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수영장에서 굉장히 부끄러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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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3-23 10:41:18
작년에 살빼고 난 뒤 시작했던 수영에 재미가 들려서
다른 운동은 안 하고 출근 전 수영만 열심히 다니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제 5개월차에 이번 달에 고급반으로 올라가서 처음 접영을 배웠는데
자세는 엉망인데 힘으로 수영하다보니 속도는 빨라서 이제는 준비운동 하고나서
앞에 계신 어머니 한분이 '아들 앞으로 와 젊은 사람이 앞에 서야지' 라며 앞으로 당기시네요
그렇게 앞으로 가서 하다가 접영 차례되서 다시 쫄래쫄래 뒤쪽으로 도망치려고 하면
천천히 해도 된다고 강사님하고 뒤에 분들이 잡아서 열심히 민폐를 끼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강습 중에 강사님이 일이 있어서 약간 쉬는 시간이 생겼는데 어머니 한분이 갑자기
'아들 몇살이야? 이 아가씨 26살인데 남자친구가 없어'라며 중매를 서시더라고요
그래서 '아... 제가 올해 37이라 이분한테 너무 죄송한데요' 라고 했더니
놀라시면서 그렇게 안 보인다고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과 부끄러움이 같이 올라오는데
조금 소리가 컸는지 뒤쪽에서 '뭔 일 있어?' 하니 그 분이 '아니 글쎄 이 총각이 37이래'
웅성웅성 그 뒤쪽에서도 또 웅성웅성 너무 많은 관심을 받으니 얼굴이 화끈하더라고요
그래서 손으로 얼굴 가리고 있는데 뒤에 있던 분이 '이 아가씨는 34인데 어때?' 라고 할 때
강사님이 오셔서 왜 이리 시끄럽냐고해서 한번 더 이슈가 된 다음에야 끝이 났습니다
그건 그렇고 34살이라던 분은 예쁘다고 생각하고 있던 분인데 강사님은 왜 그 타이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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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설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