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에게 인삼은 정말로 인삼 - 도로공사 vs 인삼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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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1 20:53:23
인삼공사가 3라운드에 기세를 올리다가 도로공사 2연전을 싹쓸이당하면서 기세가 꺾였는데 오늘도 결국 마찬가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엘리자벳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조직력으로 이름난 상대보다 오히려 더 좋은 조직력을 보여 주면서 1세트 중반까지 인삼이 압도적으로 앞서갔습니다. 그러나 도공의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인삼이 추격을 허용하는가 싶더니 1세트 후반 23-20을 만들어 놓고 범실 4개가 쏟아지면서 23-25 역전을 당하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습니다.
2세트부터는 1세트에 상대적으로 주춤했던 캣벨의 파워가 살아났고, 엘리자벳은 범실 머신이 되었는데 그 엘리자벳 말고는 점수가 안 나오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배유나-정대영은 중앙 싸움에서 정호영-박은진을 완전히 제압했고 박정아도 괜찮은 지원사격을 해 주었습니다. 잠깐의 시간을 제외하곤 주도권을 내내 도공이 잡은 끝에 결국 3-0 승리.
지난 시즌 도공이 현건과 맞장뜨는 팀이었던 점도 있겠지만 지난 시즌 4연승, 오늘까지 이번 시즌 5연승으로 인삼전 9연승을 달립니다. MB-OH 겸업이라는 희귀한 장면을 보여 준 한송이가 8득점으로 국내 선수 득점 1위인 오늘의 인삼을 인삼팬들은 도라지라 부를 수도 있을 텐데 그럴수록 도공에게는 정말로 인삼이 되겠군요.
도로공사는 승점 41점으로 인삼공사와 6점 차이를 벌립니다. 봄배구도 봄배구지만 은근히 봄배구를 삼산이나 수원에서 시작하고 싶을 듯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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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야 말로 인삼공사에서 주기적으로 벌어졌던 염혜선의 그 날이었죠.(오늘같은 장면을 1라운드 vs 페퍼 때도 똑같이 했습니다.) 그냥 염혜선이 경기를 다 했습니다. 오늘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망각한 프로이하의 플레이였습니다.
오늘만큼은 인삼공사 선수들이 아무리 공격 범실을 박아도 전부 염혜선의 범실로 처리해야 할 만큼 1세트부터 각종 트롤링의 연속이었습니다. 자기 멘탈이 터지면 세트든 경기든 시즌이든 상관없이 던져대던 이전의 과거를 이번시즌도 똑같이 반복했습니다. 결국 인삼공사의 봄배구는 이번시즌도 어려워 보입니다.
반면에 도공은 원정 - 올스타전 - 원정의 험난한 스케쥴을 상대가 알아서 박아주는 행운과 더불어 몸풀기 게임으로 가져갔습니다. 최근 GS + 인삼을 연속으로 잡아냄으로써 봄배구의 티켓 한 장은 사실상 박아놓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