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직장인의 신세한탄
안녕하세요.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기는 좀 그런 이야기들 여기에 그냥 적어봅니다.
저는 다른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군대 전역하고 대학 졸업하고,
20대 중후반 나이에 계약직으로 일을 시작해 20대 후반에 다른일을 하기 위해 퇴사한 뒤,
그간 모은 돈을 모두 교육비에 투자, 관련 자격증을 획득 한 후 30초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는데요.
지난 2~3년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통장에 모은 돈은 얼마 안되고,
(많다면 많은 돈이지만 또 남들과 비교하면 한없이 초라해지는)
주변에 친구들은 하나 둘 자기 갈길 바빠서 연락이 끊기고,
취미랍시고 좋아하는 물건들 사봐야 잠깐만 기쁘고 그 뒤엔 그냥 무덤덤,
직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더 친해질수록 더 무례해지는듯한 느낌에 심리적으론 더더욱 거리를 두게되고,
직장에서는 내가 전문성이 있는지 잘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겠고 열정은 식어가고 일은 하기 싫고 점점 매너리즘에 빠지네요.
가끔씩 주말에 혼자 집에 누워 인생이 뭔지 무엇때문에 이렇게 아둥바둥 살아가야하는건지 생각해보는데 딱히 답은 없네요.
부모님은 결혼 안해서 그렇다고 결혼하면 훨씬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거라고 이야기하시는데,
결혼하면 그냥 더 먹고살기 바빠져서 이런 생각할 시간조차 없게 될 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이전에 오랜 기간 동거해본 경험으로는 결혼한다고 한들 더 행복해질것같지도 않습니다.
예전에 이런 생각이 들땐 무언가 배우면 좀 더 나아질까 싶어서 이것저것 배워봤지만 크게 효과는 없었고,
그마저도 몇달 열심히 하다가 언젠가부터 시들해져서 그만두게 되었네요.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던 농구 일주일에 한두번씩 하고,
가끔씩 직장 동료와 술한잔 하는 정도 외에는 딱히 즐거운것도 없고 뭔가 공허한 느낌이 듭니다.
30대 중반 미혼 직장인분들 다들 비슷한가요?
이럴땐 어떻게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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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을까요? 저도 그래요. 사는 거 재미도 없고 그나마 운동하면서 시간 보내긴 하는데 그 때뿐이고 배우고 싶은 건 있어서 이것저것 공부도 하고 일주일을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인데도 그렇게 느끼네요ㅠㅠ 그래서 지금보다 더 바쁘게 살려고 노력하는데...이것도 30대니까 가능한 것 같고 40대가 되면 그것도 체력 딸려서 못할까봐 걱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