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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덩크 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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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7 22:48:40


농구 기술 중에 하나이니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사실 부럽) 림이 남아나질 않아요!
그물 잡는 사람들 때문에 그물이 금방 떨어져서 그물 잡는 사람들에겐 그러지 말라고 얘기 하는데 덩크 하는 친구들에게는 하지 말라고 할 수가 없더라고요. 저도 예전에 했었으니까
하지만 동농에서 덩크는 1점일 뿐이고 3점은 2점으로 두배라 덩크 아무리 해봐야 시합하면 방방 잘 뛰는 친구들에게 늘 이깁니다.

동네에 농구를 애정하는 오래 된 분들이 있습니다. 여기 매니아에 가끔 글 남기는 형님도 한분 계신데 그형님이 건강문제로 이제 농구를 안하는 지금도 늘 그물이 떨어지거나 코트에 문제가 생기면 발벗고 나서서 해결 해주십니다. 그형님은 여기가 흙바닥일 때부터 관리를 하셔서 진짜 골대에 이름을 새기고 싶을 정도 입니다.
이번에도 림이 떨어진거 민원 넣어주셔서 림 교체가 아니라 농구대 자체를 교체 해주기로 했습니다! 무려 20년이 넘은 골대라 바꾸긴 해야 하거든요! 이번주에 교체 해준다니 너무 기대가 됩니다!

눈이 오면 눈을 쓸고 농구하고 비오면 밀대로 밀고 신문지로 닦고 농구 하던 시절이 생각 납니다. 진짜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비가오나 눈이 오나 농구를 했었죠. 일주일에 4~5회 이상을 했으니.. 무릎이 고장난건 당연한거 같습니다.

지금 젊은 친구들은 저희들이 이렇게 뒤에서 관리 하는거 모르겠죠? 저기 골대 뒤에 보이는 캐비넷에 밀대랑 청소 도구들을 사비로 사둔게 있는데 그걸 또 훔쳐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거참.. 사다리도 있어서 그물이 떨어지는걸로 민원 넣지 않고 직접 달기도 합니다. 무조건 공무원 괴롭히면서 관리 하지 않아요. 저희가 못하는 것만 부탁드립니다.

이제 함께 했던 볼러들 대부분 다 떠났고 저도 농구 할날이 많이 남지 않은거 같아서 밤에 급 감수성이 폭발합니다
농구를 못하더라도 주말마다 운동하러 나와서 농구하는 친구들 구경하며 나도 한 때는 날라다녔지 라며 회상할거에요. 이동네에서 제일 잘하는 사람으로 뽑힌다는 말 들었으니 만족합니다. 동네 Goat 입니다

제 평생 가장 사랑한 운동은 헬스도 수영도 아닌 농구입니다. 결혼은 안해도 농구 안하고는 못산다고 생각할 정도로 사랑했는데 이제는 결혼이 더 하고 싶습니다. 농구를 할만큼 한거 같아요!

새로 골대가 바뀌면 제가 가장 먼저 시구 할겁니다!
코트가 바뀌었을 때도 제가 가장 먼저 시구 했거든요!
은근 기대 됩니다! 골대 바뀐 기념으로 이번주 동농 하는거 영상 찍어서 올려야겠어요! 후훗!
언제가 마지막일지 모르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 즐겨볼랍니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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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03-27 22:58:30

초등학생때 자전거나 목마타고 올라가서 그물교체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봤자 금방 없어지더라구요..

WR
2023-03-27 23:00:26

오래 안가죠~ 아마 슛 보다는 그물에 메달려서 흔드는 학생들이 있어요. 그친구들 때문인거 같아요! 그래서 사다리로 끊어진 부분만 다시 묶어서 재사용 합니다.
팁으로는 그물 밑에부분을 잘라서 마찰을 줄이면 조금 오래가긴 합니다.

Updated at 2023-03-27 23:01:21

가만 있자 볼 튀긴지가 어언 4 5..,
아즈아

WR
2023-03-27 23:06:00

잘하신거에요! 농구가 건강에는 안좋은 운동 같습니다.
저도 30대 초반에만 끊었어도 지금 쌩쌩 했을텐데.. 무릎이 너덜너덜 해도 끊지를 못하니 안타까워요~~

2023-03-27 23:13:17

눈 비 치우고 농구하던 것.. 공감됩니다. 20년 전 이야기지만요. 농구를 너무 많이 해서 무릎을 다 쓴 것도 공감되고요. 저도 킬크로스오버님처럼 재활 잘 해서 다시 코트를 밟는 것이 목표랍니다.

WR
1
2023-03-27 23:22:59

하실 수 있을겁니다!
저는 일상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통증이 심했었습니다. 계단을 옆으로 오르내릴 정도로요. 그래서 목표가 다시 농구를 할 수있는게 아닌 일상 생활만 불편함 없는 것이었습니다.
진짜 누구보다 재활 운동 열심히 했더니 목표를 넘어 다시 농구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안하는게 좋겠지만 절제하며 살살 하면서도 너무 행복 합니다. 다시 못 할줄 알았던 농구를 매주 한번씩은 할 수있게 되었거든요.
하지만 농구하고 나서 냉찜질하며 드는 생각이 “이제 그만 해야겠다” 입니다. 다시 못 걷게 되고 싶지 않거든요.
잘 선택해야 해서 보내줄 땐 미련 없이 보내주려고 다짐 중입니다!

2023-03-27 23:28:35

저도 20대 때는 추석날에도 친구들이랑 바닥 물 닦으면서 했었네요. 고3 수능보기 전 주말까지 길농했었고요. 인천이면 아시겠지만 초딩 때 동네 코트에서 새벽부터 운동하던 사람들 구경하곤 했는데 그게 아마 작타팀일겁니다.
아직 30대인데도 무릎,허리가 코로나 시기부터 고장나서 동농팀 휴회원입니다.
동농 신입때는 그리핀으로 불리었는데, 그리핀 노쇠하듯 저도 소리없이 사라져버렸네요. 허허.

WR
2023-03-28 07:36:01

오옷! 그리핀!!! 덩치 좋고 점프력이 어마어마 했나봐요! 팔은 좀 짧고
전 별명이 늘 한결 같았습니다. 현주엽, 대브롱(르브론) 이런 덩치는 큰데 잘 뛰는 스타일이 별명이었습니다. 지금 젊었다면 자이언이었을거에요
요즘은 가끔 커리라고 불리는데 3점슛 빼고 폼이나 덩치는 전혀 아니다보니 별명으로 정착되진 않습니다~

그리핀 노쇠하듯 소리없이 사라져 버렸다는 문장이 왜이리 슬플까요 전 플레이 스타일을 변하면서 동농을 다시 즐기고 있지만 주말에 한번 하고 일주일동안 찜질을 해야 합니다. 농구 선수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하는게 맞나 싶어요. 저도 이젠 사라져야 할 때인데 놓지 못하고 있네요

2023-03-28 07:06:30

 농구할때 그물의 중요성은 진짜 중요합니다.

 그물없으면 농구공 멀리 나가서 잡으러 댕기기 힘들더라고요..

WR
1
2023-03-28 07:38:25

그물 없으면 슛의 맛도 떨어지죠! 진짜 중요해요!!
혼자 슛 연습 할 때는 그물 없으면 하기 싫습니다. 클린으로 들어가면 공 주으로 뛰어다니기 바빠요!
그래서 여기는 그물 떨어지면 하루 안에 복구 되니 좋습니다! 대부분 이제 농구는 안하는 분들이 아직도 그 마음을 알고 먼저 선봐주거든요~ 감사한 분들이에요!

2023-03-28 07:49:17

그물 뜯어진다고 철 그물로 바꿨다가
손가락 다치는 놈 , 걸렸다가 떨어져서 다치는 놈
속출해서 그냥 그물 없는 농구대가 되었죠.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 이야기입니다

WR
2023-03-28 07:55:10

학생 때 남자들 본능인가 봅니다!
친구들끼리 누가 높이 닿나 참 많이 뛰긴 했던거 같아요!

고등학교 때 지역 처음으로 우레탄 코트를 저희 학교에서 설치를 해줘서 진짜 행복하게 농구를 했습니다. 업체에서 실수로 한쪽 골대를 조금 낮게 설치 하는 바람에 nba 경기처럼 시합중에 인유어 페이스 나오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저도 체이스 다운 블락을 하면서 백보드와 제 손 사이에 공이 껴서 잡으니 구경하던 사람들 다 소리 지르고 진짜 재미있게 했었어요. 다만 얼마 못가서 림이 4번째 떨어지고 나서야 림을 높이는 공사를 했습니다!
왜 nba 애들이 농구를 재미있게 하는지 체험 했던 몇개월 입니다

2023-03-28 09:29:38

고딩때는 배구공으로 원핸드가 가능했었는데 지금은 그물도 안닿습니다 

왕년에 나름 괜찮게 했었는데 아무도 안믿어줍니다 

WR
2023-03-28 09:39:51

땅에서 두발이 동시에 떨어지는게 사람이 가능 한거였나요

나이든 사람들이 “왕년에 라떼는” 이런 얘기 왜 하나 했는데 제가 점점 그나이가 되어보니 그마음 알겠더라구요. 되도록 안하려고 하지만 지금 모습으로 예전의 나를 판단하는 사람들 만나면 억울해서 얘기하고 싶어집니다!!!

2023-03-28 11:09:55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킬오님 동네가서 덩크안하겠습니다......

WR
2023-03-28 12:36:12

잡았다!
덩크는 인정해주는 동네 입니다. 얼마든지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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