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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농구장이 철거되는데 참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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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8 01:42:52

 집 주변 공원에 농구장이 하나 있습니다.

 

농구는 손 놓은지 오래되었지만 가끔씩 지나가면서 중고등학생들이 모여서 청춘을 불태우며 농구를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는데....

 

오늘 오랜만에 지나가면서 보니까 '지속된 민원신고로 농구장 철거예정' 플랜카드가 붙어있네요.

 

여기까지라면 그러려니 하지만 씁쓸한 부분은 여기부터입니다.

 

원래 이 농구장 옆에는 큰 주차장이 있었습니다만 최근에 초대형 오피스텔이 들어서버렸습니다.

 

농구장이 바로 옆에 떡하니 있는데 소음 문제는 어떻게 할거지? 라는 우려가 들었지만 어련히 잘 하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지나갔는데...

 

오피스텔 완공 후 입주가 시작되니 바로 민원폭탄으로 "소음으로 인한 민원제기로 인해 밤 10시 이후 사용금지"  플랜카드가 붙어버렸고.....

 

결국에는 그냥 철거를 때려버려서 이제 인근 주변에 농구코트는 학교 내부 시설 외에는 일절 없게 되었습니다.

 

 

 

오피스텔을 지을 때 농구장을 보면서 건설 관계자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저까짓거 그냥 입주민들이 민원 넣기 시작하면 철거되니까 무시하고 그냥 짓자"?

 

입주민들은 또 건물 바로 옆 농구장이 있는데 굳이 입주하면서 소음 민원 제기하는 건 또 무슨 심보일까 생각도 했네요. 어차피 힘 없고 목소리 약한 중고등학생들이나 사용하는 농구코트이니 공권력 사용하면 없어지는거 금방이다?

 

이제 중고등학생들은 학원 끝내고 밤 9시 부터 모여 어디에서 농구를 하며 땀을 흘려야 할까요? 

동네 터줏대감이였던 공원 농구코트가 철거되니까 너무나도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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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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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8 01:51:02

뭐 말씀하신 그대로의 상황인거겠죠. 농구인이래봐야 한줌인데 민원 막 넣어서 철거해버리면 되지 하고 처음부터 당연히 계획하고 들어왔을 겁니다. 입주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설명했을 테지요.

애초에 거기 허가가 안났어야 맞을거 같은데. 뭐 모르죠 허가해주는 대가로 돈 좀 왔다갔다 했을지~이 부분은 당연히 그냥 내뇌망상입니다만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도 전혀 하나도 놀랍지 않을거 같네요~~

2023-03-28 06:29:47

전에 저도 근처 농구장하나가 비슷한 형식으로 없어졌네요, 그래서 요즘은 좀 먼 거리에 있는 농구장에 가네요 비록 제가 안하더라고 거기서 학생들이나 사람들 뛰어 다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는데...

9
2023-03-28 06:41:07

어린이 청소년 교육에서 지덕체를 골고루 기를 수 있게 해야하는데 한국은 오직 지에만 신경쓰지요. 그 지도 지혜가 아니라 지식일 뿐이니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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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8 07:37:18

참 대한민국에선 생활체육이 발전하긴 여러모로 어려운 환경인거같습니다

2
2023-03-28 07:43:04

저희 동네 공원안에 있는 코트도 밤 10시 이후 사용 금지라는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민원이 많이 발생한다고요.
본문과는 달리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은 공원내 농구 코트가 꽤 안쪽이라는 겁니다. 저도 바로 공원옆에 붙은 곳에서 사업을 하지만 문 닫으면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습니다. 소음이라기에는 말이 안됩니다. 특히 축구장에서 뛰어다니며 소리 지르는 학생들이 더 시끄러운건 봤어도 농구는 그렇게 소란스러울게 없거든요.

공원 내 코트이니 설마 철거 되진 않겠지만 이정도 소음에 민원 넣는 사람들 심보가 뭔지 궁금합니다. 도로에 차 다니는 소리 보다 작게 들릴텐데요.

4
2023-03-28 10:30:53

아이들 우는 소리 안난다고 나라 망한다 걱정하더니,

아이들 떠드는 소리는 소음이라고 싫다하면 어쩌자는건지 싶네요 ...

2023-03-28 08:26:43

초딩때 윗집 아저씨가 시의원이어서 친구들이랑 맨날 졸라서 동네에 실외 농구코트 만들었던 기억이나는데...

2023-03-28 08:38:58

지들이 이중창으로 해서 소음을 최소화 할 생각은 안하고…. 아무튼 떼로 몰려다니면서 머리수로 밀어붙이는 문화는 정말 역겹네요.

1
2023-03-28 09:09:27

제가 농구하다 골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이거였습니다. 농구는 뭐 어디가서 돈내고 당당하게 할 곳이 없습니다. 나이 40줄에 허구한날 웬 경비 아저씨에게 씨끄러우니 하지마라는 소리 듣고 쫒겨 나고 하다보니... 내가 왜 맨날 이렇게 거지 같이 운동을 해야하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굳이 하려면 한강 시민공원까지 가야 하고... 이마저도 코로나로 죄다 폐쇄.

코로나 전에는 학교라도 개방했는데, 이제는 학교들도 농구하러 가면 무슨 아동학대범 보듯해요. 웬 아재가 학교를 들어오냐고. 한국은 어딜가나 상업시설 아닌곳은 다 없애는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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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8 09:53:58

어릴때 장래희망(?) 중 하나가 40대에 경춘가도 정도에 까페 겸 팬션짓고 농구대 설치하는 것이었는데 올해 벌써 40이네요..

집 주변에 대학 없으면 서울에서 농구하기 진짜 쉽지 않아요.

2023-03-28 11:36:38

 저랑 장래희망도 나이도 같으시네요 

 농구는 커녕 이젠 아프지나 않으면 다행이죠

2023-03-28 13:06:38
아프면 청춘이래요 괜찮아요
2023-03-28 12:19:32

 이런식의 마인드와 인프라구성인데 출산율이 더 오르는건 쉽지 않을것 같네요.

2023-03-28 13:50:30

소음민원 때문이라면 이번참에 실내농구장으로 지어주면 좋겠네요. 

2023-03-28 19:09:14

아이들이 살기 나쁜나라인데 대체 어떻게 출산율을 높이겠다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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