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더글로리를 이제서야 다봤는데 흥미로운 가설이있네요

절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소희가 임신상태로 죽었다는 부분은 기능적으로 개그 캐릭터로 활용되어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살 수도 있는 전재준에게, 다시 한번 엄벌에 처해야하는 악인이라는 걸 시청자들에게 주지 시키기 위해 집어넣은 장치입니다. 그걸 알게된 동은도 전재준이 뒤에서 방관하는 척 했지만 사실 손명오 못지 않은 사악한 성폭력자라는 걸 새삼 느끼는 반응을 보여주죠. 또한 작 중에서 꾸준하게 학폭한 일당들에게 일말의 동정심도 없이 그 책임을 묻고 있고, 이게 이 작품의 큰 테마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그 안에 학폭 피해자와 가해자가 합의하의 관계를 갖는다는 건 그 테마를 해치는 지뢰같은 전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이런 상상을 부풀리게 되는 건, 전재준이 웃기기도 하고 묘한 부성애와 동물사랑도 있어서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산 탓인데, 작가님이 이를 작품 테마에 맞게 수습하기 위해, 전재준이 윤소희 강간범이라는 설정을 굳이 보여주며 전재준에게 일당 중에서 가장 잔혹한 죽음을 맞이하게 만들었다고 생각되네요.

위에 글이 훨씬 합리적인 추측입니다. 드라마에서는 그냥 전재준 아이라는것만 추측가능하게 나오는데 그게 성폭력에 의한것인지 합의에 의한 것인지는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간의 전재준 행적에 비추어볼때 돈이든 뭐든 꼬셔서 관계를 가졌다고 보는게 합리적이지 손명오같이 성폭력을 가했을거라고 보기에는 전혀 캐릭터가 맞지도 않고 상황도 맞지 않아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전재준이 악인 5인방에서 죄질로 따지면 가장 낮은편이라고 봐야할것 같은데 눈이 멀고 살해당하는 어떻게 보면 가장 심한 벌을 받아서 좀 의아하기는 합니다. 최혜정이 눈을멀게 만든건 사실 그냥 일반적인 치정관계에서 전재준이 범죄 피해자라고 봐야할정도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