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농구장이 철거되는데 참 씁쓸합니다
집 주변 공원에 농구장이 하나 있습니다.
농구는 손 놓은지 오래되었지만 가끔씩 지나가면서 중고등학생들이 모여서 청춘을 불태우며 농구를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는데....
오늘 오랜만에 지나가면서 보니까 '지속된 민원신고로 농구장 철거예정' 플랜카드가 붙어있네요.
여기까지라면 그러려니 하지만 씁쓸한 부분은 여기부터입니다.
원래 이 농구장 옆에는 큰 주차장이 있었습니다만 최근에 초대형 오피스텔이 들어서버렸습니다.
농구장이 바로 옆에 떡하니 있는데 소음 문제는 어떻게 할거지? 라는 우려가 들었지만 어련히 잘 하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지나갔는데...
오피스텔 완공 후 입주가 시작되니 바로 민원폭탄으로 "소음으로 인한 민원제기로 인해 밤 10시 이후 사용금지" 플랜카드가 붙어버렸고.....
결국에는 그냥 철거를 때려버려서 이제 인근 주변에 농구코트는 학교 내부 시설 외에는 일절 없게 되었습니다.
오피스텔을 지을 때 농구장을 보면서 건설 관계자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저까짓거 그냥 입주민들이 민원 넣기 시작하면 철거되니까 무시하고 그냥 짓자"?
입주민들은 또 건물 바로 옆 농구장이 있는데 굳이 입주하면서 소음 민원 제기하는 건 또 무슨 심보일까 생각도 했네요. 어차피 힘 없고 목소리 약한 중고등학생들이나 사용하는 농구코트이니 공권력 사용하면 없어지는거 금방이다?
이제 중고등학생들은 학원 끝내고 밤 9시 부터 모여 어디에서 농구를 하며 땀을 흘려야 할까요?
동네 터줏대감이였던 공원 농구코트가 철거되니까 너무나도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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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말씀하신 그대로의 상황인거겠죠. 농구인이래봐야 한줌인데 민원 막 넣어서 철거해버리면 되지 하고 처음부터 당연히 계획하고 들어왔을 겁니다. 입주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설명했을 테지요.
애초에 거기 허가가 안났어야 맞을거 같은데. 뭐 모르죠 허가해주는 대가로 돈 좀 왔다갔다 했을지~이 부분은 당연히 그냥 내뇌망상입니다만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도 전혀 하나도 놀랍지 않을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