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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운송중 숨진 10대..수용 거부한 병원들 명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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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5-28 21:14:37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3920815?sid=102

대구가 작은 도시도 아니고 4곳이나 거부했다는게 말이 되나요. 기사만 봐서는 병원들이 너무 이기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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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05-28 21:15:06

이럴거면 병원은 왜있고 의사는 왜있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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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5-28 21:26:56

참 어려운 문제인데..한 10년 전에만 해도 이렇지 않았지요. 그런데 요즘은 의료행위의 결과가 좋지 않으면 툭하면 소송걸고 형사처벌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그럴수록 저런 일은 더 많이 일어날겁니다. 

 

기사에 나온 환자같은 경우도 결국 사망에 이르렀는데, 즉 치료하지 않으면 죽을것이 확실한 경우라고 할수 있죠. 이런 경우에 열심히 치료를 한다고 해도 사망하거나 영구적인 장애가 남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치료를 아예 시작하지 않은 경우라면 책임에서 자유롭지만 치료에 개입을 했다가 결과가 좋지 않으면 요즘은 무조건 '의사가 뭔가를 잘못해서 그렇게 된것이다' 를 전제로 깔고 시작하죠. 그냥 두면 죽는 환자인데, 의사가 일단 손을 대면 마치 살 수 있는 사람을 의사가 죽인것처럼 되는겁니다. 

 

그리고 응급상황에서의 처치는 언제든 뭔가 미흡한 점이 있을수밖에 없는데, 모든 일이 다 끝난 다음에 하나하나 상황을 사후에 따져서 이때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이렇게 하지 못해서 나쁜 결과가 발생했다는식으로 완벽한 진료를 요구합니다. 농구로 치면 경기가 다 끝나고 리플레이를 보면서 이때 이 공간이 비어있었는데 왜 이쪽으로 패스를 하지 않고 무리하게 돌파를 해서 공을 뺏겼냐? 이에 대해서 벌금을 내라, 이런식인겁니다.

 

그러니 의사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정말 확실히 살릴수 있다는 확신이 없으면 환자를 받을수가 없는겁니다. 병원 명단 공개하고 과징금 때리고 해도 아마 당시 응급실 당직 의사는 '어쨌든 내 손에서 환자가 잘못되지 않아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을겁니다.

 

한국은 다른 나라들과 대비하면 비정상적으로 의료진에 대한 형사처벌이 많습니다. 이런 풍토가 개선되지 않는한 아무리 욕을 하고 벌금을 먹이고 해도 저런일이 없어지지 않을거예요. 요즘 의사들은 욕을 먹으면 그래 욕해라 나는 이짓 더이상 못하겠다 하고 근무를 그만두면 뒀지 죽을사람한테 손은 안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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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5-28 21:41:58

최소한 응급실, 중환자실 환자 치료 결과로 형사처벌 받는 일은 없게 면책되어야 지금의 응급, 중증 기피 현상이 줄어들겁니다. 잘못을 가리는건 민사로 충분해요.

 

형사로 의사를 협박해야 민사에서 유리하다고 변호사들이 꼬드긴다는데..... 정말 그러다 우리나라 응급실, 중환자실 다 문 닫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이 건은 좀 문제가 있어보이기도 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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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8 21:48:00

댓글과 딱 들어맞는 것은 아닌데 우리나라 공무원 일처리가 소극적이고 뺑뺑이 돌리게 된 이유도 비슷한 원인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무조건 책임을 물리려고 하는 것이 문제가 꽤나 크다고 생각합니다.

2023-05-28 21:49:48

어느정도는 그나마 이해가가는데 그냥두면 죽는환자를 손을대면 의사가 죽인것처럼되는거라니요.. 댓글에 쓴 ‘치료하지 않으면 죽을것이 확실한 경우라고 할수 있죠. 이런 경우에 열심히 치료를 한다고 해도 사망하거나 영구적인 장애가 남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결론부분의 소견은 글쓴이분이 의사 입장으로 쓰신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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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5-29 01:39:43

응급 상황에선 베테랑 의사가 관여해도
결론이 나쁘게 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요샌 그럴 때 거의 경찰 조사가 들어오고
소송이 걸리고 그럼 법정에선
교과서 이상의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다면
손을 댄 의사에게 죄를 물리죠
그 대가는 비슷한 상황의 다른 환자들을
완벽히 회복시켰을 때 수익의 수십 수백배구요
생명이 유지된다 하더라도
후유증이 남는다고 소송이 걸리는 경우도 부지기수죠
의사들 절대 다수는
자기 자존심이든 양심이든
선의를 갖고 환자를 낫게 하려 합니다
헌데 무조건적으로 저런 압박이 들어온다면
결국 애초에 피해갈 길을 찾게 되죠

2023-05-28 21:24:56

조그만한 병원도 아니고 대구에서 가장 큰 규모 병원들인데..

2023-05-28 21:38:32

역겹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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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5-28 22:26:39

이 건은 좀 문제가 있어보이는 사안이긴 합니다. 그와 별개로 우리나라 응급으로 관련해서 환자들의 응급실 남용을 좀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 밤에 응급실에 가보면 정말 응급환자가 그닥 많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냥 다음날 낮에 병원오시면 되는 분들이 너무 많이 오셔서 병상을 차지하고 계십니다. 어찌보면 응급실을 그냥 "밤에 여는 병원"으로 이용하고 계신 것이지요. 이러다보니 정말 응급환자, 외상환자, 중환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앞으로는 교통경찰이 주취자를 응급실로 더 많이 데리고 가겠다고 얼마전에 발표했는데,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640186?sid=102

 

경찰도 주취자 방치했다가 욕을 먹으니 이렇게 하는건데, 그럼 병원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얼마전 복지부에서 응급의료과 학회에 와서 "앞으로 응급실 상황과 관련 없이 환자 안받으면 무조건 처벌한다"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병상, 시설도 없는데 무조건 받았다가 환자가 응급실 바닥에라도 있다가 나빠지면 그 책임은 면제해주는겁니까?"하고 질문했더니 면책은 전혀 없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 듣고 그 자리에 계시던 응급의학과 샘 상당수가 이 일을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아는 응급의학과 샘이 그러시더군요.... 큰일입니다 

 

2023-05-29 08:38:18

응급의학과도 소아과처럼 전공의 몇년 안들어오는 정도로 박살낼때까지 밀어붙일 생각이려나요.. 요즘 응급선생님들 말씀들어보면 그냥 다른일 하고 말지..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시한폭탄 느낌이긴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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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8 22:28:41

이거 몇주 된 사건인데 아마 죽은 청소년이 자살기도였을겁니다. 그래서 처음 병원이 정신과 관련 얘기를 해서 전원했고 돌고돌다 죽은거라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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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8 22:50:26

자살 기도자는 살려놔도 오히려 살려준 걸 탓하는 경우가 많아 자기 병원에선 감당하기 곤란하니 다른 데로 돌린 듯 하네요. 그래도 일단 사람은 살리고 봐야 하는건데, 안타깝네요.

 

이런 사건은 뭐 죽은 환자도 안타깝지만 119 응급대원 분들의 상실감이 너무 클 거 같습니다. 무슨 이유든 기껏 환자를 살리려고 애를 쓰는데, 연락하는 병원마다 치료를 거부하는 거니... 응급대원 분들은 얼마나 트라우마가 클까요?

 

의료사고 등으로 인한 병원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씁쓸한 사건입니다.

Updated at 2023-05-29 01:37:15

탓하는 거야 애교죠
요새 핫하다는 의드에서도
의사 얼굴에 침뱉는 걸 대놓고 보여주는 세상인데요
재시도했을 경우 후폭풍이 더 크죠
그렇다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상시 대기할 지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당 전문의 관여가 없는 상황에 재시도가 발생하면
그 전에 무슨 조치가 이뤄졌든 가중 처벌이죠)

3
2023-05-28 23:11:27

이런 사건 나올때마다 1. 의사+병원들이 돈벌이에 정신팔렸다 2. 의대정원 확대해라 까지는 무조건 나오고 정치적 입장에따라 3. 공공의대 이야기로 마무리됩니다.
수가정상화안되면 아무리 의사 수를 늘려도 응급 소아 산부인과 전공의수는 전혀 안늘겁니다.
응급 외상쪽은 수술 잘해서 환자 살려도 병원은 손해만 보는데 어떤 병원이 밀어줄것이고
40대 중반 넘어서까지 당직 서야하는데 누가 그 과에 가려할까요

2023-05-29 00:13:19

최근에 정부에서도 필수의료 지원대책들 많이 나오고있고, 일단 비교적 손쉬운 상급병원으로 직접적인 지원금 위주의 정책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저수가 정책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어쩔수없이 나오고 있는 모양새지만, 근본적인 저수가를 해결하지 않으면 어차피 해결은 되지 않을것이라 생각합니다.

2023-05-29 01:11:02

뭔가 빠르고 값싼 의료보험이 뒤통수가 되어오는 느낌이네요. 

2023-05-29 02:34:37

국민은 여기서 보장범위를 줄이거나 보험료를 높이길 원치 않고
의사는 안그래도 레드와 블루 사이 퍼플오션즈음 되는 시장에서 개얍가는 이미 전쟁통인데 공급증가를 원하지 않죠.
수가정상화 수가정상화 하지만서도 막상 의대정원 확대 의약분업 이런 밥그릇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면 굳이 앞장서서 한국의료 정상화를 위해 발벗고 나서지 않는게 의사집단 아니냐고 비판해도 할말 없긴 합니다.
고양이목에 방울달기 아픈놈이 잘못한거지 미래세대야 알아서 해줘 로 귀결되네요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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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5-29 01:12:46

만일 수용 능력을 넘겼는데 응급이란 이유로 환자를 받아
제대로 처치가 안된다면
수십억대의 소송이 걸리고 마녀사냥이 이뤄지는데
그걸 순순이 받는 게 더 이상한 현실이죠
무과실 의료사고 보상제라는
황당한 제도가 현실적으로 집행되는 게
현재 한국 의료입니다
당장 저기서도 원인 규명 및 그 해결이 아닌 명단 공개?
저럴 수록 병원은 더 움츠러 들죠
이기적인 게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

1
2023-05-29 11:13:06

위에 분들이 여러가지 이유들을 말씀해주셨지만 응급의학과에 일하는 지인에 따르면 저 사건은 애초에 4층 높이에서 뛰어내린 학생을 첫발건자가 2층에서 뛰어내린것으로 착각하여 일어난 일로 알고 있습니다. 정확치는 않지만 응급의학과쪽에는 몇미터 이상의 낙상일 경우 응급으로 판단하고 처치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2층은 그 높이에는 해당되지 않은데다가 숨진 학생이 몇시간 동안은 바이탈 사인이 문제가 없어서 응급실 쪽에서 응급상황으로 판단하지 않은듯 합니다. 굳이 책임을 묻는다면 잘못 판단한 첫발견자나 그걸 그대로 믿고 병원에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응급구조대원에에 책임을 지워야하는데 그게 맞는 일일까요? 사람이 죽었으니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한다는 한국 특유의 정서때문에 결국 만만한 병원들이 희생양이 되기는 했지만 저런 일들이 반복되면 사명감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을 응급의학과 의사나 간호사들의 사기가 꺾일것 같아 안타깝네요.

2023-05-29 15:00:42

그렇군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2023-05-30 05:39:20

단순히 의사와 병원을 탓할만한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언론이나 정부에서 무조건 의대 정원늘려야한다고 몰아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기사도 역시 의사와 병원이 문제라는 분위기부터 형성시키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네요.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의료접근성이 굉장히 좋은 편이었지만, 당장 몇년 뒤에 필수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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