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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도 봄이 오나요?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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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3-20 05:04:50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5335889

 

마지막으로 썼던게 한 달도 더 전이네요. 아마 7편이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점점 밀리는 완결

 

제가 한국에서 5주 가량 지내다가 14일에 입국했는데, 계산해보니 41일동안 못 만났었네요.

 

당연히 그동안 연락은 계속 하고 지냈습니다. 라인 확인은 상대도 느리고, 저도 늦게 확인할 때가 자주 있기 때문에 그냥 전화를 자주 했습니다. 상대도 자기는 타자가 느려서 차라리 전화하는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전 타자는 빠른 편입니다만, 답답해서 전화를 선호합니다.

 

일주일에 한 두번 전화를 했는데, 기본 두 시간은 전화했던 것 같네요. 

 

사실 후반에 들어서는 전화를 자주 못하긴 했습니다, 상대방은 이제 4학년인데, 4학년부터 취준을 하는 일본 문화 때문에 거의 매일이 면접과 세미나더라고요. 자주 연락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사과하길래, 미안해 할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잘하고 있다고, 화이팅하라고 자주 말해줬고요.

 

설명은 이만하면 됐고, 원래는 15일에 만나서 화이트데이 선물을 주려고 했는데, 상대방이 몸이 아픈 바람에 어제(19일)에 만났습니다. 오늘 면접 있다고 해서 짧게 만나기로 했고요.


어제 만남

약속 장소에 제가 조금 더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동네에 원래 볼일이 있어서 먼저 와서 있었어요.

 

상대방도 거의 도착했다길래 "어디쯤 오나~" 보고 있는데 딱 보이길래 그쪽으로 갔는데, 이게 웬걸...

마스크를 벗는데 너무 예쁜겁니다! 

주선해준 친구가 사진 보여줄 때부터 예쁘다고 생각은 했는데,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더 예뻐 보이더라고요.


젤: 여기 화이트데이 선물이야! (낮에 사온 케이크를 건내며)

상: !! 너무 고마워! 집에 가서 열어볼게 ㅎㅎ 어제 내가 보낸 곳 괜찮아? 거기서 먹을까?

젤: 응! 거기 되게 분위기 좋아보이던데 가자

 

(어제 상대방이 가고 싶다고 한 한국 요리 전문점이 있었는데, 분위기가 좋아보여서 저도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상: 우와... 여기 분위기 되게 좋다... 

젤: 그러게 무슨 바 같기도 하고... 노래도 틀어주네 (당연히 kpop)

 

(주문한 닭갈비랑 양념치킨이 나온 뒤)

 

젤: 어때? 맛있어?

상: 응! 넌 어때? 너무 내가 먹고 싶은걸로 시킨거 아니야?

젤: 아냐 너 양념치킨 좋아한다며 ㅎㅎ 나도 치킨 좋아해 (사실 전 간장-후라이드-양념 순이긴 합니다만... 뭐 양념도 싫어하진 않습니다)

상: 맛있다 ㅎㅎ 근데 너무 매워 ㅠㅠ


밥 먹은 이후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밥을 먹고 나와서 거리를 걸었습니다. 지나가다가 옷가게에 들어가서 보는데, 마침 하와이안 셔츠가 보이길래 우스갯소리로

 

젤: 나중에 결혼하면 하와이로 신혼여행 가서 이런거 입고 해변가에 누워있어야 겠다~

상: ㅋㅋㅋㅋㅋ 나도 꼭 신혼여행은 하와이로 가고 싶다

젤: 여기에 선글라스 끼고 코코넛워터 같은거 마시면서?

상: 우리 그러려면 돈 진짜 많이 벌어야겠다 ㅎㅎ

 

우리? 우리?? 우리???

전에 둘 다 신혼여행은 하와이로 가고 싶다고 했으니 큰 의미는 없겠지만, 갑자기 우리라고 하니까 저 혼자 또 망상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당장 결혼하자고 해야하나

 

옷가게에서 나와서 계속 걷다가 차 얘기가 나왔습니다.

 

상: 넌 차 사고 싶어??

젤: 음... 여기서 취업하면 필요 없을 것 같긴 한데... 애초에 운전을 잘 못하기도 하고

상: 그래? 그럼 명품같은건? 그런건 갖고 싶어?

젤: 음 그것도 딱히... 한 두개는 갖고 싶을 것 같기는 한데 없어도 될 것 같아

상: ㅋㅋㅋ 그럼 맨날 돈 많이 벌고 싶다면서 실제로 벌면 어디다가 쓸거야??

젤: 집 사야지! 단독주택에 살고 싶어... 부엌도 엄청 크게 만들어서 가끔 요리도 하고!


헤어지기 전

도쿄는 이번주가 벚꽃 피크라고 해서 벚꽃 보러가자고 하려고 했는데,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1) 상대방이 이번주에도 취준 때문에 월~토 일주일 내내 매우 바쁘다는 것

2) 이번주가 벚꽃 피크이긴 한데, 일주일 내내 비가 계속 온다는 것

 

결국 비가 올 확률이 가장 적고, 상대방이 시간이 될 때가 일요일인 것 같아 그때 벚꽃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젤: 혹시 다음주에 시간 돼? 너랑 같이 벚꽃 보러가고 싶은 곳이 있는데

상: (달력 확인 후) 일요일에 될 것 같아! 어디 가고 싶은데?

젤: 이노카시라 공원! (인스타에서 커플 벚꽃 구경 명소라고 뜬걸 미리 봐뒀었죠)

상: 아 그래?? 거기 우리집이랑 진짜 가까운데! 그럼 여기 보러 가자!

젤: 그래 ㅎㅎ 시간은 나중에 다시 정하자. 내일 면접 있으니까 슬슬 집에 갈까? 역까지 데려다 줄게!


헤어지고 난 뒤

상: !! 방금 선물 열어봤는데 너무 고마워 ㅎㅎ 내가 좋아하는 딸기 쇼트케이크네! (하트)

젤: 전에 너가 그거 좋아한다고 한게 기억나서 ㅎㅎ 내일 면접 화이팅! 잘될거야 (하트)

 

예 뭐... 평소에 라인 보낼 때 서로 하트를 자주 씁니다. 거의 뭐 사귀자고 말만 안 했지 이미 유사 연애 느낌?

 

사실 제가 지금껏 누군가를 좋아할 때 느끼던 감정과는 상당히 다른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평소에 호감을 느낄 때는 불이 타오르는 이미지라면, 지금은 그냥 상대를 꼭 안아주고 싶은 느낌이 드네요. 아직 손도 못 잡았지만

 

그래서 벚꽃 보러갔을 때, 분위기 좋은 곳에 앉아서 고백을 하려고 합니다. 멘트는 뭐... 매우 낮간지럽고 제 경상도 DNA가 온몸으로 거부하지만 눈 딱 감고 진심을 다해서 질러야죠.

 

다음 에피소드가 마지막이 되길 바라며,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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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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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3-20 06:22:44

아침부터 하...

WR
2
2023-03-20 09:03:46

에헤이 결혼까지 하셨으면서...

1
2023-03-20 09:57:14

꼭 결혼하세요. 꼭...제발...

1
2023-03-20 06:39:43

다음화는 예식장 대기실에서 쓰시나요?

1
2023-03-20 06:49:06

다음번엔 웨딩화보 에피소드로 알고 기대하겠습니다

2023-03-20 07:10:34

봄은 이미 왔다고 봐야..

2
2023-03-20 08:58:46

 내가 뭔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이 글을...

2023-03-20 10:28:28

인생은 타이밍
반지 준비하시져

2023-03-20 12:24:36

하이패스로 연애를 패스하시고 결혼으로 가시죠!

고백은 프로포즈로

2023-03-20 12:54:32

그래서 유치원은 어디로 가실껀가요? 


아 깜빡했다. 책상 하나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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