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X] 더 글로리 개꿀잼이네요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은 단순한데 그 스토리를 전달하는게 엄청났던 것 같습니다. 캐릭터들도 알록달록하니 눈에 잘 들어오고 인상깊은 장면들도 여럿 있었네요. 물론 작가님이 종종 집어넣는 특유의 뭔가 항마력 필요한 그런 대사들도 몇 있었지만...(얼쑤...같은...) 반대로 인상깊은 대사들도 꽤 많아서 스토리에 몰입해서 봤었던 것 같습니다. 다 보고나니까 뭐 남는 메시지나 이런거는 딱히 없고 아 재밋었다 이 느낌이 드는게, 요즘 넷플릭스 드라마가 추구하는 딱 그런 드라마인거같더라구요. 근데 뭔가 더 길게 가져간다면 가져갈 수 있었을 떡밥들이 좀 있었는데 드라마 회차 수에 맞추려고 내용을 조절한 느낌은 들었습니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에서 방영되려면 어쩔 수 없었던거겠죠.

저도 학창시절이 지옥같았던 사람 중 하나입니다. 20대 중반까지는 고등학교 다시가는 꿈을 종종 꿨으니까요. (웃긴게 군대 다시가는 꿈은 안꿔봤네요. 군대도 나름 힘들었는데...) 누군가에게 학교폭력을 당한건 아니었고... 어쩌다보니 저 스스로가 저를 괴롭히는 그런 상황이었죠. 정신과도 갔다가 도망쳐나오기도 했고 자살생각도 많이 했는데...농구랑 게임에 중독되었어서 버틸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10년도 훨씬 더 넘은 일인데, 아직까지도 저는 그 시절에 많이 매여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복수든 뭐든 해서 아직도 교실 책상 한켠에 웅크리고 자는척 멍하니 있을 저를 보내줘야할텐데. 참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뭐라도 해야겠죠.

아무튼 드라마는 정말 개꿀잼이네요. 와이프는 미국사람이라 한국 학교문화 1도 모르면서도 재밋다고 같이 새벽 5시까지 정주행했는데 그걸보니 진짜 잘만든 드라마이긴 하나봅니다. 5시에 침대에 누워서 지금 일어났는데, 2시네요. 드라마의 위력은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