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힘은 참 큽니다.

근래 이런 저런 일로 마음고생도 있었고, 인생의 갈피도 잡히지 않고, 아무리 고민해봐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문득 유튜브로 김갑진 교수님의 강연을 들었고(물리학 강연 찾아 듣는게 취미입니다), 강연 중에 인생의 갈림길에서 고전을 읽으며 방향키를 잡았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문득 제가 20대에 본 고전 중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거의 10년만에 읽게 되었는데, 정말 그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20대 대학생 때와 이젠 30대가 되었고 결혼하고 부모가 되고 경제활동도 하게 된 지금은 거의 다른 책이라 느껴질 정도로 그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습니다.

사랑의 기술을 보며, 제가 갖는 스스로에 대한 가학성이나 피학성을 돌아보게 되었고, 더 이상 나 자신을 이렇게 괴롭혀선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평생 언제 한번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껴주고자 노력해본적이 있나?싶었어요.

특히나, 아이에게 더 좋은 사랑을 주기 위해선 나 스스로를 사랑할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지금은 30대 후반입니다) 40대가 되어 읽는 고전은 또 다르게 다가오겠죠. 망망대해 같은 인생에서 방향과 길을 밝혀주는 고전의 힘은 참 위대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