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의 존재 이유를 묻다

호랑이는 한마리가 서울시만한 땅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구요. 

앗... 그럼 에버랜드가 쓰는만큼의 땅도 동물이 행복한 삶을 누릴 동물원으론 충분하지 않겠네요..

모든 호랑이가 다 그만큼의 영역을 필요로 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우리나라에 살았던 시베리아 호랑이는 위의 분 말씀대로 서울시 면적 안팎의 넓은 영역을 필요로 하죠. 인도의 벵갈호랑이의 경우 용산구 정도의 영역입니다. (이 또한 동물원이 구현해 줄 수 없는 면적이란 건 피차일반이지만요.)

사실 고양이과 동물에게 좁은 공간 만큼이나 불편함을 주는 환경은 합사입니다. 사자를 제외한 고양이과 동물은 짝짓기 철을 제외하곤 대개 단독생활을 합니다. 흔히 동물이 우리에 혼자 있음 막연하게 외롭겠다 싶은데,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이 아닌 이상 혼자 생활하는 게 되려 자연스럽고 여럿이 있는 게 불편할 수 있죠.

이렇게 한 마리만 키우는 게 적절한 애완동물들로 햄스터, 고슴도치 등이 있죠. 얘네들은 여럿이 같은 공간에서 키우면 싸움이 벌어지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반면에 무리와 떨어져 혼자 있음 스트레스 받는 동물들도 있고요. (프레리독과 같이 사회성이 높은 동물)

육식동물이 어마어마하게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건 사냥 때문입니다. 호랑이라면 산 하나쯤은 독차지해야 생태계가 유지되겠죠.
동물원은 안정적인 먹이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야생상태만큼 공간이 필요하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