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꿈
7세인 딸이 섭렵한 지브리작품은 키키,토토로, 센과치히로, 나우시카, 원령공주, 붉은돼지, 추억의마니, 아리에띠, 하울, 포뇨, 라퓨타 입니다.
주말에 책상에 앉아서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있어서 보았더니 주말동안 보고 싶은 지브리 작품이라며 목록을 적고 있었습니다.
원령공주를 월련공주라고 적은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웬지 이 쪽 작품이 더 흥미로워 보이기는 합니다.
주말에 지브리만을 볼 수는 없기 때문에
키즈카페를 다녀오는데 아빠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 라고 딸이 묻습니다.
아빠는 다 커서 특별히 더 되고 싶은게 없어. 운전대를 잡은채로 재미없게 대답을 하였더니 딸이 어떻게 아빠는 꿈이 없을 수 있냐며 쫑알댑니다.
그래서 딸은 뭐가 되고 싶은데?
난 유튜버! (헛헛헛)
보통 되고싶은 사람과 꿈은 늦어도 40대의 나이에 이루는 것으로 셋팅이 되기 때문에 40중반이 되면 아무래도 이런 어른이 되어 버렸네 하는 다소 허탈한 심정이 됩니다.
그렇지만 딸이 이렇게 물어오니 조금 새로운 영감을 받게 됩니다.
예를 들면 60대에 멋있으려면 무엇을 연습하고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같은 것들.
아내에게 물으니 아내는 노년에는 일은 그만하고 모아둔 돈으로 해외여행을 다니고 싶다고 합니다. (헛헛헛)
저는 생각이 조금 달라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도에서는 가치 있는 일과 노동은 죽기 전까지 계속 해가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큰 딸은 전국에 친구가 38만명입니다.
작은 딸은 전국에 친구가 20만명 대입니다.
이 아이들이 꿈을 향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나이가 되어서도 아마 전국에 있는 60대를 넘는 제 친구들이 훨씬 많을 텐데...
그렇다면 거시적으로 보아도 사회가 전체적으로 활기차기 위해서는 60에도 되고 싶은 사람, 이루고 싶은 것들이 있는 것이 있는 편이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빈부격차같은 문제야 어쩔 수 없겠지만 시간은 평등하니까 유머와 건강만 지킨다면 해볼만 합니다.
이번에는 딸의 물음에 정말 재미없게 대답해 버렸지만 다음에 물어오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신이나서 말해주어야겠습니다.
아빠가 되고 싶은 사람은 사실 엉클드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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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직은 꿈이 있긴한데..

그보다 와이프분의 은퇴후 해외여행이 아주아주 땡깁니다
어제 프리톡에서 읽은 글과 댓글들 중에 ‘회사가기 싫은’ 글이 있었는데, 공감도 가고
가족분들과 행복하게 지내시구 엉클드류처럼 다시 멋지게 드리블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