뒀다가 나중에 한가하고 스토리도 까먹을 쯤 다시 한번 꺼내서 하와이를 돌아보며 차근차근 2회차도 즐겨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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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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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00:24:03

던전 돌고 이제 자려고 누웠다가 글 읽었습니다. 저는 서브컨탠츠들 최대한 스킵하고 메인스토리부터 깨고, 나중에 서브들을 즐기고 있는데요.
확실히 스토리의 무게감은 7이 대단하긴 했습니다. 8도 재밌게 잘 즐기고 있네요. 아직 못해본것들이 많아서 차근차근 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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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25 00:29:50

이치반은 정말 최고죠 

대놓고 간지 캐릭인 키류보다 저는 좋네요 

 

첨에는 이렇게 덜떨어진 놈으로 용 시리즈를 넘겨준다고?

했다가  용 7  엔딩 보고는 눈물 났습니다. 

 

그래 니가 주인공이다. 

니가 최고다.    

 

정말 최고의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멋진걸 몰아준 키류보다  못난 점도 많이 있는 캐릭으로 설정하고 스토리와 서사의

힘으로 캐릭터의 정당성을 설득해준 셈인데... 이게 이렇게 잘 뽑힐줄이야.

 

 

 

2024-04-25 11:08:06

1회차만 140시간 정도 했는데 

오랜만에 재밌게 했었습니다..

 

그리고 늦게 합류하는 2케릭은 원래 이번엔 안나올 에정이였는데

팬덤에서 요구해가지고 스토리 마지막에 추가 했다고 한걸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치반은 나쁜놈 입니다..

14살이나 어린.. 사에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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