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에 담이 들어 죽다 살아났네요
며칠 전 랫풀, 케이블 로우, 케이블 크런치, 스쿼트, 데드리프트 순으로 운동을 했고 마지막으로 데드리프트로 운동을 마감했는데 데드리프트 하다가 이완과정에서 좀 실수를 했나봐요. 큰운동을 먼저 하는데 스쿼트/데드를 마지막에 한 것도 중량을 예전보다 많이 가볍게 하거든요. 그러니 순서에 신경 쓰지 않았죠.
중량을 무겁게 안하다보니까 내려놓을 때 천천히 하는 편이고 가볍다보니 방심을 했나봐요. 데드리프트 하다가 생긴 근육통이라고 확신하는 건 아닌데 그나마 가장 부하가 큰 운동이니까 그렇게 예상합니다. 운동 당시나 즉후엔 괜찮았는데 자기 전 다 되서 광배에 처음 근육통을 느끼고, 자다가 근육통이 심해서 잠을 이틀동안 완전 설쳤네요. 주말이라 다행이었죠.
그 전까지는 군생활 도중 경험한, 웃으면 지옥을 보게 되는 복근 근육통이나
스티프 데드하다가 경험한, 생활의 근본인 걷기가 고통이 되는 햄스트링 근육통이 근육통 중 최악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이번에 당해보니 등쪽 근육이 정말 헬이네요 헬. 앉아있다가 일어설 때도 아프고 걷다가도 아프고. 옆구리 움직이면 지옥 그 자체고 숨 크게 들이쉬고 내쉬다가도 비명을 지를 정도로 고통이
몸이 아플 때마다 마음도 아픈 것이, 한 쪽 등만 아파요. 안그래도 한 쪽으로만 하는 운동들 좋아하고 평생 즐겼기 때문에 좌우 불균형이 심한데 더 심해지겠습니다. 운동 잘못했다는 자책감도 계속해서 찾아왔네요.
며칠 전 개산책 시키다가 코요테(코이울프?) 만났을 때도 사실 등이 아팠거든요. 아파서 그냥 누워있고 싶은데 하루 두 번 꼬박 꼬박 산책 시켜준 제 마음 이 놈이 이해할란가 모르겠습니다. 놀아달라고 보채던 거 생각하면 모르는거 같아요.
아픈 다음 날 바로 예약해서 오늘 스포츠 마사지가 예약되어있는데 오늘 되니 거의 다 회복된 느낌입니다. 그 시간에 농구 보는 것도 포기하고 예약했는데 갑자기 가기 싫으네요. 예약 취소비 아까워서 그냥 가야죠.
아내가 참 많이 도와줬는데, 아내에겐 운동하다가 담 온거라고 말 안했습니다. 아내가 또 운동하지 말라고 할 까봐요. 몇 년 전 아내가 이유도 없이 등에 담이 들어 며칠 고생할 때 물론 저도 챙겨줬지만 좀 더 챙겨줄 걸 하고 후회도 되고, 무릎 부상 이후로 몸이 아파서 잘 못 움직이게 될 때의 우울함을 다시금 경험하게 되면서 몸관리의 소중함도 다시금 되새기게 되는 며칠이었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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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은 참 슬픈 일인거 같습니다.

젊을때야 공부, 게임, 운동, 많은 약속으로 운동을 좀 쉬어도 전혀? 문제가 아니었던 듯 합니다.
근데 이 나이에는 조금이라도 쉬면 기량이 하락할까? 약해질까 그런 두려운 마음이 앞서는 거 같습니다.
데드리프트 같은 운동은 아무리 저중량이어도 마지막에 하는건 부상을 유발하기 쉬운듯 합니다. 저도 괜히 막판에 아쉬운듯하여 데드 몇번 더하다가 2주간 허리가 삐끗 했습니다.
기운내시고 꾸준하게 운동하시고 즐겁게 생활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