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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1958)> - 매혹적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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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9 11:48:27



저는 예전 영화를 볼 때면, 솔직히 공부하는 마음으로 보곤 합니다. 그러니까, 항상 그래도 이걸 봐야지라는 마음으로 보고 흥미롭게 끝나는 패턴이 반복되는 편이죠. <블레이드 러너>가 그랬고, <위대한 독재자>가 그랬습니다. 그 외에도 '봐야겠다'고 마음먹은 오래된, 소위 명작이라 불리는 영화들은 대체로 그랬습니다.

 

그런 점에서 <현기증>은 조금 다른 맥락에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영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영화'라는 측면이나, 혹은 제가 처음으로! 본 히치콕의 영화라는 측면에서 저는 일종의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독특하게도 별 다른 정보 없이 접한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보려고 마음 먹은 것 치고는 꽤 가벼운 마음으로 접했다고나 할까요.

 

그런 점에서 현기증은, 아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기증은 너무나도 매력적이고 혼란스러운 영화네요. 어떻게 표현해야할까요. 스릴러와 심리극, 혼란과 매혹이 합쳐진 이 영화는 너무나도 매력적이네요.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애니메이션과 시각효과까지 영화의 모든 것들이 매력적으로, 그리고 잘 짜여진 느낌이 드네요. 저 유명한 '트랙 아웃/줌 인' 기법을 제외하고서라도 색감, 구조 등등 많은 부분에서 화질 빼고 이 영화가 1958년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감각적이고 매력적입니다.

 

이 영화는 상당히 많은 부분을 '심리극'에 할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매들린의 정신 상태에서 시작해서 주인공인 퍼거슨의 정신 상태로 옮

겨가는 구조를 택하고 있고, 그 사이에 많은 이야기들을 끼워넣었습니다. 전에 히치콕이 폭탄과 포커 테이블의 이야기를 했다고 전해지는 데,(검색해보니 트뤼포와의 대담집이군요, 나무위키 '알프레드 히치콕' 문서 참조.) 그 일화에서 언급한 '서스펜스'를 만들어내는 히치콕의 방식이 잘 드러난 플롯 형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먼저 무언가를 깔아놓고, 그 상황이 언제 드러날지, 언제 폭로될지를 조절함으로써 영화를 더 밀도 있게 만드는 타이밍을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어떤 영화들은 어느 시기에서도 그 빛을 잃지 않는 영화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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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01-29 11:50:19

저도 정말 보고싶은 작품입니다

WR
2023-01-29 11:52:15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3천원에 보실 수 있습니다!

Updated at 2023-01-29 12:06:19

저작권이 만료되어 유튜브에서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현기증 검색해보세요 한글 자막 있어요

1
2023-01-29 12:09:10

감사합니다
사실 경로, 금액 보다는 고전 명작 클래식을 감히 쉽게 접하지 못하능 그런게 있어요
진짜 각잡고 봐야하는

2023-01-29 12:18:07

현기증, 라쇼몽, 12인의 성난 사람들 같은 영화를 보면 시간이 지나도 빛나는 작품이 있구나라고 깨닫게 되죠. 현기증은 영화사에서 높게 평가받는 작품이면서도 대중적인 재미도 놓치지않은 작품이라 더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WR
2023-01-29 12:24:42

저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영화 중에선 7인의 사무라이가 참 좋더라구요.

2023-01-29 18:21:22

개인적으로 <이창>을 더 좋아하지만 <현기증>도 엄청난 작품이죠. 

WR
2023-01-29 18:23:23

이창의 경우도 기대가 큽니다. 워낙 디스터비아나 다른 종류의 영화를 재밌게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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