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간 열심히 수영을 다니고 있는데 아무일도 없습니다.

이번주 역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수영을 잘 다니고 있지만 아무일도 없었습니다. 그냥 없어요!
밑에글에 댓글을 보니 수영장에서 회원끼리 회식을 한다고요?
수영장에서 원래 인사하고 수영만 하는거 아니었나요?
대화라고는 물을 어떻게 잡냐, 발차기 이렇게 하는게 맞냐 이런 대화만 하는줄 알았는데!!
사실 저도 강습 초반에 극E 성향의 핵인싸 한분에 계셔서 여기저기 심지어 강사님까지 이어줄라고 해서 민망했는데 그분이 두달 하고 안나오시면서 쭈욱 수영만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그래서 부담스러워 피했는데 오늘 밑에 글을 보니 요즘 회원들과는 인사밖에 안하고 수영만 집중하며 다녀서 그런지 조금 그립네요.
그분이 친한 회원들만 모인 단톡방도 만들었었는데 다른 사람들의 안좋은 얘기를 가끔씩 하는게 싫어서 나갔거든요. 저한테 엄청 잘해주셨는데 단톡방 나가고 그분이 얼마 안되어 안나오신거 같습니다. 그 후로는 회원들과 일절 사적인 얘기나 농담은 전혀 없이 왕따 느낌으로 다닙니다. 인사는 반갑게 잘하고 있어요!
아참~ 얼마전에 수영장 승급 때문에 고민이란 글을 올렸는데 강사님이 그냥 여기 있어도 된다고 먼저 말씀해주셨습니다. 휴~ 제 예상에 누군가 실력에 맞지 않는 반에 왜 있냐고 민원을 넣은거 같긴 한데 제가 나대는것도 아니고 강습이 속으로는 재미 없지만 기초 연습한다고 생각하고 시키는 것만 딱 하면서 티 안내고 있거든요. 대신 자유수영에선 어니더 레벨을 막 뽐내는~~~건 아니고 열심히 연습하다보니 티가 안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자유수영은 그래도 되는거니까요! 그리고 저에게 물어보면 그날 연습 할거 못해도 아는 범위에서는 열심히 알려드리고요! 제가 지적한 부분을 강사님이 바로 똑같이 지적하는 경우가 몇번 반복 되어서 신뢰는 받고 있습니다.
어쨌든 은근 고민이었는데 해결되어 다행입니다!
여기부터는 진지한 수영 얘기 입니다!
수영만 열심히 한 덕분에 1년도 안되어서 이제 플립턴으로 자유형을 돌며 IM(접배평자)은 다이빙 없이도 1분 30초 (생체 2급 커트라인) 안에 들어오는 등 보여주기식 수영은 완성 했고 대회 나가는거 아니면 여기서 더 뭘 안해도 되는 수준까지는 빠르게 도달 했습니다. 다이빙 금지 수영장이라 다이빙만 아직 한번도 안해봤어요!
이제부터가 진짜이긴한데 요즘 드는 생각이 이렇게까지 열심히 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무릎 재활을 목적으로 시작한 수영이 어쩌다보니 자유수영 때마다 자유형으로 1km 를 가뿐하게 18분대로 워밍업으로 하고 시작할 수준까지 되어버렸습니다. 1km 자유형 최고 기록은 16분대 입니다. 15분대는 도저히 안나오네요. 물론 레인에 다른 회원들 피해가면서 하느라 혼자쓰면 무리해서 가능할것도 같은데 그런 기회가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1km 워밍업이 실력에 도움이 안되는거 같아서 워밍업을 500m 로 줄이고 인터벌 훈련을 시작 했더니 어깨가 아프기 시작 합니다. 아무래도 장거리는 힘빼고 하는데 기록에 초점을 둔 경영은 아직 물잡기를 완벽하게 못하는 저에게 무리가 오는듯 합니다.
수영도 빡세게 해버리면 매일 웨이트를 하느라 지친 어깨에 더 부담이 되는 느낌이랄까요. 수영을 살살하던 웨이트를 줄이던 둘중 하나는 선택해야 할거 같습니다. 두마리 다 잡기에는 이제 나이가 마냥 젊지는 않네요
암튼 결론은 수영장에서 아무일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없을거 같아요!!! 썸씽 있는 분들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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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크님같은분이 같은수영장에 다닌다면
제가 여자라면 절대 가만히 안있을거같은데
수영장승급문제는 잘 해결되셔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